나의 망할 소행성 다산어린이문학
세라 에버렛 지음, 이민희 옮김 / 다산어린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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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후, 소행성 충돌로 지구가 멸망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랑하는 이와 함께 일상을 보내고자 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충만한 시간을 보낼 것이다. 서로의 온기를 나누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대화를 나누면서 소소한 일상을 나눌 테다.





나의 망할 소행성/ 세라 에버렛 지음/ 다산 어린이





세라 에버렛 작가의 『나의 망할 소행성』은 갑자기 경로가 바뀐 소행성 앰플러스-68이 지구를 향해 돌진한다는 엄청난 뉴스로 시작한다. 이제 4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11살 케미 카터가 나름의 방식으로 세상의 종말을 준비하는 과정이 펼쳐진다. 다들 깊은 슬픔에 빠진 현재에 대한 퍼즐 조각을 찾아나간다. 아마도 소행성이 모든 것을 파괴해서 아무도 우리를 기억하지 못해서이지 않을까? 







케미는 아빠, 엄마, 로 그리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Z를 가족으로 둔 소녀이다. 갑작스러운 소식을 좋아하는 과학적 접근으로 충격을, 슬픔을 줄이고자 애쓴다. 




우리는 슬퍼서 죽은 최초의 사람들이 될 거다. 

아니, 그럴 수 없다.

싸우지도 않고 포기할 수는 없잖아.




케미의 시선을 따라 주변 상황을 살펴나가다 보니 조금씩 어긋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처음에는 긴가민가 하다가 1부 마지막에 가서는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앞의 이야기들에 대해서도 의문이 들었다.


왜 케미의 부모님은 소행성 충돌 뉴스를 보고는 유일한(친절하게 대해주는) 이웃인 소런슨 부인에게 케미와 로를 맡기고 밖에 나갔을까? 왜 이모가 소런슨 부인 집으로 아이들을 데리러 왔을까? 왜 이모 집에 머무르게 된 걸까? 왜 유독 케미가 살던 파인뷰 동네에서 종말과 관련해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걸까? 그것도 케미 집 근처에서? 






2부에 모든 사실이 담겨 있다. 절대 벌어져서는 안되는 일이 아직도 태연하게 세상에서 일어난다. 케미네 가족이 그 비극의 주인공이 되었다. 단지 아내 직장과 더 가깝고 마음에 쏙 드는 집을 발견했고 딸들에게 용기를 내도 괜찮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 백인 동네로 이사했다는 이유로 벌어진 참극이었다. 차마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11살 케미는 소행성 충돌로 종말 하는 세상을 만들어낸 것이다. 


드디어 진실을 마주하고 선 케미, 아빠에게 '그릿'이라 불리던 케미는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였다. 별과 소행성 그리고 삶과 죽음 그리고 이별을 말이다.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다.





세상의 종말 같은 이별을 한 후에도, 소행성과 충돌한 후에도 죽지 않고 살아남아 그다음을 바라볼 수 있게 된 케미의 이야기는 가슴 깊은 곳을 뒤흔든다. 

옳지 않은 일로 벌어지는 끔찍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온 세상을 파괴한 적은 없었고, 없을 거라는 진실은 우리에게 희망과 투지를 북돋아 준다. 케미와 가족들이 향하는 그곳에서 변화를 일으키고자 목소리를 함께 내기를, 좀 더 나은 세상으로 함께 나아가기를 바라는, 힘 있는 이야기 『나의 망할 소행성』을 추천한다. 





"다시는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장담은 못 하겠구나. 

누구도 삶을 예측할 수는 없어. 

넌 그저 최선을 다해 사랑하며 살아야 해.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야. 

두렵더라도 계속 살아가야 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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