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체 한 구가 더 있다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2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813/pimg_7258792674393717.jpg)
캐드펠 수사 시리즈 1~5/ 엘리스 피터스/ 북하우스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제목부터 인상적이다.
두 번째 이야기는 [시체 한 구가 더 있다]라는 제목으로 확실하게 독자의 시선을 잡아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813/pimg_7258792674393718.jpg)
시체 한 구가 더 있다/ 엘리스 피터스/ 북하우스
엘리스 피터스 작가가 창조한 인간미 넘치는 캐드펠 수사는 이 이야기에서 그의 매력을 아낌없이 발산한다. 흡인력 강한 작품으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엉덩이를 뗄 수 없게 만든다. 첫 번째 이야기('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가 시리즈 전반을 소개하는 느낌으로 전개되었다면, 이번 이야기는 '캐드펠 수사'를 입체화시키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겠다.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d/k/dkdtlksu/w3DocrHhHXkz8ew1.jpeg)
잉글랜드에서는 왕권을 두고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 간에 혈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기어이 1138년 초여름, 그 여파가 슈루즈베리까지 미치고 만다. 수도원조차 스티븐 왕의 편과 모드 황후 편으로 나뉘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스티븐 왕은 슈루즈베리 성을 점령한다. 그리고 그를 따르지 않는 세력에게 본보기로 삼기 위해 포로 94명을 처형하라는 끔찍한 명령을 내린다.
헤리버트 수도원장은 참혹한 죽음을 당한 영혼들을 적절하게 매장해 주고자 나서고, 캐드펠 수사를 적임자로 임명한다. 캐드펠 수사는 시신들을 수습하던 중 한 구의 시체가 더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데…….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813/pimg_7258792674393720.jpg)
십자군 원정에 참전하였고, 그 후에는 해적과의 전투가 끊이지 않은 성지의 해안을 순회하는 배의 선장이었던 캐드펠 수사는 어느 잔혹한 이에게 죽임을 당하고 버려진 정체불명의 젊은이의 억울함을 풀어주고자 진정 최선을 다한다.
우선 처형이 아니라 살인당한 시신이 있다는 사실을 공표하였다. 처형된 포로들 사이에 버려진 비열한 살인의 내막을 파헤치고자, 신원을 파악하고자 애쓰는 그의 발걸음에 심장이 뛰었다. 누가 왜 이토록 비참한 죽음을 당해야 했는가?
첫 번째 이야기에 이어 이번에도 남녀 간의 사랑이 그려진다.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비극을 겪었으나, 꺾이지 않는 당당함과 아름다움을 지닌 여인들은 극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들에게 반하여 목숨을 던져서라도 그들을 지키려는 용감무쌍한 젊은이들의 투지는 활활 타올랐다.
캐드펠 수사의 뛰어난 지략이 돋보이는 [시체 한 구가 더 있다]는 왕권을 둘러싼 혈전이 몰고 온 피비린내와 공포가 뒤덮인 슈루즈베리에서 '서약'과 '충성'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아름다운 젊은이들의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경계해야 할 적이었지만 서로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존중했던 캐드펠과 베링어의 공조가 빛을 발하는 결말이었다. 서로에게 진심을 속이고 머릿속으로는 계획을 세우느라 바빴을지라도 호젓한 밤 나들이 동무였던 그들이 나눈 강한 유대감 덕분에 비열한 살인자를 예상할 수 있었다.
"이 망나니야말로 내 호적수고,
녀석을 다른 상대와 바꾸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이야기의 실마리가 풀려갈수록 극 곳곳에 '여기요!'하며 문구들이 존재감을 드러내어 미스터리 추리소설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었다.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d/k/dkdtlksu/9pAA9D8FxGKQT0JW.jpeg)
한 인간이 지닌 다양한 면면들을 매혹적으로 그려낸,
캐드펠 수사의 모험과 지략이 돋보이는,
수작 [시체 한 구가 더 있다] 덕분에
캐드펠 수사 시리즈에 흠뻑 빠져든다.
이제 세 번째 이야기 [수도사의 두건]을 펼칠 시간이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