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팔조로3길 더 나은 세상 3
강성은 지음, 손수정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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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팔조로3길/ 강성은_글/ 손수정_그림/ 청어람주니어



이번 7월에 출간되는 청어람주니어 신작 [안녕! 팔조로3길]을 소개합니다. 

<더 나은 세상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로 강성은 작가의 글과 손수정 작가의 그림으로, 재개발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이끄는 창작 동화입니다.



일찍 아빠를 여의고 엄마랑 둘이 사는 유나가 주인공입니다. 엄마는 여러 직군에 도전하여 안정적인 삶을 도모하지만, 생각만큼 여의치 않습니다. 다른 일에 도전할 때마다 이사를 다녔던 터라 유나는 마음을 터놓고 지낼 만큼 친한 친구를 사귈 시간이 없었답니다. 

유나는 엄마의 고향 집 팔조로3길 6, 파란 대문 집에 살게 되었습니다. 외할머니와 파란 대문 집을 좋아하게 된 유나는 동네에 대한 관심도 생겼습니다. 친한 친구 민지를 사귀게 되면서 더 이 동네를 좋아하게 되었죠. 


옛날에 만들어진 동네라서 골목도 좁고 집들도 따닥따닥 붙어있는 팔로조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옵니다. 과연 이 바람은 유나와 유나네 가족 그리고 이웃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게 할까요?






자주 이사를 해야 했던 유나는 정을 주지 않은 채 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 집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달라졌어요. 친구 민지랑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어졌어요. 그림을 좋아하는 자신보다 화가를 더 많이 아는 민지, 자신처럼 '구르미 TV'를 구독하는 민지, 전학 온 자신에게 먼저 다가온 민지. 그런 친구인 민지가 너무 좋으니까요.

하지만 '재개발'의 바람은 민지를 멀리 이사 보내고, 엄마와 할머니까지 다투게 합니다. 









[안녕! 팔조로3길]은 오래된 동네에서 재개발을 두고 벌어지는 주민들의 입장 차이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떠돌아다니던 유나는 할머니의 파란 대문 집에서 오래 살고 싶어 합니다. 할머니와 친구분들도 추억이 가득한 집에서 계속 살고 싶어 하시죠. 

하지만 민지는 학원 친구들에게 따돌림받기 싫어서, 죽어 가는 동네가 싫어서 빨리 새 아파트에 들어가고 싶어 합니다. 유나 엄마도 동네와 파란 대문 집을 좋아하지만 유나를 위해 재개발을 추진했으면 합니다. 

이렇게 다른 입장과 상황들로 시끄러운 동네에 이사 온 화가 아저씨도 있네요. 옛 동네가 좋아서 동네 풍경을 그리고, 허물 예정인 벽화도 다시 그립니다.









살아 숨 쉬는 생명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 대부분은 시간이 흐르면 부서지거나 고장이 납니다. 이번 이야기는 동네의 시간을 다루고 있습니다. 쇠퇴해가는 옛 동네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해법으로 우리는 흔히 '재개발'을 이야기합니다. 이 재개발을 어린이 시점으로 가져와 현실적인 이야기로 생각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재개발이 무엇이며, 절차는 어떻게 되는지, 재개발 외 다른 방안들은 무엇인지 등을 등장인물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전하고 있습니다. 




미로 같은 골목길을 걸어 놀러 가던 친구 집, 다양한 형태와 높이의 건물들이 자리 잡았던 등굣길, 이웃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렸던 우리 동네. 어린 시절 생각이 많이 났네요. 지금은 반듯반듯 널찍한 도로가 나고 카페가 줄줄이 있는 곳으로 변해버린 우리 동네의 옛날이 말이죠. 

수도권에서 살면서 부모님을 방문할 때 찾는 고향은 모습도, 사는 사람도 다 변했죠. 단독주택들과 재래시장 대신 아파트와 편의점, 마트가 우뚝 서 있고, 어린 시절을 보냈던 우리들 대신 새로운 이들이 살아가고 있답니다. 그 변화의 시간을 되짚어보고 고민해 볼 수 있는 [안녕! 팔조로3길]이었습니다. 










이번에도 독서 후 독후활동지를 활용하여 생각 주머니를 키울 수 있어 알찹니다. 사회 과목과 연계하여 주거 환경과 재개발, 재건축, 도시 재생을 심도 있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생각 그물, 배경지식 쌓기, 내용 되짚어 보기, 생각 나누기, 생각 펼치기 등 활동으로, 재개발뿐 아니라 우리 동네에 대한 관심을 키울 수 있는 구성입니다. 유나처럼 동네를 살펴보고 관심을 가지면 정이 들어 동네 곳곳이 더 눈에 들어오겠죠. 재개발, 재건축, 도시 재생 등은 그 이후 이야기라고 생각되네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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