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안개초등학교 1 - 뻐끔뻐끔 연기 아이 쿵! 안개초등학교 1
보린 지음, 센개 그림 / 창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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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안개초등학교 1/ 보린 동화/ 센개 그림/ 창비




다시 돌아온 안개초등학교. 더 오싹하고 기묘하고 가슴 저린 이야기로 우리 곁을 찾았다. 


<쉿! 안개초등학교> 시리즈의 시작은 '조마구'였다. 그리고 무더위에 찾아온 <쿵! 안개초등학교> 시리즈의 시작 또한 '조마구'였다. 등장인물 소개 글에 나온 것처럼 얘는 대체 정체가 뭘까? 그 궁금증이 실마리를 찾은 듯싶다. 


기묘하지만 이제는 정이 든 '묘지우유조마조마또' 4인방의 대활약을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반가운 4인방 소개와 함께 시작된 <쿵! 안개초등학교>는 시작부터 경고문이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책장을 넘겨본다. 


'자리 뺏기' 게임에서 의자를 뺏긴 조마구가 등받이에  '조마구'라고 써진 탄 의자를 어디선가 가져와 자기 자리에 놓으면서 사건이 벌어진다. 그때부터 탄 냄새와 연기가 나기 시작하지만 조마구는 모른 척 시침을 뗐다. 








<쿵! 안개초등학교> 첫 번째 부제는 [뻐끔뻐끔 연기 아이]다. 조마구의 탄 의자에서 나기 시작한 연기가 아이 형상이 되어 반쪽짜리 아이인 묘지은에게 들러붙었다. 


뻐끔. 뻐끔.


텅 빈 입을 뻐끔거리는 연기 아이의 모습에 놀랐지만, 그 사연이 궁금해졌다. 무슨 연유로 이렇게 되었을까? 묘지우유조마조마또 친구들이 도와줄 수는 없을까?


돌아갈래…… (뻐끔뻐끔)

데려다줘…… (뻐끔뻐끔)



"뭐든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탈이 안 나."

과학 선생님 말씀대로 연기 아이를 제자리로 데려다주기 위해 나서는 묘지우유조마조마또 친구들 앞에 어떤 모험이 펼쳐질지 상상하며 읽어나갔다. 








이번에는 아주 먼 과거로 떠나는 시간 여행이다. 분명 안개초등학교의 썩은 창고가 제자리일 텐데, 의자를 가져다 놓으니 사뭇 다른 느낌의 안개초등학교로 변해 버렸다. 연기 아이가 보여주고, 조마구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오싹하고 기이하기 그지없다. 지어진 지 100년이 넘은 안개초등학교, 그 유구한 시간 속에 새겨진 전쟁의 고통을 '요괴'라는 기괴한 존재로 표현하고 있다. 하늘에서는 폭탄이 떨어지고, 땅에서는 악인들이 횡포를 부리는 그 참혹함을 말이다. 





"달 없는 낮, 해 없는 밤. 땅에선 요괴가 쫓아오고, 

하늘에선 불 단지가 쏟아진다. 

꽁지닷발주둥이닷발이 부부부부부 소리를 내며 

날아와, 꼬랑지에서 불 단지를 쏟아 낸다."




이번 작품 역시 조마구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번에는 무엇으로 살까? 요괴로 살까? 인간으로 살까?" 조마구의 중얼거림이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요괴가 될지 인간이 될지는 결국 우리의 선택인 것이다. 조마구가 다시 준 기회, 과연 요괴들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부디 인간으로 살기를.






조마구, 정말 너의 정체가 뭐니?

이제 묘지은은 조마구의 정체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갔다. 이 시리즈에서 조마구가 왜 '조마구'가 된 것인지 밝혀질지 기대된다. 



끊임없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오싹하면서도 슬픔이 서린

옛이야기 같은

<쿵! 안개초등학교> 제1권 [뻐끔뻐끔 연기 아이]로 

멀고도 가까운 과거로 떠나는 시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뻐끔뻐끔. (데려다줘서…….) 뻐끔뻐끔. (고마워…….)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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