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보이 - 전면개정판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
팀 보울러 지음, 정해영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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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보이/ 팀 보울러 지음/ 다산북스




팀 보울러 작가의 <리버보이>가 한국어판 100쇄 기념으로 전면 개정판이 출간되었다는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큰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고 학부모 활동으로 사서 & 책나래 활동을 하게 되면서 청소년문학에 다시 빠져들었다. 그중 감명 깊게 읽은 책이 바로  <리버보이>다. 아이들에게, 주위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책 중 하나가  <리버보이>, 작가도 팀 보울러다.







큰아이가 초등학생일 때 읽었는데 벌써 고등학생이 되었으니 7,8년의 시간이 흐른 셈이다. 출간 후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쭉 올리고 있으니 명작은 시간에 빛바래지 않고 더 가치가 더해질 뿐이다. 


이번에 개정판으로 다시 마주한 <리버보이>가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이끌었다가 다시 오늘을 그리고 언젠가 마주할 미래를 향해 흘러가면서 긴장된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주었다. '죽음'하면 흔히 연상하는 맹목적인 두려움과 고통이 아니라, 강물이 흐르고 흘러 기어이 바다에 이르는 것처럼,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준비를 하는 것처럼 끝이지만 또 다른 시작이라 말해준다. 이 다정하고도 가슴 뭉클한 안식과 위로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큰 울림으로 와닿는다. 






"강물은 알고 있어. 

흘러가는 도중에 무슨 일이 생기든, 

무엇을 만나든 결국엔 아름다운 바다에 닿을 것임을.

결말은 늘 아름답다는 것만 기억하면 돼."





흐릿한 안갯속을 거니는 듯 시작된 <리버보이> 다시 읽기는 기억의 방에 자리 잡고 있던 제스와 할아버지 그리고 리버보이를 소환하였다. 머릿속에서 옛 친구처럼 찾아오는 문장 구절을 예쁘게 단장한 새 책에서 다시 만나니 반가웠다. 이런 내용이 있었나? 이런 내용이 나왔던 것 같은데? 기억을 더듬어가며 읽는 <리버보이>의 목소리는 더 또렷해졌다.








일상이지만 자칫 무겁고 슬픔이 크게 자리 잡을 수 있는 소재를 자연과 예술 그리고 환상과 꿈으로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게 그려냈다. 마법 같은 할아버지와 손녀 그리고 리버보이와의 이별은 통한의 울음이 아닌 안식의 눈물을 흘릴 수 있도록 감성적으로 이끌어준다. 부딪치고 부서져도 멈추지 않고 흐르는 강물처럼 흘러가는 우리네 삶을 관조하도록 인도한다. 



그리고 너무나 닮은 두 사람, 할아버지와 손녀. 서로를 향한 깊은 이해와 지극한 사랑은 샘이 날 정도였다. 제스 가족들이 보여준 진한 사랑과 굳은 신뢰는 유대감이 약해진 오늘날 우리네 가족들을 되돌아보게 하기도 하였다. 






"오늘 여길 떠날 거야. 

이제 강을 보내야 할 시간이야.

난 바다까지 헤엄쳐 갈 거야."





숨죽인 채 강물 소리에, 자연의 소리에 온 신경을 곤두세운 채 바다로 흘러가는 광경을 지켜보는 상상만으로도 온몸이 떨렸다.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을 내다볼 수 있는, 진정한 이별을 가슴에 품은 제스를 통해 아픔과 슬픔이 내재된 삶의 찬란함을 단단하게 보여준다. 






안녕, 리버보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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