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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 ㅣ 여성 인물 도서관 6
이진미 지음, 달상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24년 3월
평점 :
'의병 義兵(옳을 의, 병사 병)', 많이 들어보셨죠?
우리나라는 나라가 위험에 처했을 때 민중 스스로 조직하여 싸운 군대, 의병이 많았습니다. 외세의 침략에 저항하여 자발적으로 조직되었던 군대가 일제강점기에는 항일독립운동을 펼쳤던 역사를 기억하시죠? 그분들의 투지와 열망 덕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후손인 우리는 잊으면 안되겠습니다.
일제 강점기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 이진미/ 청어람주니어
이번에 청어람주니어 출판사에서 <여성 인물 도서관> 시리즈 6번째 책으로 <일제 강점기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을 출간하였습니다.
유학을 섬기던 조선시대에 여성이 나서서 사회의, 국가의 일을 한다는 건 생각지도 못한 일이죠. 그런데 '최초의 여성 의병장'이라니, 어떤 분이실지 호기심이 샘솟네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제서야 알게 되어 죄송한 마음도 듭니다.
'역사의 책갈피에 숨어 있는 옛 여성들의 이야기'라는 취지대로 당당히 세상의 빛으로 나온 여성 의병장 '윤희순'의 이야기를 온 마음으로 마주해봅니다.
표지부터 윤희순 의병장의 기개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악문 입술, 뚫어져라 응시하는 큰 눈, 표적을 향해 흔들림 없이 겨눈 장총까지 굳은 의지를 느낄 수 있네요.
윤희순은 어린 시절부터 인의예지를 따르는 군자의 마음을 지닌 대범하고 씩씩한 아이였습니다. 이런 기질을 알아본 외당 유홍석은 일찍부터 자신의 며느리로 점찍습니다. 역시 인물은 인물을 알아보는 법이죠.
여러 일화들을 통해 윤희순의 성품을 알아갈수록 절로 존경심이 우러나오네요. 불의를 보고는 참지 못하고, 약한 자를 위해 기꺼이 바른 말을 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앞장서 나서는 이가 바로 '윤희순'이었습니다. 이런 옹골찬 이가 조선을 위협하고 침략하는 일본을 어찌 그냥 둘 수 있었겠어요!
특히 '을미사변' 이후 왜놈 대장 앞으로 써서 붙인 격문이 압권입니다. 문장 한 줄 한 줄에 그의 피 끓는 마음이 깃들어 있습니다.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마음이 어찌 아녀자라 하여 들지 않겠냐마는 그의 의기충천은 실로 대단하네요. 어린 아들을 품에 안고 의병대를 조직하여 떠나는 시아버님 외당과 지아비 제원을 배웅하며 홀로 결의를 다지는 모습은 비장해 보입니다.
'총 들고 싸우는 것만이 전쟁이 아니다.
그래, 지금 당장 내가 할 일을 찾아보자.'
지칠 줄 모르는 투지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여러 이유로 해산하고 귀향하는 의병대를 위해 기꺼이 음식을 제공하고 마을 주민들의 동참을 위해 <안사람 의병가> 노래를 지어 온 마을에 울려 퍼지게 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노래의 힘은 참으로 세네요. 유교로 단단하게 굳어진 여러 관습들을 이기고 사람들의 마음에 스르르 스며들어 하나로 뭉치게 하는 기적을 보여주네요. 시나브로 나라 지키는 일에 남녀 구분 없이 열심이게 됩니다. 마침내 윤희순은 사격 연습까지 하여 '안사람 의병대'를 조직하여 최초의 여성 의병장이 되었습니다.
안타깝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제 강점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끝끝내 일본에 의해 조선이 사라지고 윤희순 가족은 중국으로 떠나게 됩니다. 그 이후에도 나라의 독립을 향한 항일투쟁, 독립운동을 계속 이어갑니다.
개인의 안위보다 나라, 집단을 위한 큰 뜻을 품고 살아간 이들의 행적을 쫓다 보면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어떻게 그런 선택을 하고 그런 고초를 감내하며 뜻을 굽히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윤희순의 굴곡진 여정을 지금 함께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이토록 아린데 말이죠.
시아버님, 남편, 자식, 제자… 같은 뜻을 품은 동지로 수많은 목숨들이 사그라드는 것을 지켜보면서 느꼈을 깊이를 알 수 없는 슬픔과 좌절을 어떻게 견뎠을지 먹먹해졌어요.
한 사람의 일생을 들여다봤더니 흔들리는 조선과 처절한 일제 강점기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매 순간 나라를 걱정하고 지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우리네 민중들을 만났습니다.
항일, 애국, 분발, 향상
경쟁과 갈등, 반목이 판치는 오늘날, 역사의 책갈피 속 인물 '윤희순' 의병장이 우리에게 말을 거네요.
독립을 향한 열망 하나로 모진 세월을 이겨낸 그가 전해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그가 남긴 노래가 전하는 진실한 마음의 힘을,
위기마다 꺾이지 않고 헤쳐나가는 용기와 지혜를,
사람을 향한 순수한 믿음과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 좋은 소식 한 가지 더 *
<일제 강점기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을 아이들과 읽고 알찬 독후 활동을 위해 청어람주니어 출판사가 나섰다! 독후 활동지를 지원합니다.
책 내용을 잘 파악하고 이해했는지를 재밌고 다양하고 알찬 구성의 활동지로 점검해 보세요. 활동을 통해 되짚어가면서 내용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사고력, 논리력을 키울 수 있으니까요. 초등 5학년 사회 교과 과정과 연계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인물 관계도, 낱말 퍼즐, 독서 퀴즈, 독서 토의 토론까지 다채로운 활동으로 책 읽는 재미를 배가시켜주니 꼭!!! 활용해 보세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