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기후 대재앙에 놓인 아이들 미래주니어노블 14
앨런 그라츠 지음, 김지인 옮김 / 밝은미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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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기후 대재앙에 놓인 아이들/ 앨런 그라츠/ 밝은 미래/ 미래주니어노블 14




<난민, 세 아이 이야기>의 앨런 그라츠가 돌아왔다. 이번에는 세 지역에서 벌어지는 대재앙에 내몰린 아이들의 이야기 <2℃>다. 


거대한 산불, 포악해진 북극곰, 파괴적인 허리케인! 



이 모든 재앙은 하나로 귀결된다. 바로 '기후 위기'다. 

아이들은 갑자기 벌어진 재난 앞에서 '생존'을 향한 처절한 사투를 벌인다.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이 휘몰아치는 위기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기지를 발휘하여 헤쳐나가는 아이들을 지켜보는 내내 마치 내가 겪는 일인 양 온몸이 긴장으로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생생한 두려움과 긴박감에 압도되었다. 한마디로 '경이로운 작품'이다. 



한 가지 재난으로도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충분히 체감할 수 있는, 끔찍하고 두려운 이야기가 전개된다. 하지만 앨런 그라츠 작가는 비슷한 시기에 세 지역에서 일어난 엄청난 재난을 교차하여 보여주는 구성으로 확실하게 쐐기를 박았다. 충격은 기하급수로 커졌다. 압도적인 스케일로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 것이다. 




작가는 소설 속에서 자신이 쓴 이 특정 사건들은 허구지만, 아키라, 오언과 조지, 나탈리가 행동하고 겪은 경험들은 최근 다양한 기후 재난을 실제로 겪은 사람들에게 일어난 일이라는 걸 명확히 밝히고 있다.

기후 위기가 미치는 막대한 영향에 압도된 그는 실제와 허구를 적절히 결합하여 '순식간에 세상을 휩쓰는 파괴력을 지닌 재난' 그리고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생태'를 속도감 넘치는 문장으로 그려내고 있다. 








아이들이 주인공인 이 소설에서 '기후 위기'와  '재난관리 시스템'에 관한 오늘날 우리 사회의 현실 그리고 다양한 시선들을 접할 수 있다. 이는 청소년들이 관심을 가지고 생각해 보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어 새로운 시선과 방안들을 모색해 보는 실천의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비슷한 또래들이 겪은 두렵고 무서운 대재앙을 대하는 어른, 기관, 정부, 사회 네트워크의 반응과 대처를 들여다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제공해 주고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행동과 실천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는 책 속의 나탈리, 오언, 조지, 아키라 등 청년 활동가의 행보를 좇는 여정을 함께 하며 가슴 깊숙한 곳을 저격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마주하게 된다.







기후 위기에 대한 부정적인 혹은 과소평가하는 의견들이 있다. 이 책에서는 아키라의 아버지가 대표적이다.

거대한 자연의 치유력, 회복력을 믿는 그는 처참한 대재앙 모리스 산불을 직접 겪고도 진실의 눈을 감아 버렸다. 아버지에게 산과 말 등 자연을 대하는 자세와 살아가는 태도를 배운 아키라이기에 더 버거운 벽처럼 다가오지 않았을까. 






기후 위기는 어려운 상황에 있는 나라, 지역, 사람들에게 더 강력한 영향을 끼친다. 허리케인 루벤으로 고통받는 마이애미. 한쪽에서는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는 데 다른 쪽에서는 미리 탈출하거나 남아서 '캠핑 모험'을 한다고 생각한다. 허리케인이 끝난 후 복구도 부유한 지역이 우선인 현실은 냉혹한 자본주의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냈다. 





하지만 이 소설은 결코 부정적이거나 어둡지 않다. 거대한
 산불 앞에서도 서로를 향한 진실한 신뢰를 보여주며 숱한 고난을 같이 헤쳐나간 아키라와 반려말 다저처럼, 경제적 상황이 달라 사는 지역이 다르다라도 뜻과 행동을 같이 할 수 있는 나탈리와 섀넌처럼, 자신들을 먹이로 생각하고 공격하는 북극곰의 안위를 걱정하는 오언과 조지처럼 '지구'라는 단 하나뿐인 행성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상 깊게 전달하고 있다. 





활자로 이토록 명확하게, 강렬하게, 통렬하게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작품 <2℃>를 더 다양한 콘텐츠로 남녀노소 두루 접할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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