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라, 아침 바다 민박 책 먹는 고래 44
정혜원 지음, 김지영 그림 / 고래책빵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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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바다 민박>으로 금빛 바다와 훈훈한 사람 사는 이야기로 우리를 촉촉이 적셔주었던 정혜원 작가가 <모여라, 아침 바다 민박>으로 다시 찾아왔네요.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로 우리를 온기로 감싸주고 웃게 만들지 기대감으로 부풀어 얼른 읽어봅니다.

 

 

 

모여라, 아침 바다 민박/ 정혜원 지음/ 김지영 그림/ 책먹는 고래44/ 고래책빵


 


이번에도 아침 바다 민박에 사연 많은 이들이 찾아오네요. 상처받고 닫힌 그들의 마음이 아침 바다 민박 생활을 통해 치유받고 위로받는, 소중한 시간이 그려집니다. 언제나 한결같이 따뜻하게 품어주는 기정이 엄마와 반짝이는 아름다운 바다 풍경 그리고 맛있는 음식과 좋은 사람들 덕분에 막막하고 깜깜했던 오늘의 어둠이 조금씩 걷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빛과 힘을 얻게 되죠.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를 맺어가는 다정한 이야기가 힘 있게 뻗어나가는 게 <모여라, 아침 바다 민박>의 강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의젓하고 생각깊은 기정이와 따뜻한 기정이 엄마는 언제 만나도 기분좋은 모자지요.

 

 


 

 

겨울바다로 시작하는 <모여라, 아침 바다 민박>

추워진 날씨에 머물던 손님들도 하나둘 떠나던 시기에 이상한 가족이 찾아옵니다. 기정이랑 비슷한 나이의 남자아이와 더 어린 여자아이 그리고 엄마 아빠. 여행 와서 신날 텐데 아이들과 엄마는 말이 없고 아빠만 대답하네요. 기정이는 비슷한 또래인 남자아이 우주에게 관심을 보이네요. 도시에서 살고 싶은 기정이는 도시 아이 우주가 부럽기만 합니다. 하지만 처음 느낌대로 우주 가족은 끔찍한 결정을 하고 마네요. 우주가 큰 고비를 넘기고 가족 모두가 무사해서 다행이죠.

우주 가족의 회복에 누구보다 앞장선 이는 기정이 엄마네요. 기정이 엄마와 교장 선생님이 우주 부모에게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와닿아 마음이 먹먹해졌어요.

 

 

"다른 사람들도 다 어렵게 살지만 그렇다고 어린 자식 데리고 죽을 생각을 하지 않아요.

어떻게든 살 길을 찾아 나서지요. "

 

"풍족하게 사시던 분들이라 그런 것 같은데, 돈이 다 행복하게 해주는 건 아니에요.

어린 자식들의 꿈까지 꺾고 죽으려 한 건 누가 봐도 잘못된 거예요. "

 

 

 

 

교장 선생님과 우주 가족이 떠난 아침 바다 민박을 찾아온 이들은 자신의 꿈을 인정하지 않는 부모님이 야속해 가출한 고등학생과 공주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아빠였어요.

 

우주 부모도, 교준 학생 부모도, 기정이 엄마도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걱정하고 계획을 세우는 건데 정작 우주와 교준 학생 그리고 기정이는 속상하고 힘드네요. 왜 그럴까요? 분명 잘 되라는 마음이겠지만 부모의 바람이고 욕심일 뿐인 일을 아이들에게 정답처럼 강요해서 그렇겠죠. 교준 학생에게 충고해 주는 낚시꾼 아저씨들 말처럼 대부분 하고 싶은 거보다 먹고 살 수 있는 일을 찾죠.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일을 하면서도 꿈을 버리지 않고 이루는 사람들도 있죠.

아침 바다 민박에서는 '꿈'에 대한 이야기가 기저에 깔려 있어요. 살면서 꿈꾸는 일에 도전해 보는 용기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뜨거운 피가 되어 온몸을 흐르네요. 그만큼 멋지고 설레는 일인 것 같아요.

 

 


 

 

그토록 기다리던 아빠를 만나 행복한 공주를 보면서 새삼 '가족이 뭘까?' 생각에 잠깁니다. 궂을 때나 맑을 때나 함께 먹고 생활하며 기뻐해 주고 걱정해 주고 위로해 주는 것이 가족이겠죠. 공주네 가족도 드디어 완성체가 되었네요. 이 새로운 시작이 기정이네와 헤어짐이 아니라 더 단단한 유대감으로 누님, 동생 하는 진짜 가족 같은 사이로 이어지다니 놀라웠어요. 정혜원 작가가 꿈꾸는 우리네 삶을 살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모여라, 아침 바다 민박>

각자의 사연을 들고 답답한 마음으로 바닷가 마을에 찾아온 사람들이 우연히 아침 바다 민박 문을 열고 들어서면 따뜻한 밥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다정한 온기와 관심에 어느새 치유받고 위로받게 된답니다. 어디서 '바다' 동요가 들려오는 듯하네요.

 

 

"아침 바다 갈매기는~ 금빛을 싣고,

고기잡이배들은~ 노래를 싣고,

희망에 찬 아침 바다 노 저어 가요.

희망에 찬 아침 바다 노 저어 가요."

 

 

 

노랫소리가, 웃음소리가 퍼져나가는 <모여라, 아침 바다 민박>으로 놀러 오세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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