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화장실 고래책빵 그림동화 26
황미숙 지음, 박성은 그림 / 고래책빵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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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같이 캄캄한 밤,

새하얀 친구들을 만난 귀여운 아이 이야기 들어보시겠어요?

 


토끼 화장실/ 글 황미숙/ 그림 박성은/ 고래책빵  

 



예전에는 화장실 아니 뒷간이 집 안에 있지 않고 밖에 있는 경우가 많았죠. 그래서 어렸을 때 밤에 화장실 가는 일이 참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토끼 화장실>은 그런 추억을 소재로 아이의 성장을 판타지하게 그려낸 작품이네요. 두려움을 이기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이 하나둘 늘어나는 신비로운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아이는 어른이 되어가는 거겠죠. 부디 천천히 그 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일곱 살 설아는 시골 할머니 집에 놀러 갔어요. 저녁에는 맛있는 떡볶이를 먹었죠. 저런, 깜빡했네요. 할머니 집에서는 물을 많이 마시면 안 되는데……

 


 

 


 

화장실은 밖에 있고,

할머니는 곤히 주무시네요.

설아는

"괜찮아요. 이제 곧 여덟 살인 걸요."

자신 있게 말한 자신을 후회하죠.

 

차마 할머니를 깨우지 못하는 설아의 마음,

오줌을 참는 설아의 모습이

그림과 글로 고스란히 전해지네요.

후회와 망설임 그리고 두려움까지.

꼭 쥔 주먹, 꼰 다리, 움찔거리는 발가락을

떠올리며 잠시 미소를 지어봅니다.

 

 


 

 


설아는 어떻게 용기를 내어 화장실에 갈 수 있었을까요? 펑펑 쏟아지는 눈이 설아를 설레게 했네요. 눈송이 따라 마당으로, 화장실로 이어지는 설아의 발걸음이 자연스럽네요.

 

 

"똑똑!"

 


눈처럼 희고, 곰만큼 커다란 토끼가 화장실로 쏙~ 들어가네요.

 



 

 


어느새 두려움은 저만큼 날려보내고, 토끼 똥 모양을 재밌게 상상하는 설아입니다.

아이의 특성을 잘 잡아서 이야기를 구성한 <토끼 화장실>이네요. 무언가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다른 일은 금세 잊어버리는 게 아이들이죠. 눈송이와 곰만큼 커다랗고 눈처럼 새하얀 토끼 덕분에 '혼자서 밖에 있는 화장실 가기' 성공했어요.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선 아이의 성장은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죠. 오줌이 마려워도 무서워 꾹 참던 설아에서 커다란 토끼를 생각하며 스르르 잠이 든 귀여운 설아까지 설아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빠져드는 시간이었습니다. 무서움을 상상력으로 극복하는 경험은 우리 아이들을 건강하고 밝게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줄 거예요. <토끼 화장실> 오늘도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겠네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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