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향해 웃을 수 있다면 어른이 된 거야 - 사춘기 인문감수성을 길러주는 39가지 이야기
베레나 프리데리케 하젤 지음, 서지희 옮김 / 생각학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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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춘기 인문감수성을 길러주는 39가지 이야기 -


나를 향해 웃을 수 있다면 어른이 된 거야/ 베레나 프리데리케 하젤/ 생각학교


 


표지 속 친구의 모습이 해맑고 즐거워 보여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무거운 가방을 메고 지친 발걸음으로 터벅터벅 걸어들어오는 퀭한 눈을 한 친구가 아니라 주위를 살피며 갖가지 반응을 보이며 활짝 웃는 친구라 너무 예쁘다.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이 이런 밝은 웃음을 장착할 수 있는 여유와 유연성을 키울 수 있기를 바라며 <나를 향해 웃을 수 있다면 어른이 된 거야>를 읽기 시작했다.

 

독일의 심리학자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베레나 프리데리케 하젤 저자는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당부한다. 총 39장, 주제에 관한 이야기와 주제와 연관 지어 생각해 볼 질문과 활동으로 구성된 1장을 1~2주 시간을 들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간다면 1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 말한다. 생각의 힘을 길러 청소년을 여물게 할 시간, 그 소중한 시간을 과연 무엇으로 채우게 될지 궁금해진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된다. 그 선택의 기준은 자신이 정한 가치, 보람, 의미가 될 것이다. 이런 취향의 차이로 세상 속 인생들은 수많은 이야기와 색을 띠고 있다. 자신의 삶이 무슨 색깔을 띨지? 무슨 향기를 풍길지? 궁금하다면 직접 알아가면 된다.

 




지금 이 책을 들고 이야기를 읽고 질문에 생각을 정리해 적어보고, 필요하고 하고픈 활동을 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색을, 향기를 느끼게 될 것이다. '아,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나는 이럴 때 행복하구나. 나는 이럴 때 슬프고 저럴 때 화가 나는구나.' 세상의 값지고 유익한 이야기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돌고 돌아 '나'를 찾아왔다. 나를 들여다보고, 나를 배우는 시간이 된 것이다. 나를 마주 보게 하고, 나는 나 자신으로 충분하다는 진실을 받아들이게 해줄 것이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하는 기분, 유대감을 소중히 여기게 될 것이다.

 




읽으면서 저자의 질문이 내 생각과 교집합을 이룰 때는 흥분했고, 차집합이 될 때는 마냥 신기했다. 차집합이든, 교집합이든 우리는 우주 속 적당한 위치에 딱 자리 잡은 지구에서 오늘을 살아가며 내일을 꿈꾸는, 생각보다 매우 가까운 사이라는 사실에 고무되었다.

 

 

책 내용 중 특히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이 있다.

* 죄송하지만 이제 사과는 그만해주시겠어요? - 나를 낮추는 것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다 -


 

* 오바마의 직진 사과법 - 진심, 마음을 녹이는 진정성의 힘 -

올바른 사과란 상대방의 눈을 쳐다보고, 상대방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고개를 끄덕이며 "용서해 줘"라고 말하는 것이다.

 

 


* 우리는 결코 게을렀던 적이 없다고? - 쉬지 않고 움직이는 우리 몸 -

이 이야기를 읽으니 쉼 없이 일하는 나의 몸, 보이지 않는 기관들에게 깊은 감사를 느꼈다.

Q. 여러분이 '세계 게으름 선수권 대회'에 나가서 반드시 우승을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엄청나게 게으른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 여러분이 생각해낸 가장 게으른 행동은 무엇이었나요?



* 물이 반이나 남은 컵에만 행복이 있는 건 아냐 - 긍정적인 생각이 꼭 좋은 것일까 -

우리는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하고,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배운다. 하지만 긍정적인 생각과 감정만큼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도 당연하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서 라일리의 머릿속 '기쁨이', '슬픔이'의 모험에서 얻은 귀한 깨달음처럼 다양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잘 해소하며 성장해야 비로소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

 


* 침묵과 소음의 음악, <4분 33초> - 고요, 나를 만나는 시간 -

[BREAK - 알고 있나요?]

15분 동안 혼자 방 안에 앉아서 생각을 할지, 아니면 약 몇 초동안 찌릿하는 정도의 전기 충격을 받을지 결정해야 하는 실험에서 사람들은 대부분 전기 충격을 선택했다고 한다.

자극에 익숙해진 우리는 고요를 견디기 힘들어한다. 알고는 있었지만 이런 실험 결과는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나는 15분 생각하기를 선택할 것 같은데 말이다.

 


* 오늘을 축하하자 - 존재한다는 것에 대하여 -

<지구가 100명의 마을이라면>처럼 직관적으로 의미가 새겨졌다. 이렇게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오늘을 좋은 날로 만들어보려는 노력이 너무 당연하게 느껴진다. 우리는 존재하기에, 우리는 살아있기에, 좋은 오늘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게 다가왔다.

Q. 세 사람을 웃게 만들어보세요. 어떤 방법으로 성공했나요?

 



몇 가지 이야기와 질문에서 알 수 있듯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신의 생각 뉴런을 깨울 시간이다. 쓸데없는 생각은 존재하지 않는 포용력 넘치는 공간에서 재기 넘치는 생각과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 보일 기회이다. 넓은 세상을 유연하게, 날카롭게, 따뜻하게 바라보면서 생각을 다듬어가 제 삶의 가치를 스스로 구축할 시간이다.

출판사 생각학교 편집팀 조언대로 자유롭게 읽을 것! 읽는 순서, 속도 모든 걸 자신의 취향대로,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책'을 만들어볼 시간이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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