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어쩌다 킬러 시리즈
엘 코시마노 지음, 김효정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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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제목 아래 아이가 타고 있는 빨간 유모차를 미는 하얀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그려진 파란 표지의 책, 바로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이다.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엘 코시마노/ 인플루엔셜




 

이 책을 펼치면 미국을 사로잡은 어쩌다 킬러 '핀레이 도너번'을 만날 수 있다. 휘몰아치는 사건사고들 속에서도 우리의 주인공 핀레이는 빛이 난다.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듣고, 믿고 싶은 대로 믿는 게 사람이라더니, 핀레이의 외양을 보고도 절실함에 철석같이 그녀를 킬러로 믿어버린 한 여인이 자신의 남편을 죽여달라는 의뢰를 하게 되면서 이 이야기는 생명을 얻었다.

 

 


 

엘 코시마노 작가가 넘치는 생명력을 부여한 '핀레이 도너번' 이야기는 위험천만한 의뢰와 안정적인 수입원이 없는 싱글맘의 우여곡절 육아와 더불어 다른 매력의 남자들과의 썸까지 알차게 구성되어 독자들의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 제각각 다른 방향인 것 같지만 결국에는 한 방향으로 인도하고 핀레이는 선택하게 된다. 그 여정을 함께 하는 동료이자 핀레이의 사랑스러운 두 아이의 베이비시터인 베로는 친절하고 똑똑하며 바르지만 현실적이다. 베로 때문에 상황이 꼬이게 되지만, 베로 덕분에 핀레이의 삶이 안정적인 궤도에 이르게 되니 둘은 찰떡궁합이다. 두 여성 캐릭터의 케미가 극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작가로서의 핀레이와 엄마로서의 핀레이 그리고 킬러로서의 핀레이, 핀레이는 한 사람이지만 각 역할에 맞는 옷을 입고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바람을 피운 남편과 이혼 후 두 자녀의 양육권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경제적 위기로 전남편에게 약점을 잡힌 위기의 싱글맘이 작가로서 당당하고 멋지게 자립하는 과정이 짜릿하고 유쾌하다. 등장인물 간 얽히고설키는 인과관계가 잘 짜여 극 구성을 탄탄하게 해주고 있다.

 

로맨스 소설을 쓰는 핀레이에게 갑자기 살인 의뢰가 들어온다? 그리고 만족한 고객이 다른 고객을 소개해 주는 흐름 속에서 우리도 핀레이처럼 헷갈리게 된다. 핀레이는 소설가인가? 킬러인가? 아니면 탐정인가?

매력 넘치는 핀레이가 의뢰받은 남편을 조사하기 위해 접근하는 장면에서는 심장이 한껏 오므라들고, 줄리언과 닉과의 은근한 밀고 당기기에는 잊어버렸던 연애 세포를 되살리게 되니 때로는 긴장감 넘치게 때로는 행복하게 때로는 유쾌 통쾌하게 즐기는 게 우리 독자의 몫이다.

 

 

 

 

예상치 못한 전개에 가슴을 쓸어내리다가도 줄리언과 핀레이의 데이트 장면에서는 덩달아 설렌다. 거기에 귀여운 재크와 당돌한 딜리아 그리고 든든한 베로까지 함께 하는 이 순간 행복하기 그지없는 작가 핀레이 도너번이다. 자신이 겪은 기상천외한 살인사건을 소설로 써 작가로서 인정받은 그가 두 번째 책을 고민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곧 핀레이 도너번의 두 번째 모험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나쁜 남편을 사라지게 한 마법을 부린 이번 작품처럼 아찔하면서도 반전이 있는, 사랑스러운 소설일 거라 믿는다.

 

우선 핀레이 도너번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로맨스 미스터리를 즐기는 일부터 시작해 보길 바란다. 작가가 보여준 패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추리를 하면서 읽기를 추천한다. 어느새 흠뻑 빠져들어 핀레이를 응원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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