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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동물 구조단 ㅣ 고래책빵 고학년 문고 1
권은정 지음, 장아진 그림 / 고래책빵 / 2022년 12월
평점 :
방과후 동물 구조단
고래책빵 고학년 문고 1
드디어!!! 고래책빵 출판사에서 <고학년 문고> 시리즈가 출시되었어요. 그동안 따뜻한 감성과 훈훈한 정서 가득한 고래책빵 책들을 읽고 자란 어린이 독자와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그 힘찬 도약을 응원합니다. ♥
<고학년 문고> 시리즈 첫 번째 책은 권은정 작가의 글과 장아진 작가의 그림으로 꾸려진 『방과후 동물 구조단』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여 아끼고 보살피는 문화가 자리 잡아가고 있어요. 반려견, 반려묘, 반려조… 주위를 둘러보면 다양한 반려동물을 쉽게 접할 수 있어요. 또 집에서 기르지 않더라도 동물을 좋아하는 이들도 많아요. 동물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다정한 세상을 떠올리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동물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건 아니에요. 또 사람들이 모든 동물을 소중히 여기는 것도 아니죠.
야생의 습성을 지닌 채 살아가고 있는 동물, 야생 동물은 친숙하지 않아 낯설지만, 분명 지구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귀한 생명이랍니다. 방과후 동물 구조단은 위험에 처한 야생동물을 구조하는 이야기예요. 우리 주위에서 만날 수 있는 야생 동물인 백로, 제비, 고라니, 오리 등을 직접 구조하는 친구들이 주인공인 멋진 책이에요.
"우리가 직접 동물을 구조한다고요?"
동물을 사랑하는 보민이는 학교에서 만난 길고양이가 배고플까 봐 먹이를 챙겨다 줘요. 하지만 길고양이가 마음을 열지 않아 속상해요. 쉬는 시간에 고양이를 찾아간 곳에서 며칠 전 전학 온 준우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요. 길고양이가 준우에게 애교를 부리는 모습에 부럽기까지 하죠. 준우는 그런 보민이에게 먹이로 아무거나 주면 안 된다고 타박을 하네요. 고양이가 배탈이 났다며 야생동물 병원으로 오라고 말했다는 준우가 신기하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한 보민이에요.
우연히 백로를 구조하는 준우를 도와주게 된 보민이는 준우 삼촌이 운영하는 야생동물 병원을 알게 되었어요. 보민이는 야생동물 병원 일을 적극적으로 돕게 되고, 준우와 같이 야생동물구조 대원으로서 책임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방과후 동물 구조단』은 야생동물에 대한 환기뿐만 아니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와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명을 떠올려 보게 해주네요. 따뜻하고 다정한 시선으로 곁을 지켜보는 준우와 보민이의 책임감, 사랑이 무관심했던 주위를 변화시켜가는 과정이 훈훈하게 그려져요.
"사랑받으면서 미움받는 거야."
준우는 특별한 능력 때문에 괴로웠는데 보민이 덕분에 용기를 얻었어요. 자신의 능력을 부러워하고 자신의 마음을 걱정해 주는 보민이의 온기에 닫았던 마음의 문을 다시 세상을 향해 열게 되죠.
"처음으로 친구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주었다.
캄캄한 터널 끝에 반딧불이 반짝 빛나는 것 같았다."
준우와 보민이가 야생동물구조 대원이 되어서 직접 구조하는 이야기들이 현실감 넘치게 그려져 독자들에게 그 마음이 생생하게 전해져요. 새끼 고라니를 구조하고 돌봐주고, 흰뺨검둥오리 가족들을 강으로 안전하게 이사시켜주고, 학교 급식소 유리창에 버드 세이버 활동까지 함께 하다 보면 어느새 독자인 우리의 마음에서도 야생동물에 대한 애정이 샘솟게 될 거예요.
야생동물과 구조대원 친구들을 사랑스럽게 담아낸 장아진 작가의 그림들을 통해 무섭고 두렵게만 느꼈던 야생의 생명들에게 한걸음 다가설 수 있는 용기도 생길 거예요.
한 생명이 다른 생명을 귀히 여기고 같이 살아가고자 배려하는 마음을 잘 그려낸 『방과후 동물 구조단』을 통해 공존의 씨앗을 널리 퍼트리면 좋겠어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