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푸른 피리 소리 고래책빵 그림동화 22
최미선 지음, 김순영 그림 / 고래책빵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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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처럼 우리 것의 색채와 정서가 가득 담긴 고래책빵 그림동화 22번째 이야기 [날아라! 푸른 피리 소리]를 소개합니다.



날아라! 푸른 피리 소리/최미선 글/김순영 그림/고래책빵


 

은은하게 푸른빛이 나는 피리를 불면 청명하고 아름다운 소리가 퍼져나갑니다. 상쾌한 바람이 불어오고, 향긋한 냄새도 밀려오네요. 피리 소리를 들으면서 향기로운 공기를 마시니 어느새 몸과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신기한 피리 소리를 따라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예전에는 마을에 흉악한 전염병이 퍼지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아프고 죽는 일이 허다했어요. 주인공 엄지머리 총각도 전염병에 부모를 여의고 남의 집에 나무를 해주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주인의 명령으로 나무를 하러 간 곳에서 신기한 푸른 피리를 발견합니다. 이렇게 피리를 지니게 된 엄지머리 총각은 놀라운 일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흉악한 전염병으로 아이를, 부모를 떠나보내는 동화 속 마을 사람들 모습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년여의 시간을 긴장과 염려로 보내고 있는 오늘날 우리의 모습과 기나긴 시간차를 훌쩍 뛰어넘어 겹쳐집니다.


 


 

예전처럼 의원이 적거나 치료법이 없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열악한 의료환경이 아닌 오늘날에 전 세계를 그대로 멈추게 한 코로나19의 위력은 실로 대단했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대문에 숯을 걸고, 황토를 뿌리고, 팥죽을 뿌리는 등 온갖 방법으로 마마를 극복하려 한 마을 사람들처럼 코로나19를 이기기 위해 마스크, 백신, 손소독제, 거리 두기 등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을 제한하고 있네요.

 

만약 지금 푸른 피리가 떡하니 우리 앞에 나타나면 어떨까요? 청명하고 아름다운 소리가 퍼지고 향기로운 바람이 불어오는 상상만으로도 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동화 속 덩실덩실 춤을 추는 마을 사람들처럼 말이죠.

 


<날아라! 푸른 피리 소리>는 전염병에 대한 우리 선조들의 두려움과 상처가 얼마나 컸는지를 글과 그림으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염병에 걸린 자식을 산속나무에 걸어둔 채 돌아서야 하는 마음, 살아돌아온 자식을 이미 죽었다며 모른 체하며 내쫓는 비정한 마음속에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과 무지가 잘 드러나 있네요. 큼직한 그림체라 인물들의 표정과 동작들이 생생하게 표현되어서 어린이 독자들에게 보는 재미가 선사합니다. 부드러운 그림체와 밝은 색채는 마음을 편하게 해주네요. 엄지머리 총각 곁을 떠나지 않는 작은 새를 눈여겨보게 됩니다. 기쁠 때는 같이 기뻐하고, 슬플 때는 같이 울어주는 진정한 지음이네요.

 

 

우리네 전래동화처럼 고난과 역경을 슬기롭게 이겨낸 마음씨 곱고 듬직한 엄지머리 총각과 김 정승 셋째 딸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권선징악, 제가 전래동화를 좋아하는 이유랍니다.

어디선가 상쾌하고 향긋한 바람 타고 푸른 피리 소리 들리나 귀 기울이게 되는 오늘입니다. 다들 건강하세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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