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와 리틀 몬스터 책 먹는 고래 35
조서경 지음 / 고래책빵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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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와 몬스터'라는 제목에 움찔했는데 막상 만나보니 너무나 귀여운 친구들이네요.

마계 루루룽 별에 살고 있는 마녀 나라와 작은 괴물 포리는 우리 인간들처럼 가족을 사랑하고 친구를 위하는 마음이 큰 사랑스러운 존재들입니다.

 

조서경 작가가 직접 그리고 쓴 책 먹는 고래 35 이야기책 【마녀와 리틀 몬스터】

 

마녀와 리틀몬스터/조서경 글그림/책 먹는 고래 35/고래책빵

 

 

신기하고도 환상적인 마법이 펼쳐지는 모험의 세계로 어린이들을 인도합니다. 얼핏 보면 곰 같지만 고양이처럼 긴 꼬리를 가지고 있는 작디작은 인형 같은 리틀 몬스터 포리는 친구인 마녀 나라를 대신해 특별한 임수를 띠고 인간 세상으로 내려옵니다. 고민이나 소원을 들어주고 포리는 '점', '주근깨', '여드름'을 가져갑니다. 아낌없이 줄 수 있으니 우리 집에도 오면 좋겠어요. :D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고민, 간절히 바라는 소원.

포리의 마법으로 원하는 바를 이루는 다섯 가지 이야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화 속 고민과 소원이 현실적이고 평범해서 우리의 걱정거리처럼 다가옵니다. 특별한 소원이 아니라 일상 속 고민과 바람들이 와닿아 공감하며 읽었답니다.

무언가를 잘 하고픈 마음,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 떠나간 반려동물을 그리워하는 마음,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힘겨운 일상 등 우리 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나의 이야기, 너의 이야기였어요. 요즘 아이 아토피가 심해져서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겨울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겨울 지우개>의 준호 마음이 십분 이해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궁금한 점이 생겼어요. 리틀 몬스터 포리의 마법 능력이 이렇게나 대단한데 왜 인간 세상에 내려와 재료를 구하는 걸까요? 마계 루루룽 별에는 점, 주근깨, 여드름이 없는 걸까요? 인간의 것만 효능이 있는 걸까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에 답은 계속 생각 중이랍니다. 하지만, 마녀 나라와 리틀 몬스터 포리가 이토록 애타게 찾는 이유를 알고 나니 마음이 먹먹해졌어요.

 

이 동화책을 읽으면서 관계와 규칙 그리고 사랑에 대해 정리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마계라면 모든 것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은 완벽한 공간이라고 여겼는데, 인간 세계에서 재료를 구해야 한다는 설정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점, 주근깨, 여드름같이 없애버리고픈 것들이 마법의 재료로 구하기 위해 수고를 들여야 한다는 점도 흥미로웠어요. 이런 관점의 변화가 【마녀와 리틀 몬스터】 곳곳에 담겨있답니다. 마음을 짓누르고 있던 고민이나 현실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소원이 이루어지는 순간 친구들은 여유로움과 행복으로 홀가분해집니다.

 

 


 

포리는 소원을 들어주면서 주의사항을 일러줍니다. 그런데 대부분 새겨듣지 않아요. 그러다 위험하거나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되기도 합니다. '규칙'에 관한 주의와 환기를 되새기는 이야기였어요. 어린이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반복해서 들려주니 더 효과적입니다. 눈앞의 즐거움, 재미만 쫓지 말고, 규칙과 주의사항을 눈여겨보고 지키는 자세도 꼭 필요하니까요.

 

마녀 나라와 리틀 몬스터 포리는 위험을 무릅쓰고 재료를 구해 물약을 만듭니다. 서두르다, 대충 하다 망치기도 하지만, 물약은 마침내 완성되었죠. 과연 누구를 위한 물약이었을까요? 【마녀와 리틀 몬스터】를 읽고 직접 알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모든 여정을 해낸 마녀 나라와 리틀 몬스터 포리를 만나서 가슴 뭉클한 시간이었습니다. 마법으로 놀라운 경험을 한 친구들의 이야기는 아름답고 따뜻했습니다.

살짝 어설픈 마녀 나라와 귀여운 괴물 포리의 다음 여정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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