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방송 시대가 되면서 누구나 콘텐츠를 제작하여 동영상 플랫폼에 업로드할 수 있게 되었다. 단순히 소비자에 한정되었던 일반인들이 생산하고 유통하는 역할로 확장되었다.
초등학생 장래희망 조사시 상위권을 차지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이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진입장벽이 낮다는 장점과 동영상 촬영, 편집 관련 앱의 보편화 등의 이유로 유튜버 세계에 발을 내딛는 이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유튜브가 졸졸 따라와/안점옥 지음/높새바람 53/바람의아이들
<유튜브가 졸졸 따라와> 동화는 초등학교 6학년 안주찬이 유튜브 채널 '초등 한 끼'를 운영하면서 겪게 되는 변화와 갈등 그리고 화해와 성장을 담고 있다. 유튜브의 파급 효과와 영향력 그리고 부정적인 면과 우려를 잘 그려내고 있다.
주찬이는 초등학교 3학년 때 과제로 '우리 가족의 일요일'이라는 주제로 3분짜리 영상을 찍었다. '샌드위치'를 만드는 주찬이의 모습을 누나가 찍고 편집해 준 그 영상이 베스트 영상으로 뽑혔다. 이후 부모의 이혼으로 혼자서 만들어 먹기 시작한 주찬이는 영상을 찍으며 영상 속 자신과 놀기도 하고,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다. 재미로 시작했던 유튜브로 존재감 없던 자신, '안주찬'이라는 존재를 알아주는 사람들이 생기고 좋아해 주니 기쁘고 행복했다. 주찬이가 유튜브에 진심이 되게 된 이유에 울컥했다. 자신을 사랑해 주고 인정해 주는 타인의 존재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새삼 깨닫는다.
주찬이는 요리학원 강사인 엄마와 요리를 좋아하는 아빠의 영향인지 입맛이 예민하고 요리를 잘 한다. 그래서 유튜브 채널 주제도 '음식'이다. '초등 맛집 지도', '초등 한 끼', '맛 대 맛', '김밥 맛집 지도' 등 음식 관련 콘텐츠를 주로 제작했다.
살짝 열기가 식었지만 '먹방'에 열광하던 시기가 떠올랐다. 소확행이라 하여 음식, 맛집 정보를 나누는 우리네와 적은 용돈으로 먹을 수 있는 가성비 좋은 간식을 소개하는 한 끼 유튜버 주찬이와 팬들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다.
점점 높아져가는 관심과 인기에 잘못된 선택을 하고 마는 주찬이를 보면서 참 안타까웠다. 저자는 유튜브에 빠져드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잘 그려내고 있다. 주찬이 담임 선생님이 들려준 어린 시절의 밤 줍던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들게 한다. 하나에만 빠져 주위를 살피지 못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생생한 경험으로 풀어냈다.
주찬이와 절친 나정 그리고 아역 배우 한결이 모두 주인공이 된 기분에 취해 실수를 하기도 하고,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들을 진심으로 걱정해 주고 지도해 주고 감싸주는 어른들과 친구 덕분에 잘못을 깨닫고 마음을 무겁게 누르던 죄책감, 후회를 되새기며 성숙해졌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적당한 거리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봐 준 와따껌 덕분에 어린 친구들의 눈물은 마르고 웃음소리가 따뜻하게 퍼져나갈 것이다. 어린이와 어른 모두 즐겁게 읽으면서 이야기 나누기 좋은 소재와 주제의 책이다. 요즘처럼 1인 방송 시대에 시의적절한 책이라 더 와닿는다. 어린이의 관심과 어른의 우려를 세심하게 살핀 <유튜브가 졸졸 따라와>를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