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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리와 밤의 형제단 ㅣ 비룡소 걸작선 62
B. B. 올스턴 지음, 고드윈 아크판 그림, 김경희 옮김 / 비룡소 / 2022년 8월
평점 :
압도되는 책을 만났다. 『아마리와 밤의 형제단』
책을 마주하니 첫 번째로 두께에 압도되었다.
흔히 벽돌 책이라 부르는 정도로, 무려 557 페이지 분량이다.
하지만 분량의 부담을 뒤로하고 읽기 시작하자 방대한 세계관에 압도되었다. 이제껏 읽고 듣고 보았던 판타지 세계가 집대성되어 아마리와 우리를 초대하였다. 그 미지와 환상의 세계는 신비롭고 놀라웠지만 무섭고 두렵기도 하였다. 그러니 용기 있는 자들만이 두려움을 넘어 호기심의 책장을 넘길 수 있을 것이다.
딩동~ ♬
탄탄하고 돈독했던 가족이 오빠의 실종 이후 흔들리고 불안해지면서 '오빠'를 찾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다지던 소녀 '아마리'에게 어느 날 의뭉스러운 '검은색 서류 가방'이 배달되었다. 그리고 실종된 오빠가 남긴 메시지를 따라 '초자연 현상 관리국' 면접을 보게 되었다. 그녀의 목적은 단 하나, 사라진 오빠를 찾아라! 뿐이었다. 자신이 어떤 곳에 뛰어든 것인지 제대로 인지하기도 전에 마주하게 된 현실은 아마리를 각성하게 하였다. 가난한 흑인 여자아이로 사회의 편견과 불합리한 태도에 익숙한 아마리는 초자연 현상 관리국 요원이 되기 위한 출발선상에 섰다. 그곳 또한 일반인들의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에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해리 포터>를 처음 만났을 때처럼 두근거렸다. 자신의 정체를 모른 채 이모 가족들에게 핍박받으며 살아온 해리가 마법학교 입학 통지서를 받고는 어리둥절했던 것처럼, 아마리도 오빠의 직장과 인간 외의 존재 그리고 자신의 잠재력을 갑자기 알게 되면서 혼란을 겪었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주인공의 고난과 시련은 예정된 수순이다. 그 고난과 시련을 어떻게 헤쳐나가는지에 따라 영웅이 되느냐 악당이 되느냐로 갈릴 것이다.
아마리와 이번 여름캠프를 거쳐 초자연 현상 관리국의 주니어 요원에 도전하는 친구들의 선택과 도전이 흥미진진하고 격렬하며 화려하게 펼쳐진다. 관리국 내부 시설과 여러 장치들 그리고 요원들의 능력들에 대한 묘사를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읽다 보면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에 찬사를 보내게 된다.
인간과 그 외 종족들과 무리 없이 어울려 살기 위해 초자연 현상 관리국이 존재한다는 설정은 우리의 두려움에 기반한다. 우리는 모르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다. 그리고 두려움은 폭력과 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아마리는 자신이 겪었던 편견과 불평등이 얼마나 근거 없는 이유에서 비롯되었는지 알고 있다. 그렇기에 아마리의 활약이 더욱더 기대되었다.
초자연 현상 관리국은 비밀스러운 조직이고, 구성원 대부분은 전통 가문 출신들이다. 면접시험은 어렸을 때부터 준비를 해온 전통 가문 출신인 '레거시'와 주목할 만한 일을 해서 지명된 '메리트'에ㅣ게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레거시의 지명 절차가 끝나고 나서 메리트를 지명한다. 관리국 안에서도 가문과 권력에 의한 차별과 편견, 무시는 계속되고 있었다. 아마리는 메리트로 요원이 되어 '밴퀴시'라는 찬사를 받는 오빠 퀸턴이 후보로 추천해서 면접을 보게 되었다. 최고 요원의 동생이기에 받는 관심과 시기뿐만 아니라 그녀의 잠재력으로 야기된 혼란은 아마리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하지만 아마리는 편견을 부수고 자신을 스스로 증명해나가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그리고 그를 믿고 사랑하는 친구 엘시와 파트너 딜런이 곁을 지켜주었다.
판타지 소설로 초자연 현상과 미지의 존재들이 등장하는 환상적인 내용이지만, 주된 메시지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용기이다. 사람이 용기를 낼 수 있고 희망을 그릴 수 있는, 그 전부 말이다. 혼자가 아니라는, 어딘가에 속해 있다는,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이 책은 주니어 요원을 선발하기 위한 훈련생 여름 캠프와 밤의 형제단 공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놀라운 과학기술과 마법의 향연이 펼쳐진다. 십 대 아이들의 발랄하고 활기찬 기운과 주니어 요원을 향한 도전과 노력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한 권으로는 많은 분량이지만, 기본적으로 풍성한 볼거리와 상상력이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어서 페이지터너로 주변에 추천하기에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아마리는 절대 위기의 순간에 순수하고도 강력한 의지와 자기 확신을 통해서 자신의 능력을 소환하고 명령했다.
'나는 시도하는 자, 맞서 싸우는 자, 굳건한 믿음을 지닌 자다.'
'아무도 날 막지 못해.'
아마리는 우리에게 진정한 용기를 보여주었다. 눈이 멀 정도로 환한 빛의 폭발. 우리는 그 힘을 보았고 잊지 못할 것이다. 자신을 인정한 아마리가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우리가 될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작가는 전하고 있다.
퀸턴 재번 피터스 - 마리아 밴헬싱 <밴퀴시 = 무찌르다>
아마리 러네이 피터스 - 딜런 밴헬싱 <밴퀴시 2.0>
오빠의 실종으로 시작된 아마리의 환상적이고 위험천만한 모험에 빠져든 우리 가족은 아마리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해당 후기는 비룡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