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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러키 도그
쥴리아 런던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시간 / 202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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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러키 도그 You Lucky Dog/줄리아 런던 장편소설/황금시간
표지 속 개는 백스터일까? 헤이즐일까? 아무래도 칼리의 개인 백스터일 듯싶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구별하기 힘든 바셋 하운드 2마리가 사랑스러운 칼리와 뇌섹남 맥스의 만남에 일등공신이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살고 있는 두 사람의 반려견들이 산책 알바의 어처구니없는 사정으로 바뀌게 된다. 둘 다 사랑스러운 바셋 하운드로 비슷하게 생겨서 일어난 일이었다.
칼리와 맥스의 입장에서는 가족이 뒤바뀌는 일이었으니 청천벽력 같았겠지만, 이는 오히려 호재가 되었다. 매력넘치는 칼리와 멋진 맥스의 인연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투지가 강하고 행동력까지 겸비한 칼리가 자신의 반려견 백스터를 데리고 있는 토바이어스 셰핑턴(맥스)를 찾아가서 항의를 한다.
"왜 저 아이 칩을 읽지 않았어요?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요?"
이렇게 시작된 인연은 맥스의 긴박한 부탁으로 계속 이어졌다.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두 사람 다 마음을 털어놓지 않은 가운데 백스터와 헤이즐은 절친이 되어 같이 뛰고 뒹굴었다. 기운 없어 벽에 머리를 박던 백스터가 헤이즐과 함께 뛰노는 모습은 너무 사랑스러웠다.
이렇게 서로의 반려견을 이유로 만남을 이어가면서 자연스레 두 사람은 사귀게 되었다.
이렇게 서로 뜨겁게 사랑했습니다~~ 잘 흘러가던 유쾌하고 상쾌한 로맨스 소설이 서로의 가족이 엮이면서 예상치도 못한 상황으로 흘러갔다.
고객이 단 2명인 홍보 대행사 대표인 칼리는 정말 열정적으로 일하였다.
그녀는 갈망하는 직장이 있는 뉴욕으로 떠나고 싶어 했다. 그러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이들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자신이 선택한 패션 천재 빅터에 몰입하고 원하는 직장에 취직하는 칼리의 모습을 보면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드리아가 떠올랐다. 자신이 꿈꾸던 자리와 현재 있는 자리에 대한 정확한 판단 그리고 결단력을 보면서 칼리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주체적인 여성인 칼리이지만 가족 앞에서는 한없이 여리고 나약하다. 그녀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비록 자신의 사랑이 끝나는 일일지라도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뇌과학자로 나오는 맥스 또한 전문가로서의 모습과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고 있는 동생을 대하는 형의 모습은 달랐다. 그 간격을 현실에서 직접 부딪치면서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고자 하였다.
이렇게 멋진 커플의 사랑 이야기는 달콤하면서도 불안했고 현실적인 난관에 부딪치면서 좌절시키기도 하였다.
칼리와 맥스 그리고 백스터와 헤이즐이 웃고 떠들면 같이 행복했고, 서로를 그리워하면 덩달아 가슴이 시렸다.
삶에 대한 열정이 넘치고 재능이 풍부한 두 사람이 연인으로 발전해가는 가운데 엮어지는 가족, 일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은 이야기를 더 풍성하고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칼리의 정신을 단단하게 무장해 준 <왕언니 팬티> 팟캐스트의 정체가 무척이나 궁금했다.
산뜻한 로맨스 소설 『유 러키 도그 You Lucky Dog』가 잠든 연애 세포를 살포시 깨워주었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