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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딱지 송 ㅣ 고래책빵 어린이 시 5
백승찬 지음 / 고래책빵 / 2022년 8월
평점 :
코딱지 송/백승찬/고래책빵
제목부터 유쾌한 <코딱지 송>의 작가는 초등학교 4학년 백승찬 어린이입니다. 어린 학생이지만 벌써 자기가 쓴 책이 있는 멋진 시인입니다. 시어 구사력이 흥미롭습니다. 소재는 어린이다우면서도 현실적인 표현에 웃음이 묻어나고, 주제와 어휘력, 표현력에 깜짝 놀랍니다.
'왜? 어째서? 어떻게?' 같은 질문을 만들고 상상으로 답을 하며 시를 짓는다는 백승찬 작가의 글이 인상적입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소재들로 구상하고 질문을 던지며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펼쳐 시를 지었을 모습에 대견하기도 하고 멋지네요.
우리를 반기는 첫 번째 시 <지퍼왕의 행차>
이 시를 읽고 백승찬 시인의 '생각의 깊이'에 놀랐습니다. 쭈욱~욱 지이~직 소리에 집중할 줄 알았던 어린이의 시선이 왕, 법, 정치, 이산가족에 이르다니요. 도도한 지퍼왕과 화난 백성들의 표정을 잘 담은 그림이 완성도를 높이는데 한몫 톡톡히 합니다.
<코딱지 송> 지퍼왕의 행차
총 4부로 묶은 시집은 풍성한 시와 귀여운 그림과 다채로운 생각들이 조화를 잘 이루었습니다. 재미가 주렁주렁 - 글자가 수군수군 - 수업이 들썩들썩 - 생각이 몽글몽글
<코딱지 송> 전학 온 친구 & 수영장
독특한 배치로 순간 '어떻게 읽어야지? 아, 글자 쓰는 순서대로 읽으면 되겠구나.' 당황하게 한 <전학 온 친구> 시가 재밌었어요.
<코딱지 송> 수박의 패션쇼 & 제멋대로 농구공
어린이 특유의 재기 발랄한 생각이 돋보이는 <수영장>, <수박의 패션쇼>, <제멋대로 농구공> 같은 시들은 읽으면 재밌고 흥겹습니다.
그리고 팬데믹으로 많은 제약을 겪은 어린 세대들의 생각을 잘 표현한 <코로나-19의 생일파티> 시는 코끝을 시큰거리게 만들고 가슴을 무겁게 합니다. 맘껏 만나고 뛰놀고 웃으며 생활할 수 있는 날이 얼른 왔으면 합니다.
<코딱지 송> 코로나-19의 생일파티 & 수학 올림픽
공부하는 학생으로 느끼는 솔직한 마음이 전해져 학부모로써 더 애틋한 마음이 들었던 3부. 수업이 들썩들썩
학교생활의 다양한 모습과 공부에 대한 부담 그리고 배움을 향한 열정을 백승찬 시인만의 참신한 언어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피식피식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한답니다.
시인이 경험하고 바라보고 이해하는 세상이 '시'를 통해 다시 재구성되는 마법을 함께 하면서 행복해졌어요. <동시집이 나오기까지> 백승찬 시인 어머니의 글을 읽으면서 그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이 한 권의 시집에 담긴 온 마음이 읽는 독자까지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었다는걸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