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낭의 모험 책 먹는 고래 32
박진희 지음, 신은혜 그림 / 고래책빵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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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썸낭'은 캄보디아 말로 '행운'을 뜻한다. 캄보디아에서 남녀를 가리지 않고 가장 흔한 이름이라고 한다. 그만큼 좋은 의미로 살아가면서 좋은 운이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지어준 이름이리라.




썸낭의 모험/박진희 글/신은혜 그림/고래책빵




여섯 개의 동화가 수록된 책의 표제작 <썸낭의 모험>은 호기심 넘치고 씩씩한 지네 '썸낭'의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귀여운 그림체로 사랑스러움을 뽐내고 있지만, 지네의 실제 모습을 아는 나로서는 책 속의 여자처럼 발견하면 쫓아내려고 별짓을 다할 거다. 하지만 그림으로 만나는 썸낭은 우리네 아이처럼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세상으로 용감하게 떠나는 용기 있는 지네이다. 두려움을 떨치고 여행을 호기롭게 떠날 수 있도록 도와준 친구 '보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보파'도 꽃을 뜻하는 고어라고 한다. 꽃처럼 예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여자아이 이름으로 지어준다고 한다. 부모의 마음은 만국 공통인가 보다.

보파가 알려준, 참신한 방법으로 여행을 떠나온 썸낭은 캄보디아에서 보지 못한 바다, 단풍, 눈도 보게 되고 친구들도 사귀게 된다. 무섭지만 도전하지 않았으면 결코 경험하지 못했을 순간들. 썸낭은 자신을 믿고 또다시 여행을 떠났고 이제는 그리운 가족과 친구들에게 돌아가려 한다. 과연 썸낭은 무사히 캄보디아로 도착할 수 있을까? 왠지 또 다른 여행이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다. 썸낭의 모험을 같이 떠날 친구들은 요리요리 붙어라~





<썸낭의 모험> 외에 <힘내세요! 사과나무 아저씨> <야옹, 여섯이래!> <농부 할아버지의 인형극 놀이> <산타 할아버지의 마법> <수다쟁이 나무의자> 다섯 개의 가슴 뭉클하고 따뜻한 동화들도 함께 한다. 이 책에 수록된 동화들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 중요하지 않게 여기는 소중한 가치와 마음을 되새기게 해주는 다정한 이야기이다.

 

등장인물이 '사람'인 동화보다 다른 존재들인 동화들이 많다. 사람 중심의 시선이 아닌 공존·공생의 시선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는 이야기들이 치유의 시간을 갖게 해준다.

누구든지 다정히 얘기하고 서로 사랑할 수 있도록 묵묵히 기다릴 거라는 나무의자의 말처럼 제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이들이 떠올라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주운 지갑을 돌려주려고 한 정직한 정봉이에게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진 것처럼 정직한 이들이 수고만큼 인정받았으면 좋겠다. 허깨비라 놀림당하는 허수아비에게 행복을 안겨준 할아버지처럼 동심을 잃지 않고 순수하고 밝게 살아야지 다짐해 보았다. 길고양이에게 온정을 베푸는 마음씨 따뜻한 금숙 씨 가족처럼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지 각오를 다져보았다.





<힘내세요! 사과나무 아저씨>

부끄러운 어른의 모습에 일침을 가하는 용감하고 정의로운 아이들의 모습에 생활 습관을 점검하게 되었다. 불편하다고, 비용이 든다고, 남들도 그런다고 핑곗거리만 한 보따리 준비해두고 막상 꼭 필요한 양심과 정의는 어디 깊숙한 곳에 꼭꼭 숨겨버린 어른이 되지 않기 위해 조그마한 불편함 너머 큰 행복과 건강한 내일을 내다볼 줄 아는 오늘을 살아가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야호! 우리 엄마, 아빠가 최고예요!" 아이들에게 물려줄 내일이 좀 더 건강할 수 있도록 불편한 오늘을 감수할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따뜻하고 울림 있는 동화,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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