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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하나뿐인 큰둥이 작은둥이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307
앙리 뫼니에 지음,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김윤진 옮김 / 비룡소 / 2022년 5월
평점 :
그림책은 언제나 새롭다.
글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 서사가 펼쳐진다. 그리고 또 다른 친구 그림이 들려주는 이야기로 공간이 구성된다. 서사가 진행되는 공간, 이 둘의 조화는 마법같이 이야기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생명을 얻은 그림책은 새로운 친구가 되어 우리와 함께 한다.
세상에 하나뿐인 큰둥이 작은둥이/앙리 뫼니에 글/요안나 콘세이요 그림/비룡소
이번에 사귄 친구는 『세상에 하나뿐인 큰둥이 작은둥이』이다. 앙리 뫼니에 작가는 마치 감미로운 한 편의 시 같은 이야기를 귓가에 속삭여준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요안나 콘세이요가 그린 큰둥이와 작은둥이의 그림은 손을 내밀어 우리를 초대한다. 그 공간에 초대받은 우리는 마음껏 상상하고 즐기면 된다.
요안나 콘세이요의 그림은 이번에도 역시 세밀하고 따뜻하고 부드럽다. 은유적인 글을 그만의 창의적인 상상력을 발휘해 생명력 넘치는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어느새 독자는 글과 그림이 엮어진 이 공간에서 싹트는 이야기에 사로잡히게 된다.
『세상에 하나뿐인 큰둥이 작은둥이』
같은 날 아저씨랑 아주머니 집에서 아이의 첫 울음소리가 두 번이나 들렸다. 높고 작은 소리가 한번, 낮고 큰 소리가 한번. 놀라서 정신이 없으면서도 행복한 표정이었다는 글과 화면을 꽉 채운 큰둥이의 사랑스러운 얼굴에 새삼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뭉클해졌다. 아이와의 첫 만남은 영원히 잊지 못할 소중하고 귀한 경험이다. 따뜻하고 다정한 온기가 온몸을 감싸안았다.
큰둥이 작은둥이 형제는 매일매일이 흥미진진한 한 편의 드라마 같았다. 단짝이 되어 서로 손을 잡고 시간을 함께 보낸 그들은 성장하게 된다. 큰둥이 작은둥이, 이제는 의미가 퇴색되어버린 그 이름처럼 달라졌어도 그들은 언제나 함께였다.
한날한시에 태어난 평범하지 않은 형제가 성장하는 과정 같으면서도 우리가 성장하면서 잃어가는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그리는 듯하기도 하다. 또는 성장하게 되면서 바라게 되는 꿈 조각이 자유롭게 날아가는 상상도 하게 된다. 바람에 실려 온 세상을 떠돌던 아이가 내려앉은 곳, 그곳을 떠올리며 눈을 감아본다.
『세상에 하나뿐인 큰둥이 작은둥이』는 아름다운 은유와 섬세한 그림으로 우애와 연대 그리고 성장을 담고 있는 묘한 그림책이다. 해석은 독자의 몫이니, 자신의 감성으로 글과 그림을 받아들여 느껴지는 무언가가 이 책의 의미일 것이다. 그리고 그림 곳곳에 그려진 작은 존재들을 살펴보며 추억하는 즐거움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해당 후기는 비룡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