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은 맨날 - 고양이는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인생사애옹지마
최진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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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는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인간사애옹지마


인간들은 맨날/최진영 그림에세이/위즈덤하우스


<인간들은 맨날>은 낙서가로 소개된 최진영 작가의 그림에세이다. 작가의 색과 결이 잘 드러나는 글인 에세이와 함께 그림으로 표현된 시각화된 이미지는 독자에게 더 또렷하게 인식된다.

제목과 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고양이가 바라본 인간 최진영 작가의 모습이 그려진다. 인간들은 맨날… 뒤에 올 수 있는 수많은 경우들이 담겨 있다. 고양이는 이해할 수 없다지만, 고양이와 작가의 케미는 보는 우리에게 웃음과 해학을 안겨준다. 우리 인간 입장에서는 분명 상처받거나 심각한 상황도 고양이 시선에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것을 보면서 '별거 아니었나?' 되려 어리둥절해지고 '그럴 수도 있지.'라고 받아들이게 된다. 심각해지지 않도록, 지치지 않도록 멈춰주는 고양이 포인트가 인상적이다. "땅 그만 파고 나와! 애옹~"



일상에서 순간적으로 스치는 생각들이 특징을 잡아 단순하게 그린 그림들과 잘 어울려 보는 재미가 배가 된다. 책 속 인간과 비슷한 면모를 발견하면 '그렇지요.' 공감의 뜻으로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다가 한심한 듯 쳐다보는 고양이 시선에 '난 그런 사람 아니요.' 새초롬하게 자세를 가다듬고 다시 책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시간 속에서 겪고 느끼는 그 모든 것들이 작가의 색채로 펼쳐진다. 옳다 그르다로 분명하게 선을 그을 수 없는 인생, 찬란한 자신만의 색을 찾아가는 그와 곁을 한결같이 지키는 고양이 한 마리가 있다. 종은 다르지만 동반자같이 함께 하는 이들의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좋은 것들을 더 촘촘히 좋아할 수 있도록 해야지.(35p)

인생도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일 들만 넣고 둘둘 말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37p)

요즘은 그다지 부러운 사람이 없다.

다만 편안하게 늘어져 있는 고양이나 강아지를 보면 간혹 부럽다고 느낀다.(97p)

되도록이면 해가 느껴지는 고슬고슬한 인간이고 싶다.(101p)

'하면 잘해'와 '안 해서 그런 거지'가 힘을 합치면 어떤 잠재력도 봉인할 수 있대.(23p)

이 무서운 글귀를 보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나 자신에게 변명처럼 하는 말이 아니던가!!!

까도 까도 나온다는 말의 긍정형 사람이 되고 싶다. 하지만 다음 껍질을 까고 나올 때까지 지켜봐 주는 사람도 있었으면.(123p)

아이들을 생각하며 이렇게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이 내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인간들은 맨날 자기만 생각하고 게으르고 후회하지만, 휩쓸리며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매력이다. 그러면서도 균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게 우리네 인간이다. 지금도 인간관계와 능력과 일처리 등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코로나도 안정되어가고 여유가 생겨 주위를 둘러보니, 어느덧 갖가지 꽃이 피는 봄이 왔고 바통 물려받을 벌써부터 여름이 대기 중이다. 우리의 시간은 멈췄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흐르고 있었다. 마을 하천길 산책 중 만난 고양이처럼 유유자적 오늘을 즐기는 게 최고인 것 같다. 인간들은 맨날 오늘의 행복을 바란다.




매듭 포옹 법으로 꼭 안아주고 싶은 이들과 김밥처럼 둘둘 말아 행복하게 즐겁게 웃으며 살아보자. 낙서 덕분에 얻은 위안과 충족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 책은 곳곳에 보물을 숨겨놓았다. 꼼꼼히 살펴본 독자라면 찾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위트 넘치는 책과 함께 행복한 하루를 보내시길 바라며 감사합니다. :D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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