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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 호수 - 2023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 ㅣ Dear 그림책
조원희 지음 / 사계절 / 2022년 5월
평점 :
그림책은 보통 어린아이들이 보는 책으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도서관에 가보면 알록달림책은 보통 어린아이들이 보는 책으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도서관에 가보면 알록달록 어여쁘게 꾸며진 유아실에 그림책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림이 주가 되어 글을 모르는 유아들이 보기에 적당한 책이 많습니다. 그리고 주 독자층도 유아가 맞습니다. 하지만 좋은 그림책은 성인에게도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단순하고 얇은 책 안에 귀중한 삶의 가치를 담고 있는 그림책은 소중한 존재입니다. 삭막해지고 바스러지기 쉬운 우리에게 시원한 물줄기가 되어 줍니다. 그래서 자주 읽게 되고 좋은 그림책을 만나게 되면 행복합니다. 이번에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를 만나 좋아하는 작가 목록에 '조원희' 작가님을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D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호수/조원희 글·그림/사계절출판사
2012년 우리에게 온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가 단장을 하고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숲』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이야기인 호수 편도 찾아왔습니다.
숲 편은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그리고 숲속 친구들의 이야기가 펼쳐진 첫 번째 책입니다. 무섭게 생긴 겉모습과는 달리 새와 개미를 진심으로 대하는 그들을 만나게 된 귀한 인연으로, 마음이 따뜻해지고 편안해지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이번에 새로 들려주는 반가운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호수』 편은 한층 더 다채로운 생명들이 등장하며, 위기를 극복하고 함께 살아가는 시선을 담은 다정한 그림책입니다. 호수 편에서는 뚱보 아줌마의 여전한 배려심과 함께 멋진 면모를 만날 수 있습니다. 숲 편에서는 근육 아저씨의 듬직한 모습이 돋보였다면 호수 편에서는 뚱보 아줌마의 여유와 수영 솜씨가 빛납니다. 자연과 하나가 되어 쉬는 아줌마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그림과 글 그리고 여백이 그림책을 읽는 동안 자연스레 우리를 뚱보 아줌마가 즐기고 있는 호숫가로 인도합니다. 아줌마가 가르쳐준 대로 물고기가 놀라지 않게 조심조심 살금살금 다가가 봅니다. 대체적으로 큰 그림들이지만 특징을 잡아 단순화된 생명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눈을 크게 뜨고 귀 기울여 듣게 합니다. 덩치가 큰 아줌마와 아저씨 사이에 작은 생명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함께 하는 모습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집니다. 섬세하지 않은 그림 속에 담긴 감정이 수묵처럼 자연스럽게 번져나가 어느 순간 닿아 새겨집니다.
뚱보 아줌마의 신중한 발끝과 근육 아저씨의 꼭 쥔 손이 계속 기억될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역시 그림책은 대단하다고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의 또 다른 일상이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또 만나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