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프리카인가 - 지구 한 바퀴를 돌아 아프리카!
나선영 지음 / 바른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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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하면 이글거리는 태양과 드넓게 펼쳐진 초원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온갖 야생 동물들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 생명의 땅에서 음악과 춤을 즐기는 흑인의 모습이 이어서 떠오른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이글거리는 생명력이다.

 

지금까지 연구결과 현생 인류의 기원은 '아프리카'이다.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인류가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가 환경에 맞춰 진화하면서 오늘날 인류의 특징들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연구 결과는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1871년 다윈이 『인류의 유래』라는 책에서 인류의 고향을 '아프리카'라고 밝혔으나 그 당시 유럽 사람들은 아프리카를 야만인의 땅이라 여겨 발굴 조사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인식은 세월의 흐름과 함께 옅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그 매력에 흠뻑 빠져 아프리카 여행 에세이를 펴낸 이가 있어서 관심이 갔다. 『왜, 아프리카인가』 나선영 작가는 '지금까지의 아프리카는 잊어라'라며 독자에게 아프리카의 진정한 매력을 선보인다.


왜, 아프리카인가 / 나선영 글·사진 / 바른북스

 


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아프리카의 유혹에 다리 힘이 풀려 주저앉은 작가는 아프리카를 다채로운 각도로 조명하고 있다.

1. I Love Africa : 아프리카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2. Rainbow Africa : 아프리카에게 바치는 헌시

3. Tour of Africa : 아프리카 여행기

4. Interior of Africa : 아프리카의 인테리어

5. Dream of Africa : 아프리카 여행의 매력

6. Movie of Africa :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한 영화

7. Why Africa : 왜, 아프리카인가?


 

아프리카에 대해서 정확히 전달하고 이해를 돕는 것이 이 글을 쓰는 목적이라 밝히고 있는 나선영 작가는 아프리카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선입견을 버리는 일부터 권한다. 그래야만 진정한 아프리카를 만날 수 있다. 킬리만자로 산, 세렝게티 국립공원, 빅토리아 폭포 등 이름만 들어도 웅장해지는 대자연을 만날 수 있는 아프리카. 이런 대자연을 있는 그대로 지키고 보존하고 유지해 온 아프리카의 노력과 사랑을 먼저 알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었다. 나선영 작가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타운이 첫 여행지여서 아프리카 적응은 빨랐을지 모르지만 아프리카를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백인들이 아프리카의 전부인 줄 착각했으나 조금씩 아프리카 흑인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그들을 제대로 마주 보게 되면서 어느새 Black People이 아닌 People로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진정한 아프리카 여행이 시작되었다.

 

저자는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물, 와인, 커피를 뽑고 있다. 식문화를 통해 생활습관을 파악하고 예절을 익히고 더 나아가 그들의 문화와 역사까지 체험할 수 있다. 물 부족 국가가 대부분인 아프리카에서 물은 생명의 원천이다. 우리는 너무 쉽게 소비하는 물의 소중함을 여기 아프리카에서 처절하게 느낄 수 있었다는 작가의 글이 마음에 새겨진다. 아프리카 와인을 소개하는 글을 읽고 놀랐다. 와인을 즐기고 싶어도 너무 다양한 리스트에 움츠려들게 되어서 더 찾지 못하게 되는 듯하다. 그런데 와인 마니아 사이에서는 유명하다고 하니 아프리카 와인을 접하고 싶어졌다. 추천할 만큼 탁월하다고 하니 그 맛과 향이 궁금하다. 세 번째 커피, 아프리카는 너무나 유명한 원두 원산지이다. 아프리카만의 특화산업이지만 그 이면에는 가슴 아픈 현실이 있다. 어린이들의 값싼 노동력으로 유지되고 있는 이 산업에 전 세계가 열광하고 있으니 씁쓸하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케냐산 원두커피를 마시고 있다. 끊을 수 없는 중독 그렇다면 정당한 노동의 가치가 그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게 우리의 일일 것이다.




 

『왜, 아프리카인가』를 읽으면서 아프리카에 대한 선입견들이 스르르 무너졌다.

- 영어, 우리나라 국민들이 그렇게 잘 하고 싶은 외국어인 영어를 아프리카인들은 자유롭게 구사한다고 한다. 모국어가 있는 그들이 영어를 잘 하고자 하는 것은 경제적인 이득이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 묘사된 학교의 교육 현장을 보면서 교육에 대한 열정과 희망을 느꼈다. 좀 더 나은 삶을 향한 그들의 의지가 배움의 현장 곳곳에서 강하게 뿜어져 나왔다.

 



- 인테리어 모델링을 하는 저자답게 아프리카의 인테리어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화려하고 독특한 문양과 강렬한 색감이 주를 이룬다고 생각했는데 공간과 특색에 맞게 단순하게 또는 특별하게 작업된 인테리어들이 흥미로웠다. 타일과 그림 그리고 수공예품들에 대한 소개가 기억에 남는다.

 

- 작가가 소개한 아프리카 여행 -힐링여행, 은퇴여행, 신혼여행, 가족여행, 방학 여행, 봉사여행- 을 보면 남녀노소 전 연령대가 아프리카로 떠나야만 한다. 그만큼 볼거리, 느낄 거리, 생각거리가 많은 행복한 여행이었음을 알 수 있다. 사람과 대자연에 감화된 저자의 벅참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45개국, 지구 한 바퀴를 돌고 간 아프리카에 이렇게 마음을 빼앗긴 건 저자 말대로 운명이었을까?

 



 

사진과 글을 통해 아프리카의 순수한 생명력을 전해주는 『왜, 아프리카인가』

가장 낙후된 지역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아프리카인들은 행복했다. "현실의 불공평을 탓하기 전에 왜 그렇게 밝은 모습과 해맑은 미소를 하느냐?" 다소 무례한 저자의 질문에 아프리카인들은 이렇게 답한다.



까만 얼굴로 하얀 이를 드러내며 해맑게 웃고 있는 이들은 현실을 받아들이지만 좌절하지는 않는다. 더 나은 내일을 향해 걸어나간다. 그들의 '하쿠나 마타타.' 스와힐리어로 '모든 것이 다 잘 될 거야.'를 뜻하는 이 주문은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만날 때마다 '잠보' 인사하고 안부를 정성스럽게 묻는 그들의 일상이 그들을 말해주는 문화이다.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아프리카이다. 저자도 이런 따뜻하고 다정한 모습에 흠뻑 빠져 제2의 인생지로 아프리카를 선택한 게 아닌가 싶다.



지금까지의 아프리카 대신 알지 못했던 새로운 아프리카를 만날 수 있는 『왜, 아프리카인가』

다양한 주제로 아프리카를 진솔하게 풀어내고 생동감 넘치는 사진으로 이목을 집중시켜 아프리카를 빛나게 하는 책이다. 그녀처럼 일탈을 꿈꾸는 이들에게 '아프리카'라는 또 다른 선택지를 선보이고 있다.

자, 아프리카로 떠나봅시다! 하쿠나 마타타!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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