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통해 3편의 동화를 만날 수 있다.
- 우리가 친구 맞니
- 못된 고양이
- 알 낳기 싫어
3편 모두 아이들에게 친근한 동물이 주인공으로,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생각하게 만든다.
표제작인 <우리가 친구 맞니>은 위기를 맞은 토끼가 독수리, 바다거북과 친구가 되자는 꾀를 내는 걸로 시작한다. 토끼는 독수리의 검은 속내를 알고 경계하는데 바다거북은 독수리를 좋은 친구로 생각한다. 과연 독수리가 토끼와 바다거북을 진정 친구로 생각하는 걸까?
각자 걱정거리를 털어놓는 세 친구. 자식 걱정이 가장 크다.
"친구라, 어떤 친구? 친구란 서로 도와줘야 하는데, 서로에게 어떤 일을 도와줄 수 있지? 사는 곳도, 먹이도 다른데 친구가 되면 만나서 뭘 하지?"
독수리가 토끼에게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는지 물어보는 장면이다. 아이들과 같이 얘기 나눌 수 있는 포인트인 것 같다.
친구란 무엇인지,
이렇게 다른 종의 동물들이 친구가 될 수 있을지,
그러면 지구에 사는 다양한 사람들이 친구가 될 수 있을지.
만약 친구가 되었다면 만나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얘기 나눠보면 좋을 것 같다.
<못된 고양이>
고양이는 인간이 사는 마을에서도 쫓겨나고 동물의 왕국에서도 쫓겨난다.
고양이는 왜 쫓겨나게 되었을까? 거짓말을 하고 이간질을 하고 사고를 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큰 잘못은 따로 있다. 아이들이 읽으면서 고양이의 가장 큰 잘못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
<알 낳기 싫어>
빼빼, 혼자 있기 좋아하고 다른 닭과 병아리 모습을 관찰하는 이 작은 병아리는 "싫어"를 입에 달고 산다. 넓은 세상을 보고 싶었던 빼빼는 엄마와 살던 철조망이 둘러진 농장을 떠나 다른 세상으로 떠났다.
"아가, 철조망 바깥세상은 위험하단다. 우리는 보호받고 살고 있어서 이곳이 안전해. "
"여기는 자유롭게 마음대로 다닐 수 있어."
"내가 원하던 삶이야. 난 여러 곳을 돌아다니고 싶었거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엄마와 이별하고 다른 세상으로 나온 빼빼는 행복한 삶을 살았을까? 빼빼의 남은 이야기는 책을 통해 직접 들어보면 좋겠다. 죽어도 좋다며 자유로운 삶을 찾아 나선 빼빼의 도전에 큰 박수를 보낸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된다. 그 선택이 옳고 그른지 알 수 있는 건 무엇일까? 결과가 좋아야 선택이 옳은 걸까? 아니면 자신의 신념, 꿈대로 나아가는 선택 그 자체가 옳은 것일까?
자유를 찾아 떠난 빼빼는 다른 닭과 똑같은 평범한 삶을 살았다고 말한다.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고 사랑과 보람을 느끼며 사는 것. 하지만 나는 자유를 찾아 떠난 순간, 빼빼는 이미 다른 삶을 살았다고 본다.
책을 읽기 전 <작가의 말>을,
책을 읽은 후 <쓰고 나서>를 통해 생각하는 독서를 실천해 보면 좋겠다.
중요한 가치들에 대해 아이의 시선에 맞게 잘 풀어쓴 동화책으로, 아이들이 작가님의 질문에 자신만의 답을 찾기를 바란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