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을 헤매고, 해내고 - 오늘을 포기하지 않는 우리들의 이야기
임현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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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현주' 아나운서

TV를 즐겨 보는 편이 아니라서 그녀를 스쳐 지나가듯 보고 얼굴을 알고 있는 정도였다. 내가 그녀를 관심 있게 지켜보게 된 계기는 작년에 방영된 MBC 다큐멘터리 '시리즈 M'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민감한 주제를 생방송을 통해 경험해 보고 이를 인터뷰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어떤 연유로 임현주 아나운서가 출연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체험과 소감은 신선하고 솔직했으며 그녀의 호감도를 상승시켰다. 그 이후 '안경 아나운서'로 남다른 행보를 이어가는 그녀를 응원하게 되었다.

출판사에서 북토크 소식을 받게 되면 종종 그녀의 이름 석 자가 진행자로 등장하여 방송국 외 종횡무진하는 그녀를 떠올리며 미소 지었다. 오늘도 찜한 작가님의 첫 에세이 첫 번째 북토크를 그녀가 진행한다. 책을 사랑하고 곁에 두는 사람으로서 부럽고 눈길이 간다.

 

임현주 아나운서가 쓴 <우리는 매일을 헤매고, 해내고> 에세이를 하니포터 1기 활동 시작으로 만나게 되어 나와 그녀의 접점이 또 하나 생긴 것 같아 설레고 기쁘다. 산업공학과 졸업(학교는 T.T)과 동향인 점을 이번에 알게 되었는데 자꾸 공통점을 찾게 되는 건 그냥 그녀가 좋아서이다. 그래서 이 서평 또한 균형감을 잃은 채 적게 될 듯싶다.

 


우리는 매일을 헤매고, 해내고/임현주/한겨레출판


이 책은 6가지 주제에 대해서 솔직 담백한 문체로 풀어낸다. 그녀의 음성으로 오디오북이 나와도 좋을 듯.

일에 대한 열정이 드러나는 글을 읽으면서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기 위한 그간의 고민한 흔적과 해답을 찾기 위한 시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계속해서 자기 안에 용기와 다정함을 키워나가는 과정을 '성장'이라 말하는 그녀 덕분에 오늘도 힘을 내본다. 좋아하는 것을 계속해서 좋아하는 만큼 할 수 있는 삶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매일을 헤매고 해내고 주연처럼 때론 조연처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나에게 다정한 위로를 건넨다.

 

부딪히고, 사랑하며

- 인간관계에 대하여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를 쓴 더글라스 케네디 작가님과 인터뷰 중 질문이다.



 

그렇다. 사람 관계에서 완전무결한 관계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상처받더라도 행복해지기 위해 소중한 이들과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서로 존중하고 노력하는, 다정한 마음이 필요하다. 상처는 두렵지만 외로움은 더 서글프다. 마음과 마음이 닿는, 벅찬 순간을 놓칠 수 없는 우리는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대해야 할 것이다.

 

관계는 조건부가 아니었다.(65쪽)

우리는 관계를 이어갈 때 특히 가까운 사이일 때 '내가 잘되면, 돈 많이 벌면, 나중에 잘 해야지.'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관계는,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리고 나중에 해야지 하는 일을 살펴보면 거의 지금 가능한 일이다. ~하면 없이 지금 소중한 관계를 위해 행동으로 옮겨야겠다.

 

프로의 세계에서 배운 것

- 노련함에 대해

 

사고로 여겨질 방송을 마치고 신경 쓰이는 마음에 시청자 게시판을 살펴보던 중 고마운 글을 올리신 분을 그날 대리기사님으로 만났다는 일화. 일할 때의 마음을 잊지 않게 해주셔서 책 선물과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다.

 


 

신기하고도 귀한 경험이었을 것이다. 무뎌지면 잊어버릴 마음가짐을 되새길 수 있게 해준 만남도, 그 인연을 귀하게 여겨 자신을 되돌아보는 성숙한 시선을 지닌 임현주 아나운서도 감동적이다.

 

증명이 모여 성장한 사람은 탄탄하다. (165쪽)

처음부터 성공하는 이들은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차근차근 기회를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있다. 자신의 실력과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버텨내는 힘이 필요하다. 그렇게 견딜 수 있는 힘을 근육처럼 단단하게 키워 무너지지 않도록 성장해야 한다.

 

고유한 내 모습으로 일한다는 것

- 편안함에 대해


잘하고 싶어서 힘든 우리들을 위해 건네는 위로다.

잘하고 싶어서 쌓이는 스트레스는 포기하거나 회피하지 말고 끌어안아야 한다. 너무 지쳐 무기력할 때는 이를 인정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충전을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부정적인 감정을 끊어내고 무사히 하루를 보내고 나면 다시 의지가 생기고 지금보다 홀가분한 내일이 찾아온다는 긍정의 힘을 믿어보자.

 

살아가면서 '때'라는 말에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무슨 일을 할 '적기'는 과연 있을까? 있다면 이 세상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일까? 공부할 적기, 결혼할 적기, 아이를 낳을 적기...... 이 많은 일정표들은 누가 짜서 우리에게 강요하는 것일까? 의문이 든다. 나 또한 살아가면서 적기의 마수에서 벗어나지 못해 '결혼'을 했지만 알콩달콩 우리 네 식구가 재밌게 살고 있어서 후회는 없다. 하지만 출산을 하면서 퇴사하고, 다시 재택근무를 하다가 또 출산을 하면서 퇴사하며 적기와 선택에 대해 고민이 생겼다. 세월이 10여 년이 흘렀지만 지금도 여전히 육아는 여성 커리어의 최대 걸림돌이다. 하지만 자기가 살고 싶은 삶, 원하는 삶은 스스로가 가장 잘 아는 바.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신중하게 선택해 결정하자. 임현주 아나운서 말처럼 결정하고 나면 불안하게만 느껴졌던 내일에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할 것이다. 나 또한 결정하기 까자의 과정이 힘들지 결정한 이후에는 앞으로 돌진하는 성향으로 기대되고 재밌게 즐기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즐기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용기를 내어 보자.

 


 

책 중간중간 나오는 적절한 비유와 예시는 관심을 깨우고 흥미를 유발한다. 그리고 공감대를 형성해 그녀의 이야기에 힘을 싣는다. 좋아하는 책과 영화, 음악을 통해 확장된 이야기는 마음 깊숙한 곳, 미처 열지 못한 문에 똑, 똑, 똑 노크한다. 내가 만난 오로르와 고흐를, 즐겨 듣는 자우림 밴드 노래를, 좋아하는 이들을 그녀도 인생 어느 지점에 만나 삶의 위안을 얻었다는 글은 각자 떠난 여행지에서 우연히 마주친 듯한 반가움을 준다. 내가 느낀 감동, 깨달음, 생각을 나누는 기쁨이다.

 

다 한때야(260쪽)

고통스러운 시간도, 행복한 시간도, 힘겨운 시간도, 즐거운 시간도 영원하지 않다.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의 긴장과 주름이 펴진다고 한다. 수많은 기복 속에서 잘 버텨냈고, 잘 해내고 있다고 격려해 주는 자신과 주위 사람을 떠올리며 오늘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갈 힘을 얻는다. 매일을 헤매고, 해내면서 시간을 쌓아 좋아하는 일을 한다.

 

임현주 아나운서의 잔잔하고도 묵직한 위로에 오늘도 긍정하며 내일을 기대한다.

감사합니다.

 

<한겨레출판 서평단 하니포터1기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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