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국? 다소 생소한 나라이다. 가락국은 AD 42년에 김해 지역에 건국된 나라로 잘 알려진 왕, 김수로왕이 세웠다고 한다. 왕비는 아유타국(인도)에서 온 허황옥, 허왕후라고 한다. 금관가야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나라이다.
김해는 가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유려한 문화유산을 자랑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위주로 역사를 다루어 가야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현실이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김해 지역에서 활동하는 동화 작가들이 모여 가야사를 쉽고 흥미롭게 들려주기 위해 '글잣는가락바퀴'라는 모임을 만들었고 그 첫 번째 결과물이 <어쩌다 가락국 여행>이다.
김해의 마스코트 '해동이'가 주인공이 되어 신석기 시대 유물과 유적지가 있는 가락국을 배경으로 6편의 동화가 수록되어 있다.
- 범방 아이야 안녕? (부산 범방동 신석기 시대 조개 무덤 - 범방패총)
- 고인돌 하트 (경남 김해시 율하동 율하 유적지구 B-12호 고인돌)
- 파사 돌을 찾아서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 227호 가야 시대 석탑 - 파사 석탑)
- 순장자를 구하라 (경남 김해시 가야의길 126 일대 - 대성동 고분군)
- 알까기왕 해동이 (경남 김해시 안동 초선대)
- 조개더미의 비밀 (경남 김해시 봉황동 253번지 - 회현동 조개더미)
위 6편의 동화 속에서 해동이는 호위무사 '부길'과 말 '바람'을 타고 과거 가락국으로 여행을 떠나 다양한 일들을 겪는다. 해동이를 따라 가야 시간 여행을 다니다 보니 어느새 가야에 대한 정보도 늘고 그만큼 흥미도 생기게 되었다. 신석기 시대부터 사람들이 생활했던 곳임을 알게 되고 고인돌이 의미하는 바와 계급 사회에 대한 이해도 생기게 된다. 김수로왕과 왕비 허황옥 왕후에 대한 일화도 신비하고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순장자를 구하라> 이야기 속 순장 풍습과 가야 여전사 이야기는 생각할 거리가 풍성해 아이들과 얘기나눠보면 좋겠다. 지배자(왕이나 귀족)가 죽었을 때 산 사람을 함께 묻는 장례법인 순장은 옛사람들의 내세 사상이 잘 드러난다. 죽어서도 삶이 이어진다고 믿어 신하, 호위 무사, 시녀, 후궁 등이 순장자로 결정되어 지배자의 저승길에 함께 한다고 한다. 저항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고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똑바로 누운 자세를 취한 채 발견된 순장자들의 유골을 통해 먼저 죽임을 당해 매장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참으로 끔찍하다. 자신이 모시는 이를 위해 목숨까지 내놓아야 했던 이들은 죽는 그 순간 무슨 생각을 했을지...... <순장자를 구하라>는 거기서 시작한 이야기일 것이다.
<알까기왕 해동이> 편에서는 일본, 중국과 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가야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철 생산뿐만 아니라 철을 다루는 제련 기술까지 뛰어나 일본, 중국 마한, 낙랑과 대방 멀리 동예까지 가야의 철을 구해갔다고 한다.
<조개더미의 비밀> 편에서는 일제에 의해 발굴된 회현리 조개더미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이 조개더미에서 출토된 유물, 유적이 상당히 흥미롭다. 선사시대 생활 도구에서부터 여러 형식의 무덤까지 발견되었다. 출토된 유물을 통해 그 당시 사람들의 생활을 유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귀한 문화 유적지이다.
해동이를 따라 떠나는 아슬아슬 흥미진진한 가야 여행!!!
비록 가야는 신라, 고구려, 백제 삼국의 위력에 눌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지만, 알면 알수록 놀라운 문화를 이룩한 나라이다. '글잣는가락바퀴' 모임을 통해 어린이, 청소년, 성인 두루두루 쉽고 재밌게 가야사를 알 수 있는 기회를 늘려나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교육 현장에서도 가야에 대한 관심과 비중을 늘려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코로나19로 침체되어 있는 국내 관광산업이 좀 더 활성화되면 김해를 가족 여행지로 정해 가야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갖고 싶다. '해동이'와 호위무사 '부길'과 '바람' 동상도 만나보고 책에서 접한 다양한 유적지 중심으로 미처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자랑스러운 가야의 자취를 느껴보고 싶다.
여러분도 숨겨진 가야의 매력에 빠져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D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