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 할머니 마음 빵빵 그림책 12
정은영 지음, 박성원 그림 / 밥북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음 빵빵 그림책 12

<잘 가! 할머니> 정은영 글/박성원 그림


잘 가! 할머니/정은영, 박성원/밥북


 

특별한 이 책은 모녀의 합작품이다.

어머니를 보내고

외할머니를 보내고

딸과 손녀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함께 세상에 내놓은 한 권의 그림책이다.

 

소중한 가족을 잃은 후 남은 이들이 서로 감정을 다독이며 함께 한 추억을 나누면서 잘 보내드리고 이별을 받아들이는 치유 과정을 그린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아이의 그림체가 정겹다.

전문가처럼 완벽하지는 않지만 아이의 마음이 담긴 그림이 책 내용을 풍성하게 해주고 색감이 따뜻해서 좋다.




 

"할머니가 돌아가셨어."

엄마의 말에 유치원생 딸은 '돌아가? 어디로?' 의문을 드러낸다.

처음 겪는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이었기에 '죽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딸은

할머니의 장례식에 가셔도 할머니가 왜 안 계시는지 궁금해한다.

"할머니 어디 있어?"

 

순수한 아이의 의문에 가족들은 둘러앉아 할머니가 어디 계실지 이야기를 나눈다.

아이도 할머니가 어디 계실지 생각해 본다.

 

장례식이 지나고 어느 날 내리는 작고 하얀 눈송이를 할머니처럼 두 팔 벌려 안아준다.

할머니의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주위에서 할머니를 자연스레 떠올리며 추억하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죽음에 대한 공포는 죽음 자체가 갖는 의미보다 죽음을 더 부정적인 이미지로 만드는 것 같다. 하지만 죽음을 삶의 연장선상 어느 지점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삶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죽음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변하면 남은 이들 또한 살아있는 오늘을 더 행복하게 즐겁게 생활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사실은 할머니가 어디 계실지 잘 모르겠다는 아이의 말처럼, 어른인 우리도 모른다. 하지만 함께 사랑을 나누며 쌓아온 소중한 시간이 있기에 우리는 떠나보낸 가족을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 한다.

"잘 가! 할머니!"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예쁜 그림책,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