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괜찮으면 돼, 내 인생 - 애써 바꾸지 않아도 그냥 나로 살아도
이진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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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생각을 글로 써서 보여줄 수 있는 이가 부럽다.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이가 부럽다.

<나만 괜찮으면 돼, 내 인생> 이진이 작가님이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린 책이다.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와 생각을 귀여우면서도 포인트 있는 그림체와 함께 들려준다. 부러움이 곱절이 된다. 그리고 위로가 된다. 다 괜찮다고, 남들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이 스스로 계획하고 채워나가는 인생이라고 토닥토닥 안아주고 쓰담쓰담 어루만져 준다.


나만 괜찮으면 돼, 내 인생 - 이진이 글, 그림 - 위즈덤하우스





살아가면서 자리, 역할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편인 나는 항상 마라토너 같았다. 그리고 속도는 단거리 선수처럼 질주하고는 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와 걱정 어린 칭찬을 받는 편이었다. 이런 시간들이 쌓이다 보니 화를 내거나 힘들다고 지친다고 투정 부리기가 힘들고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휩싸여 무리를 하게 된다. 남에게 안 좋은 소리, 싫은 소리 듣지 않기 위해 완벽을 추구하다 보니 스스로도 지쳐간다.

[내 인생의 리모컨을 타인에게 쥐여주지 말 것]편은 내 이야기 같았다.


<나만 괜찮으면 돼, 내 인생>

내가 나를 몰아붙이지 않게 작가님 언니 말씀처럼 "안 망해, 네 인생... 그 사람 하나 널 싫어한다고 해서..." 생각하기로 했다.

내 리모컨은 내 손에 쥐고 살아가야겠다. 이렇게 글로 정리한 상황을 보니 더 와닿고 결심할 힘이 생긴다.




읽으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도 되었다. 이 글에 나오는 친구가 혹시 나는 아닐까? 힘들다고 지쳐있는 이에게 "별일 아닌데 그래. 네가 예민한 거야." 더 상처 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던진 순간들이 있나? 떠올려 보게 되었다. "그래... 너 정말 힘들었겠다." 이런 말을 해줄 수 있는 친구가 되어야지 다짐해 본다.

[당신이 느끼는 모든 감정은 정당하다]_215쪽




사이다처럼 시원하고 청량한 대목들이 많이 나와서 쾌감이 느껴진다. 우리가 맺는 관계들 속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상황들에 대해 속 시원하게 뻥~ 뚫어주는 한마디!!! 간접 체험으로나마 기분이 풀린다. 언젠가 내 입을 통해 나올 대사일지도, 아니 이런 상황들이 벌어지지 않게 진정으로 걱정해 주고 격려해 주고 배려해 주는 관계를 맺도록 노력해야겠다.




같은 동년배(벌써 40대네요. ^^;;) 작가님의 글이라 공감되는 부분들이 더 많아 읽으면서 울컥했다. 세심하게 어루만져 주는 글들을 통해 왠지 언니한테 상담받는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

좁아지는 인간관계와 사회네트워크도 신경 쓰이고 인생 중반에 접어들면서 내 인생 전반에 대한 고민도 깊어가는 지금, 내가 나 자신에게 해줄 일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해준 고맙고 사랑스러운 책을 만났다.

이 책은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채워나가는 인생, 나를 힘들게 몰아붙이지 않아도 충분하다고 나 스스로 인정해 주고, 나를 소중히 여겨주고 배려해 주는 이들과 함께 보듬아주는 인생을 꿈꾸는 이들에게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 사는 게 참 피곤하다 생각되는 세상이지만 고난을 털고 일어날 수 있는 힘만 있다면 견뎌낸 시간만큼 단단해지는 언젠가 상처도 경험이 되는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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