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역사 인터뷰, 그분이 알고 싶다 - 조선 7인방이 고백한 교과서 밖 ‘찐’ 역사 ㅣ 인터뷰, 그분이 알고 싶다
문부일 지음 / 다른 / 2021년 8월
평점 :
역사 인터뷰, 그분이 알고 싶다.
- 조선 7인방이 고백한 교과서 밖 '찐' 역사
새로운 형식의 역사책이 나왔네요.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유튜브로 방영되는 역사 인터뷰 형식으로 조선시대 7인방을 숨겨진 면면을 속속들이 파헤칩니다.
서간체의 역사책도 오~ 흥미로웠는데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니 인물들이 더 친근하게 생각됩니다.
그리고 담고 있는 내용 또한 심상치 않습니다. 그동안 위인전에서 업적에 치중해 묘사된 인물이 아니라, 우리네 보통 사람처럼 느끼고 행동하고 시련을 당하는 '찐' 면모를 공개하는 친밀한 인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위인으로 존경받는 인물의 평범한 면모를 알게 되면서 그분의 업적이 새삼 대단하고 감사하게 느껴지네요. 짧은 분량이지만 인물에 대한 호기심에 더 확장된 독서로 연결될 것입니다.
책에서 소개된 조선 7인방 중 <김금원> 인물에 대해서는 처음 들어봤습니다.
1817년(순조 17)~ 문인
김금원은 신분제와 유교 사상으로 많은 제약이 있었던 조선 시대 14살의 나이에 남장을 하고 전국을 누비며 여행을 했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15살이 되면 성인으로 인정받습니다. 어머니가 기생이었던 김금원은 성인이 되면 기생이 되어야 했기에 14살이 꿈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조선의 법전인 <경국대전>에 여성이 여행을 하다가 적발되면 처벌받는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에 남장을 하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치안 때문일 거라 막연히 생각했던 저로서는 충격이었습니다. 지금도 14살 청소년이 혼자서 전국 여행을 떠나겠다고 하면 어느 부모가 선뜻 허락해 줄 수 있을까요? 김금원 그리고 김금원 부모님 모두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겁니다. 목숨을 건 도전이었던 거죠.
"지나간 일도 스쳐 지나가면 눈 깜짝할 사이의 한바탕 꿈이니, 글로 전하지 않으면 누가 김금원을 기억하겠는가."
- 《호동서락기》 中
인터뷰 내용을 보면 김금원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데 몰락한 양반인 아버지, 기생 출신인 어머니로 신분적인 제약이 있지만 책 읽기와 글쓰기를 장려한 가정환경에 의해 김금원은 어릴 때부터 유교 경전에서부터 소설까지 폭넓은 독서를 할 수 있었습니다. 조선 후기 신분제가 흔들리고 상공업이 발달하는 등 시대적 배경으로 새로운 세상을 갈구하는 소설들이 등장하고, 그 소설 속 주체적이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여성을 흠모하여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조선 최초 여성 성리학자인 임윤지당 선생님의 삶이 그녀의 인생을 바꾸었습니다. 성별을 떠나 신분을 떠나 누구나 도전하고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김금원이 기생이라는 굴레에 갇혔지만 그 안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성장 과정에 있을 것입니다.
김금원은 최초 여성 문학 모임이라 할 수 있는 '삼호정시사'를 열어 연대하며 교류하였습니다. 이는 신분제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알리기 시작했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김금원이 언제 세상을 떠났는지 기록이 없습니다. 양반집에 첩으로 들어가 남편이 죽자 그 집을 떠나야 했기에 그 이후 기록이 남지 않은 것입니다. 그 시대 기생 출신의 첩이 맞이하는 결말인 거죠.
김금원, 이 문인의 삶을 살펴보면서 우리는 그 시대를 파악할 수 있고, 시대적 한계와 모순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를 딛고 꿈을 향해 도전하는 최선의 삶을 살아간 인물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 책은 몇 가지 특성이 있네요.
-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다.
- 인물별 주제를 잡아 대화를 주고받는다.
- 그 주제에 관련된 시대적 배경을 알려준다.
- <Q&A: 그것에 답해 드림>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질의응답을 통해 현실적인 대안과 상담을 해준다.
- <역사 돋보기>를 통해 인물별로 관련된 생각거리를 제시한다.
- <역사 인물 탐구 노트>를 통해 인물별로 알려 준 것을 정리할 수 있다.
조선 7인방을 통해 다양한 삶의 자세를 배울 수 있습니다. 저는 특히 글쓰기의 중요성이 기억에 남네요. 우리 후세가 이렇게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이유도 기록으로 남아있으니 가능한 것이죠. 일기, 에세이, 소설, 시 등 다양한 글로 남겨진 기록들이 모여 역사가 됩니다. 그리고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객관화시킬 수 있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 사색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일반적인 역사책에 물린 이들에게 '역사를 이렇게 접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색다른 재미와 흥미를 불러일으킬 <역사 인터뷰, 그분이 알고 싶다> 추천합니다.
유튜버 '역사 충격 고백' 구독과 좋아요!!! 눌러주세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