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안개초등학교 1 - 까만 눈의 정체 쉿! 안개초등학교 1
보린 지음, 센개 그림 / 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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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365일 가운데 300일은 안개가 구물구물 피워 오르는 곳에 위치한 학교.

등교할 때면 학교 앞에 다다라야 겨우 정문이 보이는 이곳, 안개초등학교.

바로 우리 미스터리 탐험단이 출동할 곳입니다.


쉿! 안개초등학교①까만 눈의 정체/보린/센개/창비


안개초등학교로 전학 오게 된 묘지은.

벌써 네 번째 전학입니다. 무슨 사연일까요?

조용히 공기처럼 배경처럼 지내기로 다짐하는 지은이를 보면 마음의 상처가 있는 듯합니다.

조용히 묻혀지내던 지은이, 어느 날 담임선생님 직딱샘이 '묘지'라 부르고 악몽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지은이는 어떻게 이 악몽에서 깨어날 수 있을까요?

지은이에게 유일한 친구가 생기고,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사물함 속, 선반 밑, 친구 머리카락 사이 지은이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까만 눈이 나타납니다.


쉿! 안개초등학교 ① 까만 눈의 정체 84쪽



구전 동화로 전해져 내려오는 우리나라 요괴 '조마구'가 기존의 특징을 유지한 채 어린 초등학생 모습으로 등장하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보통 물리쳐야 할 존재였던 조마구가 반전 캐릭터로 이어지는 미스터리는 새로운 재미입니다.


조마구, 목 없는 쥐님 등 기이한 존재들이 나오는 동화책답게 무섭습니다.

무서운 것을 싫어하는 저는 "엄청 무섭다.", 초등학생 아이는 "오~ 이거 좀 무서운데요.", 중학생 아이는 "이거 애들이 보는 거 맞죠?" 이런 평이 먼저 나오니 무서운 게 맞아요. ⊙. ⊙(무서운 걸 쬐끔 못 보는 집이라 양해부탁드려요. ^^;;)

그래도 까만 눈, 색다른 요괴라 끌립니다. 왠지 두려움보다 측은한 마음이 먼저 들게 하는 까만 눈이랍니다.

지은이 또한 조마구를 만나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 누군가의 존재가 의지가 되어주고 그로 인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묘지은 입>처럼 지은이 또한 자신의 목소리를 스스로 낼 그날이 기다려지네요.



학교가 주 무대이기에 선생님과 학생, 학생과 학생 관계가 갈등의 요소입니다. 두 명의 선생님이 등장하는 데 직딱샘과 과학선생님이 학생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의 확연한 차이가 갈등을 야기합니다.

선생님, 수많은 직업 중 하나이지만 그 무게감은 큽니다. 지식을 전하는 곳이자 사회의 작은 축소판인 학교에서 아이들은 성장해갑니다. 그 공간에서 아이들에게 자양분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존재가 선생님이기에 밥벌이 이전에 아이들 곁에 있어주겠다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아무래도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아!"




글과 만화의 조합.



가제본을 받고 펼친 부분이 만화 컷이라, 만화책인가 싶었습니다. 글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고 만화로 시작하니 초반에 흥미도 끌고 집중도 되는 것 같아요. 중간중간 만화로 말 걸어주는 페이지가 있으면 더 풍성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림체가 동글동글한데 담고 있는 내용은 밝지 않아 대비되어 더 와닿네요.

이제 시작된 미스터리 동화책,

『쉿! 안개초등학교』 2권이 얼른 나오길 손꼽아 기다리는 우리 집입니다.

 2권이 얼른 나오길 손꼽아 기다리는 우리 집입니다.

2권은 언제 나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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