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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와 폐허의 땅
조너선 메이버리 지음, 배지혜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7월
평점 :
『시체와 폐허의 땅』
: 강렬한 표지와 더 강렬한 추천사로 무장하고 돌아온 조너선 메이버리
시체와 폐허의 땅/조너선 메이버리 저/황금가지
많은 스토리의 단골 소재인 좀비,
우리나라의 킹덤, 부산행, 반도이나 미국의 새벽의 저주, 28일 후, 워킹 데드 등 떠오르는 영상물들이 많다. 스릴러, 추리소설 분야 책을 즐겨있지만,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 묘사는 좋아하지 않아 위의 작품 중 28일 후 만 감상했다. 이렇게 좀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설은 이번 작품 <시체와 폐허의 땅>이 처음이다. 좀비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는 평 때문에 호기심이 생겼다. 대부분 끔찍한 살육, 서로 죽이거나 죽는 추격전, 극적인 탈출이 주를 이루는 좀비물에 성장 소설이라는 타이틀을 준 이유가 궁금해졌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시대.
좀비의 공격으로 세상이 멸망한 '첫 번째 밤' 이후의 시간을 다룬다는 설정이 흥미로웠다. 좀비가 나타나 발생한 세상의 혼란이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라, 남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조명한다.
살아남은 이들은 철조망으로 울타리를 쳐 마을과 시체들의 땅을 분리했다. 이전 시대처럼 편리한 생활을 이루면서 살아가지는 못하지만 근처 좀비들을 처리해서 어느 정도 안정된 상황이라 일상을 누리면서 생활을 한다. 한정된 인원과 자원으로 유지되는 마을이라 14세가 되면 누구나 직업을 가져야 배급을 받을 수 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시대.
좀비의 공격으로 세상이 멸망한 '첫 번째 밤' 이후의 시간을 다룬다는 설정이 흥미로웠다. 좀비가 나타나 발생한 세상의 혼란이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라, 남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조명한다.
살아남은 이들은 철조망으로 울타리를 쳐 마을과 시체들의 땅을 분리했다. 이전 시대처럼 편리한 생활을 이루면서 살아가지는 못하지만 근처 좀비들을 처리해서 어느 정도 안정된 상황이라 일상을 누리면서 생활을 한다. 한정된 인원과 자원으로 유지되는 마을이라 15세가 되면 누구나 직업을 가져야 배급을 받을 수 있다.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베니 이무라는 결국 사냥꾼이 되기로 했다.(첫 문장)
벤저민 이무라는 다양한 직업을 경험해 보지만 딱히 맘에 드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결국 좀비 사냥꾼을 하기로 한다. 그래서 평소 사이가 좋지 않지만, 유명하고 존경받는 좀비 사냥꾼인 이복형 톰에게 배우기로 한다.
베니(벤저민)은 좀비를 매우 증오한다. 마음속 깊숙한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분노로 가득 차있다. 왜? '첫 번째 밤'에 좀비에게 물려 엄마와 아빠를 잃은 기억이 자신이 기억하는 첫 기억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좀비에게 물린 아빠, 그 아빠에게 쫓기는 엄마, 엄마의 하얀 블라우스와 빨간 소매를 뒤로 한 채 자신을 안고 도망치는 톰이 기억의 파편들로 남아 베니를 괴롭히고 톰을 미워하게 한다.
좀비 사냥꾼이 되기로 한 베니는 톰과 함께 '시체들의 땅'으로 들어가 다양한 일들을 직접 경험한다. 좀비를 만나고, 좀비 사냥꾼들의 만행을 목격하고, 좀비들을 돌보는 수도사를 만난다. 그리고 톰이 행하는 좀비 영결식을 목도한다. 이제껏 자신이 믿었던 진실의 세계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벤저민 이무라는 다양한 직업을 경험해 보지만 딱히 맘에 드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결국 좀비 사냥꾼을 하기로 한다. 그래서 평소 사이가 좋지 않지만, 유명하고 존경받는 좀비 사냥꾼인 이복형 톰에게 배우기로 한다.
베니(벤저민)은 좀비를 매우 증오한다. 마음속 깊숙한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분노로 가득 차있다. 왜? '첫 번째 밤'에 좀비에게 물려 엄마와 아빠를 잃은 기억이 자신이 기억하는 첫 기억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좀비에게 물린 아빠, 그 아빠에게 쫓기는 엄마, 엄마의 하얀 블라우스와 빨간 소매를 뒤로 한 채 자신을 안고 도망치는 톰이 기억의 파편들로 남아 베니를 괴롭히고 톰을 미워하게 한다.
좀비 사냥꾼이 되기로 한 베니는 톰과 함께 '시체들의 땅'으로 들어가 다양한 일들을 직접 경험한다. 좀비를 만나고, 좀비 사냥꾼들의 만행을 목격하고, 좀비들을 돌보는 수도사를 만난다. 그리고 톰이 행하는 좀비 영결식을 목도한다. 이제껏 자신이 믿었던 진실의 세계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시체와 폐허의 땅>은 진실에 대해 말하고 있다. 분명 진실은 한 가지일 텐데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눈에 보이는 사실뿐만 아니라 사실 이면에 감춰진 진정한 진실이나 미처 살피지 못한 사실들로 인해 진실이 달라질 것이다. 선택할 수 있는 우리가 제대로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시체와 폐허의 땅/60쪽
'첫 번째 밤' 톰 가족에게 일어난 비극에 대한 진실,
마을과 버려진 세계 '시체들의 땅' 사이의 울타리에 대한 진실,
찰리와 해머 일당 좀비 사냥꾼에 대한 진실.
책을 읽을 때 중점을 두고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우리의 시선은 어떤 진실을 향하고 있는지 말이다.
책을 읽을 때 중점을 두고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우리의 시선은 어떤 진실을 향하고 있는지 말이다.
<시체와 폐허의 땅>은 '좀비'에 대한 시선도 남다르다. 좀비를 괴물로 치부하지 않고, 존중받아야 할 대상으로 본다. 죽은 사람이고 어떤 원인 모를 이유로 저렇게 변해버린 사람이다. 살아있지 않아도, 우리에게 두려운 존재일지라도, 어쩔 수 없이 죽여야 할 때조차도 존중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한다. 가족들에게 부탁받아 좀비의 마지막을 보내는 영결식을 수행하는 톰. 그 의미를 이해하면서 베니는 한 단계 성장한다.
그리고 악한 의도 없이 위협을 하는 존재인 '좀비'와 고의로 악의를 품을 수 있는 찰리 일당이 대비되면서 과연 진정 괴물은 누구인가?에 대해 묻고 있다. 물려고 달려드는 좀비는 위험한 존재이지만, 힘없는 이들을 힘으로 지배하고 이득을 취하려고 하는 찰리는 두려운 존재이다. 찰리의 악행은 이미 수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남겼다. 톰과 베니의 선택은 이제 단 하나뿐이다.
톰은 그동안 미뤄두었던 일을 베니와 함께 매듭지었고, 그 과정에서 '첫 번째 밤'에 대한 오해를 풀고 진정한 가족이 되었다. 그리고 그들을 가두고 있던 철조망에서 벗어나 시체들의 땅 저편 '동쪽' 미지의 세상으로 떠난다. 언젠가 보았던 비행기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그들처럼 자유롭게 살아가는 또 다른 이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나란히 걸어갔다.
톰은 그동안 미뤄두었던 일을 베니와 함께 매듭지었고, 그 과정에서 '첫 번째 밤'에 대한 오해를 풀고 진정한 가족이 되었다. 그리고 그들을 가두고 있던 철조망에서 벗어나 시체들의 땅 저편 '동쪽' 미지의 세상으로 떠난다. 언젠가 보았던 비행기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그들처럼 자유롭게 살아가는 또 다른 이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나란히 걸어갔다.
<시체와 폐허의 땅>을 읽으면서 가족애를 느끼고, 베니와 친구들, 톰과 친구들의 소중한 우정에 감사하며, 베니와 닉의 사랑을 응원하였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 묘사에 같이 긴장감이 고조되었고 좀비로 변해버린 가족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마지막 편지에 같이 울컥하고 말았다.
그리고 철조망 안에서 안전하다고 믿으며 살아가는 마운틴사이드 마을 주민들과 새로운 내일을 꿈꾸며 두려움을 이기고 떠나는 톰 일행이 오버랩되면서 살아가는 자세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다.
다양한 매력을 지닌 소설 <시체와 폐허의 땅>이 영상으로 제작 중이라 하니, 톰과 베니 형제의 케미를 스크린에서도 기대해 본다.
영웅이 된 사람들은 보통 전혀 그런 삶을 살고 있지 않다가,
어느 순간 자기 내면에서 타오르는 큰 불꽃을 발견한 사람들이었어.
불꽃은 언제나 마음속에 있었겠지만, 발견할 기회가 없었던 거지.
자신이 가장 최악의 시기에 가장 밝게 빛나게 되리라는 것을 평생 모르고 사는 거야. (29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