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빠진 이야기
수나노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5월
평점 :
절판


책을 받기 전에 <어깨 빠진 이야기> 소개 글을 읽었을 때는 제목이 추상적인 의미라고 생각했었다. 어깨가 빠지는 상황처럼 예상하지 못한,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수나노가 성장하는 이야기일 줄 알았다. 하지만, 오산이었다. 정말! 어깨 빠지는 이야기!!!였다. ⊙.⊙


바른북스 출판사 <어깨 빠진 이야기> 소개 이미지


 수나노가 살아온 시간들 속에서 어깨가 빠지는 사고가 시작이 되기도 하고, 끝이 되기도 하면서 많은 일들이 벌어지게 된다. 수나노는 일반적인 평범한 삶이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실천하는 사람이다. 그로 인해 다양한 경험들이 쌓이고 그런 인생 경험들을 통해 성장하게 된다.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동경과 꿈에 대한 열정으로 무작정 떠난 멕시코에서 스케이트장에서 넘어져 어깨가 빠지는 일이 벌어진다. 그 당황스러운 현장에 함께 한 이는, '조나단'으로 친구의 친구로 현지를 소개해 준다 해서 만난 아는 사람일 뿐이다. 고맙게도 조나단은 119 앰뷸런스도 타고 병원도 같이 가주고, 가족까지 불러서 함께해 준다. 낯선 이국땅에서 두렵고 외롭고 난처했을 상황이 따뜻한 공기로 가득 차게 해줬다. 얼마나 고마운 친구인지, 이렇게 인연이 만들어진다.

낯선 이국땅에서 만난 좋은 현지인들도 있는데, 이와는 반대로 힘이 되어줘야 할 직장 한국인 대표는 오히려 그녀를 협박하고 열정페이만을 강요한다. 그래도 강한 수나노는 이런 경험으로 멕시코를 등지지 않고 또 다른 직장을 찾아 날아오른다.새가슴인 나는 젊었을 때 홀로 여행을 간다는 것을 꿈도 꾸지 못했는데, 이렇게 당차게 꿈을 향해 나아가는 수나노의 열정과 용기에 감동받아 그녀의 앞날을 절로 응원하게 된다.



 대학생 때 과테말라로 여행을 갔는데 거기서 만난 이들과 동굴 탐험을 떠나게 된다. 호기롭게 시작했으나 결국에는 포기하게 되고 혼자 낙오되는 과정에서 어깨까지 빠지게 되는, 맘 아픈 경험을 하게 된다. 고통을 이기기 위해 흡입한 마리화나 몇 모금은 끔찍한 환각을 남겨주면서 큰 가르침을 주었다. 이런 경험들 속에서도 교훈을 얻고 힘을 얻는 그녀는 강한 사람이다.


 중학교 때 첫사랑? 같은 오묘한 감정을 느끼는 상대와 데이트 중 어깨가 빠지는 사고, 고등학교 때 SNS 친구와 마음을 나누다가 만났다 이상한 일을 당하게 되고 이 때문에 왕따가 되어 외로이 학교생활을 했던 일, 산악회 동아리 활동을 하다가 인연을 만나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다가 어깨가 빠지는 사고를 시작으로 엇갈리게 되는 일까지 그녀의 연애사는 결코 순조롭지 않았다. 이렇게 수시로 어깨가 빠지는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사람을 만나 좋은 감정으로 빠지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본인은 계속 신경 쓰이고 조심스럽고 당연히 그 부분에 대해 세심하게 배려해 주는 이를 바라게 되었을 텐데 맘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게 여러 일들을 겪고 엄마가 된 수나노, 칠레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녀는 남매의 어엿한 엄마이다. 딸아이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감행한 스케이트장 나들이! 멕시코에서의 기억은 그녀를 움츠리게 만들고 딸아이의 행동 하나하나가 신경 쓰인다. 다행히 동행한 친구 엄마 도움으로 아이는 스케이트를 타게 되고, 마음을 놓을 때쯤 사고가 일어난다. 그리고 다시 병원행!!! 이번엔 그녀가 아닌 그녀 딸, 금이 간 딸 어깨를 확인하면서 의사 선생님께 어깨 상태를 여쭤보는 그녀의 마음이 어땠을지는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좋은 것만 주고 싶은 게 부모인데, 하필이면 살아오면서 많은 일들을 불러온 어깨를 유전으로 물려주게 되었으니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일 것이다.


 하지만, 수나노에게 말해주고 싶다.


 현진이는 수나노의 딸이라고. 그녀가 그랬던 것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두려움을 이기고 앞으로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그녀가 해줄 수 있는 건 딸의 선택을 믿고 존중해 주고 커가면서 겪을 그 수많은 일들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는 든든한 버팀목의 역할이다. 남에게 보여주는 삶이 아닌, 사랑하는 이들과 소중하고 따뜻한 추억 쌓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딸아이의 삶을 응원해 주자.



<바른북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