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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ㅣ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2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안 스파르 그림,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1월
평점 :
마음을 읽는 오로르를 만나기 전에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를 만나보게 되었다. 두번째 책을 먼저 읽게 되었지만, 순수한 오로르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기 충분했다. 글은 많은 얘기를 하고 그림은 이야기를 감싸며 부드럽게 표현하였다. 일반 책과는 다른 제본방식도 색다른 경험이다. 잘 펼쳐지고 끈으로 묶어서 우리네 전통 제본방식처럼 정성이 느껴졌다.
오로르는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아이로, 다른 아이들과 달리 말이 아닌 태블릿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오로르만을 위한 조지안느 선생님을 만나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이제 오로르는 학교에 다니게 되고 모두와 친구들이 되고 싶다. 본인이 행복한 만큼 다른 사람들도 행복했으면 한다는 어여쁜 마음이다. 그러나 만만치 않을 거라 생각하는 조지안느 선생님! 염려 가득하지만 두려움이 없는 오로르는 학교 생활에 기대가 넘친다.
학교도 다니게 되고 주베 경위의 부관이 되어 경찰업무도 수행하게 된 오로르! 그리고 믿고 따르던 조지안느 선생님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별하게 되는 등 많은 변화가 생긴다.
조지안느 선생님과의 시간은 소중하고 의미가 있다. 학교수업 뿐만 아니라 일상을 공유하고 오로르의 비밀을 아는 몇 안되는 사람들 중 한명이다. 그런 선생님을 만난 오로르는 행운아이고 특별한 오로르를 만난 선생님도 행운아일 것이다.
어른은 선택을 해야 하고, 그 선택이 옳았다고 자신을 계속 설득해야 해.
그렇지만 그 선택이 썩 만족스럽지 않을 때도 있어.
학교 생활을 시작하게 된 오로르는 생각과는 다른 첫날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오로르는 상처를 입고 망설임과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이 때 담임 선생님 카마일라르 선생님께서 아주 중요한 말씀을 해주신다.
괴롭힘이 나쁜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어.
괴롭힘 당한 사람이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걸 두려워하게 되는 거.
오로르, 네가 알고 있는 지식을 사람들과 나누는 건 즐거운 일이야.
두려워하지 마.
우리가 우리답지 못하게 되는 이유는 많겠지만, 두려움이 큰 것 같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이런 행동을 하면 어떻게 생각할까? 어떤 일들이 생길까? 상상을 더해 두려움이 커지고 나다움을 억누르거나 표현할 수 없게 된다. 두려워하지 마! 쉽지 않지만 용기내 나아가야 한다.
오로르는 많은 부분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읽으면서 내가 동화책을 읽고 있는 것인지 소설을 읽고 있는 것인지 헷갈렸다. 문체라던지 그림체, 분위기는 분명 동화세상인데 그 안은 냉정하고도 뒤틀린 현실세계이자 다양한 사회문제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혼, 가족, 다양한 형태의 가정, 친구, SNS, 학교폭력, 가정학대, 사기, 절도, 부정 등 여러 상황들이 버무러져 있다. 그래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이 읽고 오로르의 강인함을 바름을 따뜻함을 느꼈으면 좋겠다. 오로르는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을 믿고 참깨세상의 친구, 오브를 믿고 자신의 능력을 잘 살려 주도적으로 위기를 헤쳐나간다.
오로르는 참깨세상에서 오브에게 자신의 현실(힘든세상)을 털어놓으면서 마음을 추스리기도 하고 위로도 받는다. 참깨세상, 오브와 그 세상안의 모든 존재, 공간에서 오로르는 마음이 안정되고 균형을 잡을 수 있다. 오로르의 순수하면서도 강한 마음은 여기서 나오는 것 같다.
참깨세상 접속 중인 오로르 *^^*
어떤 사람들은 남다를 사람을 보면 불편하다고 말해.
자기들이 생각하는 '정상'의 개념에 맞지 않는 걸 보는 게 싫은 거야.
그런데 '정상'이란 건 존재하지 않아.
집단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특별해 보이는 걸 억누르려고
'정상'이라는 개념을 스스로한테 강요하는 것뿐이야.
- 참깨세상에서 만난 모네와 드가와 대화 중
참깨세상의 오브는 오로르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들을 자주 해준다.
" 힘든세상에서 어려운 일들이 생기면,
해결하기 힘든 일이 있을 때에는 꼭 이야기할 사람을 찾아야 해. "
마음에 와닿는 말이다. 우리는 결코 혼자 살 수 없고 혼자 살아서도 안된다. 그리고 상처받거나 힘든 일 또한 관계 안에서 일어난다. 상처가 되는 관계도 있겠지만 힘이 되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관계도 당연히 있다. 서로서로 마음을 열고 소통할 마음이 필요할 뿐이다.
조지안느 선생님과 이제 이별을 하게 된다. 선생님 말씀처럼 인생은 아주 거대한 이야기이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 사람의 인생은 그 사람의 삶에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들로 이루어진다. 이제 오로르는 또다른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것이다. 그 인생 이야기가 무척이나 기대되고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