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전사 소은하 창비아동문고 312
전수경 지음, 센개 그림 / 창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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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주로 가는 계단> 저자인 전수경 작가님의 신작! <<별빛 전사 소은하>>

<우주로 가는 계단>은 아이와 함께 의미있게 본 작품이라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비 사전서평단신청으로 미리 만나본 별빛 전사 소은하를 얘기하고자 합니다.

사전서평단을 위해 300부만 특별제작한 가제본이라 정식 출간 시 작품 내용이 다소 달라질 수 있다고 하네요.

제가 생각하는 <별빛 전사 소은하> 키워드는 게임, 외계인, 히어로입니다.


게임

소은하는 주위에 대해 큰 신경을 쓰지 않아 다소 눈치없어 보이는 아이로, 반친구들이 '외계인'이라 부르는 것도 모릅니다.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외로운 친구이지만 다른 세계에서는 한 자릿수 랭킹으로 유명한 게이머입니다.

아빠가 PC방을 운영하고 있으나 게임에 목매달지 않고 감이 떨어지지 않게 매일 조금씩 해서 골드레벨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네요.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느 가정에서 벌어지는 부모와 자녀간의 분쟁은 게임, 미디어, 유튜브 등 전자기기 사용시간 급증일 것입니다.

원래 게임을 좋아하지 않던 저는 예전부터 핸드폰 사용 시간을 규제해왔습니다. 요즘에는 주위 또래 친구들과 비교하며 더 강하게 불만을 표하는 아이들과 힘겨운 줄다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정말 세상에는 다양한 게임들이 있고 손쉽게 접근해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그 폭력성과 선정성에 강하게 반응하여 규제를 해오던 저이기에 이 <별빛 전사 소은하>를 통해 게임에 대한 아이들의 입장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우리아이들도 은하처럼 게임시간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유니콘피아'우주 행성 탐험 및 도시 건설 게임으로 여러 명이 동시에 접속해 싸우는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과 가상 공간 안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세계를 건설해가는 '샌드박스 게임'의 장점을 합친, 종합 선물 세트 같은 게임이 등장합니다. 이 게임이 단순한 게임이 아닌 지구정복 수단으로 사용됨으로써 게임을 잘 하는 '별빛 전사 소은하'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게 됩니다. 이 게임 내에서 은하를 비롯한 이들은 악당의 무리들을 물리치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 공격하고 싸우게 됩니다. 게임을 통해 자신의 목적을 이루고자 한 유니콘마스크의 발상도, 직접 맞붙어 싸우는 방법 뿐만이 아니라 이렇게 가상 공간에서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이겨나갈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외계인

소은하는 반친구들에게 '외계인'이라 불리웁니다. 그런데 이런 반전이! 정말로 외!계!인!이었던 거죠.

소은하의 엄마인 '오세리'는 지구가 속한 우리은하에서 약 500광년 떨어진 곳에 존재하는 토리 은하내 앙가라 항성이 있고 그 주위를 돌고 있는 헥시나 행성에서 온 외계인이었습니다. 더욱이 '우주 우월주의파'가 지구를 점령하기 위해 뿌린 개조칩을 제거하기 위해 지구에 파견된 특수 부대 대장이었습니다. 30여년전 지구에 왔으며 개조칩 중 마지막 하나를 처리하지 못해 지금도 훈련을 하면서 전파가 잡히길 기다리고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지구인과 사랑에 빠져 은하를 낳았고 은하의 손목에 헥시나인 표식인 별이 나타나자 누구보다도 기뻐해줍니다.

은하가 별똥별이 떨어질 때마다 우주평화라는 소원을 빌었다는 대목에서 역시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세리 뿐만 아니라 헥시나 향유회원들 모두 자신의 고향을 떠나 지구라는 새로운 행성에서 우주의 평화라는 목표를 위해 희생 아닌 희생을 하고 있기에 은하 역시 평범하지만 소명을 가지고 있는 강인한 소녀였던 거죠.


히어로

예전에는 히어로는 우리와는 전혀 다른 세계의 사람인 줄 았았습니다. 슈퍼맨, 배트맨 등 상상을 초월하는 능력으로 악의 무리를 소탕하고 평범한 우리를 지켜주는 존재들로 그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들의 능력 뿐만 아니라 소소한 일상과 가정환경, 사랑 들 보통 사람들과 다름없는 고뇌와 시련, 후회 등을 비춰주면서 좀더 친숙하고 인간(인간이 아닌 존재들도 있지만)적인 면모들을 보여주는 히어로물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마블의 히어로물 영화를 보면서 그들의 아픔, 인내, 희생에 대해서 알게 됨으로써 무한한 경외심만이 아닌 친숙함도 느끼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과 재밌게 봤던 인크레더블.

초능력자 인크레더블과 일라스티걸, 그 자녀들로 구성된 슈퍼파워 가족들 이야기로 어린이와 유아까지 히어로로 활약하게 됩니다. 하지만 평상시에는 너무나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네 가족들이죠.

이렇듯 히어로들이 좀더 특별하고 다른 세계에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일상의 누군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별빛 전사 소은하>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은하는 헥시나인으로 각성하게 됨으로써 자기장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반별 피구대회에서 두각를 나타나게 되고 친구들 사이에서 피구에이스라 불리우면서 관심과 주목을 받게 되고 다미, 채리, 지나 등 은하를 무시했던 친구들이 친하게 지내고자 합니다. 그러면서 단짝 친구인 소령과는 조금 소원해지기도 하죠. 이런 교우관계에 대한 조명도 눈길이 갔습니다. 평범하다고 보잘 것 없다고 생각되던 친구가 갑자기 두각을 나타내게 되고 그 주위에 친구들이 밀물처럼 다가왔다가 그 능력이 빛을 바래게 되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모습에 씁쓸하면서도 주위에서 겪을 수 있고 볼 수 있겠다는 공감이 들었습니다.

은하는 이렇게 평범한 우리네 소녀입니다. 하지만 지구를 지켜준 고마운 히어로입니다.



"네가 세상의 중심인 줄 알지? 천만에.

너도 누군가에는 외계인이고, 먼지같은 존재야."

- 다미에게 건네는 말 中


소은하는 현실 세계뿐만 아니라 가상 세계또한 자신의 인생 한 부분으로 생각합니다. 게임은 심심풀이가 아니고 매너를 지키고 룰을 따르고 그 안에서 누구보다 당당하고 진지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단순한 게임에 그치는 게 아니라 삶을 이루고 있는 또다른 부분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겠죠.

게임과 지구평화, 외계인과 교우관계에 대해 잘 풀어간 책입니다. 은하를 통해 우리 아이들을 좀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구를 지키기 위해 나선 소녀, 소은하! 그리고 그 위대한 위업을 함께 한 주위의 평범한 우리 이웃들. 그리고 마지막 개조칩을 해체한 후 일상으로 돌아간 모습까지 다 인상적입니다.

외계인으로 불리우는 한 소녀가 실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외계인이었으며, 그 능력으로 친구들과 함께 지구 평화를 위해 싸우고 그 싸움의 한장을 게임으로 풀어낸 재미있는 SF 동화입니다. 외계인이고 누군가는 자신에 대해 수군거리지만 언제나 당당한 소은하! 멋진 소녀를 응원하고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지구를 지켜줘서 고마워~


"나는 자랑스런 지구인이자 외계인, 

우주 평화를 위해 싸우는 별빛 전사 소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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