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 (양장)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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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원 - 백온유 글

 

 10명의 사상자를 낸 화재사건의 생존자인 11층 이불아기 '나' 유원은 많은 시선을 받으면서 자라난다. 자기를 이불에 감싸 11층 베란다에서 던져 구하고 질식사한 11살 차이의 언니, 유예정! 자기를 받아내고 다리뼈가 부서진 40대 가장, 신진석! 그 외 여러가지 바램과 염려가 버무러진 여러 주위인물들에 의해 자신 본연의 모습을 찾을 수 없어 고민하고 흔들리면서 맞춰가며 살아내고 있다.

 

 

 
유원 - 너를 원해!  

 

 

consciousness 자각, 감지

아직도 살아숨쉬듯 유원 곁에 있는 언니, 예정은 가족과 신아언니,

주위분들에 의해 착하고 성실하고 상냥하고 밝고 배려심 넘치는 아이로 기억되고 있다.

언니가 떠난지 12주년, 그녀를 기리는 생일에 모인 그들은 유원을 통해 예정이를 투영시킨다.

슬프게도 알고 있다. 유원이도. 그리고 그녀또한 언니를 좋아한다. 그리고 싫어한다.

 

 

approach ....에 다가가다, 근접하다

수현과 정현 남매와의 만남은 유원에게 구원과도 같다.

포장된 요구된 이미지가 아닌 현실적인 친구 관계를 맺게 된다.

주위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했던 유원이 진심으로 수현정현 남매와 우정을 마음을 나누게 되면서

언니에 대한 죄책감, 부담감,

신진석 아저씨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똑바로 보게 된다.

치유에 극복에 한발짝 다가서게 된 것이다.

 

 

rehabilitation 재활, 갱생, 복위, 명예회복, 부흥

'영웅'이라 우러러 받들어지는 아빠에게 벗어나기 위해 삶을 당당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수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인 아빠를 받아들이기 위해 배우가 되고 싶은 정현.

돌멩이는 돌멩이 일뿐 돌멩이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무의미한 거고,

돌멩이가 감정을 이해해 주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도 무의미한 거라 말하는 정현이의 모습에서

강함과 깨달은 자의 여유를 느꼈다.

그들에게는 유원의 생각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건강하게 자라날 힘이 있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느껴지는 구절들, 공감되는 구절들 몇 개 옮겨 적어본다.

"언니, 나는 율이가 좋아. 왜냐하면 내 지인 중에 우리 언니를 모르는 사람은 율이밖에 없으니까.

그래서 안심하고 율이를 좋아할 수 있을 것 같아."

- 언니친구 신아언니에게 하는 말들 중

 

 

""그때, 제가 너무 무거웠죠. 제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서 다리가 으스러진 거잖아요. 죄송해요. 제가 무거워서, 아저씨를 다치게 해서, 불행하게 해서.

 


 

그런데 아저씨가 지금 저한테 그래요. 아저씨가 너무 무거워서 감당하기 힘들어요."

- 자신을 받아준 아저씨에게 하는 말 중

 

 

수현이 열어젖힌 옥상의 하늘이 생각났다. 수현이 아니었으면 몰랐을 바람. 먼지 가득한 창고. 노을과 애드벌룬, 오랜 기다림. 마음껏 미워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목소리들.

 

 

"언니, 하나도 안 무섭지?"

"응."

나는 처음으로, 그리고 진심으로, 언니의 용기를 닮고 싶었다. 이 모든 것들을 누리게 해 준 언니를.

- 생일선물로 탄 패러글라이딩 체험 중

 

 

은 곳에 서려면 언제나 용기가 필요했다!

 

 

어른들이 지혜롭지 못해 아이들에게 부담을 주고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제대로 성장할 기반을 영양분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반성이 든다. 자신을 온전한 자기로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된 유원이를 응원한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자라날 것이 틀림없다.

"언니가 나를 원했대. 엄청 기다렸대. 그래서 원이라고 지은 거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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