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서평은 '도서출판 든'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취중 마음 농도'는 술에 진심인 두 작가님들 사이에 오가는 편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두 작가님 사이에는 어떻게 보면 교집합이 많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89년생의 전직 수학교사 출신 작가와 01년생 대학생 신분의 작가는 접점이 없으며, 실제로도 두 작가님들은 업무상 한 번 만났던 것을 제외하면 친분이 일체 없던 사이였습니다. 게다가 좋아하는 안주 종류, 주종, 음주 스타일도 다르다보니 두 분 사이에는 말 그대로 '술을 좋아한다.'라는 사실만이 공통점으로 작용하고 있었습니다.그러나 술을 마신 상태에서 서로에게 보내며 주고 받은 편지 속에는 서로 다른 듯 보여도 비슷한 고민들이 담겨 있습니다. 취기가 오른 상태에서 작성된 편지 내에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술에 대한 기억이 소환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모질었거나 모질게 구는 남으로 인해 겪은 날것의 일들이 언급되기도 하고, 내면의 감정과 결핍에 대해 탐구하는 이야기가 오가기도 합니다.결국 서로 좋아하는 주종은 다를지라도 두 작가님들은 술을 통해 각자가 지니고 있는 불안을 해소하고 자신만의 치유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술에 취한 사람만이 비로소 날것의 자신을 마주한다.'본 도서의 캐치 프레이즈인 '문학적 씨부럴'은 술을 통해 날것의 상태가 된 두 작가님들이 서로의, 혹은 자기 자신의 날것을 마주하고 그에 대한 고찰을 나누는 과정을 가장 근접하게 표현한 단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날것의 상태에서 마주하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편지를 주고 받으며 나눈 두 작가님 사이의 이야기들은, 작가님들의 이야기와 속내를 알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각 작가님들과 비슷한 연배일 독자들로 하여금 공감 혹은 자신의 이야기는 어떠했는지 에 대해 반추해보는 시간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어 줄 것입니다.
최근 사이버 세상의 큰 발달과 더불어서 각광받는 신조어를 꼽아보라면 당연히 '메타버스'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가공, 추상 이라는 뜻의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단어 그대로 현실 세계와 같은 활동이 이루어지는 가상의 세계를 의미한다. 이미 다수의 매체에서 2022년 최대의 주목해야 할 키워드 중 하나로 메타버스를 꼽았기 때문에 사실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드문 단어이기도 하다. <메타버스 사피엔스>는 왜 현대 사회에서 메타버스에 각광받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을 뇌과학과 컴퓨터과학의 시선으로 집중하는 도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 중 하나를 꼽아보라 한다면 메타버스의 발전은 의외로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늘어난 현 시대가 아닌 5~10년 전부터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부분이었다. 물론 기술의 진보가 어느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 하지만 예상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새로운 세상으로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내용 자체가 뭔가 신기하기도 하고 흥미로웠던 것 같다.
*본 서평은 소미미디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솔직하게 말하자면, 책의 두께를 보고 조금 당황했었다. 소위 말하는 "벽돌책"을 아예 안 봤던 건 아니지만 책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받아들어서 그런지 이렇게 두꺼운 책일줄 몰랐던 것도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인류의 탄생과 진화를 다루는 책이니 얇으면 그게 더 이상하겠다 싶었다. 방대한 역사에서 중요한 부분이 많을텐데 그걸 다 쳐내긴 불가능할테니 말이다.제목인 '코스모 사피엔스'는 우주를 의미하는 코스모(cosmo)와 슬기로움을 뜻하는 사피엔스(sapiens)의 합성어다. 사피엔스 라는 단어 자체는 워낙 여러 매체에서 쓰이기도 하고 과학 시간에 많이 등장하니 낯설지 않지만 코스모 사피엔스 라는 단어는 사실 무슨 의미인지 아리송한 것이 사실이다. 이 단어의 의미는 책을 읽다보면 알 수 있는데, 저자가 인류를1) 우주의 기원부터 현 시대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진화했는가에 초점을 맞춰 연구하게 만드는 존재2) 다윈주의, 이기적 유전자 이론 등을 넘어 인류가 어떻게 현재의 인류에 이르렀는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그 맥락에 기반해 제목을 붙였음을 알 수 있다. 읽으면서 좋았던 건 아무래도 최신 과학 연구 경향까지 수록되어있다는 부분이었다. 나는 소위 말하는 "과포자"지만 많이 두꺼운 책 두께만 견딜 수 있다면 과학을 모르는 사람이 읽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책이었다.
*본 서평은 출판사 퍼플레인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책을 보기 전, 이 책이 안예은 님의 "홍연" 이라는 노래를 듣고 쓰여졌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인연인 사람들은 태어날 때 손과 손에 붉은 실이 매어진 채 세상에 나온다는 그 노래를 평소에도 꽤 좋아하고 즐겨 들었던지라 책의 내용을 더더욱 기대했던 것 같다. "홍연"이라는 노래에서 초능력자와 평행세계가 나오는 SF가 나온 것도 신기했지만 그 사이에 은근한 로맨스가 녹아있는 점도 재밌었다. 개인적으로는 붉은 실이라는 것이 운명을 의미하는데 글 내용은 반대로 그 운명을 거스르려 하는 내용이라는 사실이 인상깊었다.
이 책이 발간된 날짜는 2019년이다. 그때까지만 했어도 사람들은 3년이 지난 시점에서 책 속 내용이 거의 반쯤은 예언서처럼 느껴지게 될 줄은.몰랐을 것이다. <라인 비트윈: 경계 위에 선 자>에서의 주요한 소재는 전염병과 사이비 종교다. 의문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순록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돼지들이 서로를 물어 뜯는 장면만으로도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주는 내용은 실비아라는 여성이 남편의 폭력을 피해 두 딸을 데리고 사이비 종교 집단으로 피신하면서 본격적으로 전개에 박차가 가해진다. 흔히들 알고 있는 사이비 종교가 그렇듯이 말도 안되는 규율들의 연속이었고 이 과정에서 교단에서 쫓겨난 윈터 라는 소녀는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약의 재료를 24시간 안에 수의학자에게 전달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굉장히 빠른 전개의 연속이라 읽다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 역시 존재하지만 속도감있는 전개 덕분에 한번 잡게 되면 금세 읽게되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