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번 더’ 하면 인생이 달라진다 - 결국 해내는 사람들의 결정적 행동 원칙
닉 베어 지음, 김현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다 보면 비슷한 말이 반복된다는 느낌을 받는다. 꿈을 가져라, 포기하지 마라, 지금 행동해라 라는 이야기는 이제 새롭지 않다. 그래서 이 책도 처음에는 익숙한 문장을 또 만나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읽다 보니 기억에 남은 표현이 하나 있었다. 바로 <무심한 태만>이다. 게으름보다 더 무서운 건 대충 해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속이는 태도라고 한다. 이 문장은 마치 나를 얘기하는 것 같았다. 완벽하지 못한 것과 성의 없이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근데 생각해보면 나만 그런 게 아니더라.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아예 시작을 안 하거나, 시작은 해놓고 어느 순간 대충 끝내버리는 사람 진짜 많다. 주변에도 그런 사람 한둘이 아니고. 그런데 이 책은 완벽은 불가능하다는 걸 인정해야 하며, 그럼에도 끝까지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가장 공감했던 문장은 완벽이 아니라 끝까지 해내는 사람의 힘이었다. 무엇이든 시작은 거창한데 마무리가 흐지부지되는 일이 의외로 많다. 나도 완벽하게 하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시작을 미루거나, 기대만큼 안 나올 것 같으면 아예 시작도 안했다. 저자는 결국 신뢰는 한 번의 대단한 성과보다 꾸준함에서 만들어진다고 말하는데, 이건 흔한 자기계발 문장에서도 두드러지는 문장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책에는 마크 저커버그의 <빠르게 움직이고 과감하게 부숴라>를 비판하는 부분이 있다. 타인의 말을 반발하는 문장을 내다니.. 저자는 그 말이 결국 사람들에게 대충 빨리 끝내도 된다는 핑계를 줬다고 하는데, 사실 그건 슬로건을 잘못 받아들인 사람들 문제지 슬로건 자체의 문제는 아니지 않나 싶기도 하다. 그래도 군대에서 배운 <천천히 하는 것이 매끄럽고, 매끄럽게 하는 것이 빠르다>는 격언은 와닿았다. 빠르게만 하려다 큰 실수를 낸 적이 있는데 오히려 일을 두번하게 되니, 반대로 제일 늦게 마감했다.



비전에 행동을 더해 추진력을 만들라는 챕터에서는 실베스터 스탤론 이야기가 나온다. 록키 각본을 거액에 팔라는 제안을 거절하고 끝내 자신이 주연을 맡았다는 그 일화, 쉽지만은 않은 선택이다.








<한 번 더라는 사명이 실패 속에서 나온다는 부분>도 특히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나약함을 극복하고 한 발짝씩 내딛는 과정이 위대함의 시작이라는 말에 공감했고, 성장이 멈추면 공허해진다는 그 말, 이 부분은 목표를 정하고 움직여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한다.



다만 조금은 다르게 생각한 부분도 있었다. 저자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진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지만 늘 전력 질주만 하며 살 수는 없다. 어떤 시기엔 멈춰서 쉬는 시간도 필요하다. 추진력과 도전만 강조하다 보면 오히려 자기 속도를 잃고 조급해지는 사람도 생길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이 책의 메시지는 좋긴하지만, 모두에게 같은 강도로 적용할 필요는 없지않을까 싶었다.



<장점은 약점에서 시작된다>는 챕터는 저자가 십대 시절 섭식장애를 겪으며, 그 약점을 영양과 피트니스, 사업으로 바꿔낸 과정을 설명한다. 저자의 경험이라 약점을 강점으로 만든 부분이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약점이 흠이 아니라 자산이 될 수 있다"는 말, 이런 류의 문장은 사실 자기계발서마다 한 번씩은 꼭 나온다. 근데 저자가 며칠씩 굶고도 치즈버거 앞에서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했다는 얘기, 그거 읽으면서 좀 섬뜩했다. 그 정도 절제력이면 그냥 독한 거 아닌가 싶다가도, 그걸 나중에 자기 관리 능력으로 돌려놨다는 부분에서는 고개가 끄덕여졌다. 음식과의 관계라는 표현 두고 누가 시비 걸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솔직히 굶어본 적 없는 사람은 그게 무슨 말인지 절대 모를 거다. 흉터는 남아도 이제는 다스릴 수 있게 됐다는 그 문장, 별거 아닌 것 같은데 한참 곱씹게 됐다.



사실 자기계발서라는 게 다 거기서 거기라는 걸 알면서도 계속 손이 가는 이유가 동기부여, 그러니까 일종의 자극을 스스로한테 주려고 읽는 거다. 인문학 책이나 자기계발서에서만 느껴지는 특유의 어떤 느낌이 있는데, "그럼에도 할 수 있다", "나도 했으니 너도 할 수 있다"는 그 말들은 뻔한 줄 알면서도 그 문장 앞에서는 이상하게 한 번 더 힘이 난다. 이 책도 그렇다. 저자가 섭식장애를 이겨내고, 빚을 내서 사업을 시작하고,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결국 해냈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오늘 하루는 좀 더 버텨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딱 한번 더 하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평범한 행동 하나를 한 번 더 해보라고 말한다. 조금 더 성실하게, 한 번 더 버티고, 한 번 더 시도하는 사람에게 결국 기회가 온다는 메시지다. 어쩌면 인생은 특별한 한 번보다 평범한 '한 번 더'가 쌓여 조금씩 달라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스톤 메이든스 - 사람을 먹는 자들의 계보
로이드 데버로 리처즈 지음, 이동윤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의 잔혹함은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걸까, 태어날 때부터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걸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스톤 메이든스 - 사람을 먹는 자들의 계보
로이드 데버로 리처즈 지음, 이동윤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히치하이킹, #트럭운전사, #제의적인패턴(외과적기술), #만토프스키(이민자살해범), #제의화, #검정파리, #가봉가봉, #루터교, #사실관계, #표류물분석, #부분지문, #AFIS(자동지문시별시스템), #핏자국, #과학수사분석, #다화종장미덤불의씨앗, #식별문자, #자낙스두알, #돌부적삽입하는습관, #가스크로마토그래프, #다섯개의돌, #두명의사망한소녀, #그중한명의목구멍에서하나가발견된다, #돌부적, #처형행위, #말릭가봉가봉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스릴러 소설을 읽다 보면, 간혹 이게 사실인지, 픽션인지 궁금할 때가 있다.  피가 튀고 살이 깎여나가는 잔혹함 보다도,  인간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기괴한 내용이 생생하게 전해질 때 특히 그런 것 같다. [스톤 메이든스]라는 작품이 딱 그랬는데, 표지에서부터 식인을 전면에 내세운 이 소설은, 인디애나주의 평화로운 숲속을 무대로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작된다.



10대 가출 청소년 벳시 라이언, 그리고 놀이공원에 갔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19세의 미시 후퍼. 발견된 시신들의 상태는 처참했다. 정교한 외과적 기술로 내부 장기가 전부 도려내져 있었고, 절개 부위 주변에는 피가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범인이 살해 직후 시신을 깨끗이 씻겼다는 뜻이다. 그래서 인지 살인이 저질러진 곳은 항상 물가였다. 더구나 성폭행 흔적도 없다. 이건 성적인 욕구 충족이 아니라, 무언가 목적을 가진 철저한 제의적 패턴의 살인이다.



** 제의적- 제사의식, 의식에 걸맞는, 의식과 관련된.


이야기는 FBI 법의 인류학자 크리스틴 플루지크 시점으로 진행된다. 35세의 그녀는 과거의 끔찍한 기억으로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으며 매번 자낙스 두 알로 간신히 버티는 위태로운 인물이다. 그녀의 과거, 기억 속에는 <청록색 깃털 가면을 쓰고 칼로 자신의 옆구리부터 엉덩이까지 베어버린 정체 모를 습격자>가 존재한다. 그런데 이번 연쇄살인 현장에서 발견된 증거물들이 그녀의 끔찍했던 과거와 너무도 비슷하다. 인디애나주 숲속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국적인 새의 깃털, 그리고 피해자들의 찢어진 식도와 기도 안에서 발견된 정교하게 조각된 돌 부적. 이것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소설은 아주 기괴하고 흥미로운 단서를 보여준다.  바로 파푸아뉴기니 고지대에 존재한다는 악명 높은 식인 부족, 가봉가봉 부족의 풍습이다. 실제 가봉가봉이라는 부족은 검색하면 확인되지 않는다. 실제 있었던 여러 부족과 식인 풍습을 섞은 형태로 식인 부족을 표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 파푸아뉴기니에 식인 풍습을 가졌던 실제 부족으로는 포레 부족이나 아스마트 부족 등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특히 포레 부족은 죽은 친족의 시신, 특히 뇌를 나누어 먹는 의식적 식인 풍습 때문에 쿠루병이라는 치명적인 신경 질환을 앓았던 실제 기록이 있다. 이와 비슷하게 코로와이 부족은 현재까지도 식인 풍습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몇 안 되는 부족 중 하나인데, 이들은 누군가 병으로 원인 불명의 죽음을 맞이하면 악령이 그 몸을 먹어 죽인 것으로 보고 복수 차원에서 그 악령이 빙의했다고 믿는 자를 잡아먹는 방식의 제의를 행했다. 2012년에도 관련 사건이 보고된 기록이 있을 만큼, 이건 아직 완전히 사라진 문화가 아니다. (그러니까 가봉가봉 부족이라는 건 허구다. 하지만, 파푸아뉴기니 고지대의 포레 부족은 의식적으로 식인 풍습을 가졌다는 건 사실이다.)



소설 속 가봉가봉 부족은 죽인 자의 내장을 먹어치운 뒤, 빈 뱃속이나 기도에 돌 부적을 삽입해 조상의 영혼을 기린다고 한다. 원시 부족의 이 끔찍한 제의가, 도대체 왜 현대 미국의 인디애나주 한복판에서 재현되고 있는 걸까.  사람의 잔혹함은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걸까, 아니면 태어날 때부터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걸까 사람의 잔인한 성향도 어느 정도 타고나는 건 아닐까 싶었다.








이후에 세 번째 희생자인 14세 소녀 줄리 히스가 실종되고, 결정적인 목격자가 등장한다. 부모를 화물열차 사고로 잃고 형과 할아버지와 사는 11세 소년 조이 템플턴이다. 밴드 연습을 마치고 집에 가다 우연히 트럭 짐칸에 뭔가를 쑤셔 넣고 있는 남자를 목격한 조이, 조이의 진술이, 나중에 한 보안관에 의해, 결정적인 진술이 된다. 조 맥패런 보안관은 조이가 말한 장소를 찾아가, 타이어 자국과 핏자국을 확인한다. 그렇게 범인의 몽타주가 작성된다.



처음에 목격자가 어른이 아니라는 것 때문에 조이의 진술은 의심을 산다. 하지만 조이의  비상한 기억력으로,  열한 살짜리 소년이 목격한 범인의 몽타주라는 설정이 더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강력한 용의자도 수면 위로 떠오른다. 조현병 치료제를 복용하며 블랙아웃 증상을 겪는 22세의 청년 데이비드 클레어몬트. 어린 시절부터 돌을 조각해왔고, 낡은 트럭을 몰며, 사건 당일의 기억이 없다고 울부짖는 그가 체포되면서 사건은 허무하게 종결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소설을 여기까지 읽으니, 묘하게도 찝찝함이 생긴다. 직감적으로 데이비드가 진범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범인은 페인트라는 결정적인 부분이 있다. 여 주인공 크리스틴도 데이비드가 범인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물론 주인공의 말을 덧붙여, 겨우 절반정도 읽었을 뿐인데, 범인이 이렇게 빨리 밝혀질리가 없다. 그런 점에서 진짜 숨겨진 악마는 따로 있을 확률이 높은 듯 보인다.



소설 속에서 은밀하게 등장하는 또 다른 인물, 놀이공원에서 미시 후퍼를 유혹해 트럭에 태웠던 간판 도색업자 (재스퍼)라는 남자를 주목해야 한다. 첫 번째 희생자의 머리카락에서 발견된 페인트 흔적, 그리고 재스퍼가 스위트릭 리조트에서 페인트 작업 속도가 빠르다고 칭찬받던 인물이라는 점은 그가 범인임과 동시에 데이비드와는 또 어떤 접점이 있는지 궁금하게 한다.



어쩌면 조현병을 앓는 데이비드는 교묘하게 짜인 판에 희생된 제물이고, 진짜 가봉가봉 부족의 잔혹한 피를 이어받아 깃털 가면을 쓰고 칼을 휘두르는 자는 재스퍼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데이비드가 곧 재스퍼이며, 조현병으로 자신의 살인을 감추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크리스틴이 데이비드의 체포 과정을 떠올리며 어딘가 김이 새는 것 같고 이상하다고 느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작가가 이 기괴한 살인 사건과 식인 부족의 설정을 엮은 [스톤 메이든스]는 마치 양들의 침묵과 같아 보인다. 피해자의 피부를 벗기는 독특한 방식이 불연듯 생각나게 한다. 물론 여성 주인공의 트라우마 또한 두 작품에서 함께 보여지는 부분이라 더 그런 것 같다. 


 식인부족이라는 책의 부제 때문에 계속해서 <식인>이라는 단어를 각인하다시피하며 이 소설을 읽게 되는데, 인간의 야만성과, 세대를 타고 나오는 악의 본질은 비단 과거만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실제 검색을 하면 식인 이상으로 장기 밀매, 장기적출도 자행되는 시대다. 현실은 영화보다 더 잔인하다.



약 두 알로 버티면서도 현장을 떠나지 않는 크리스틴이, 어린 아이들만 집요하게 찾아 욕망을 채우려는 살인자를 쫓는다. 아직 이야기의 진짜 엔딩은 보지 못했지만, 숲속 어딘가에서 날카로운 칼날을 쥐고, 다음 제의를 준비하고 있을 진범의 기척이 느껴져 마치 실제로 어딘가에서 지금도 벌어지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생각이 많아 부처님께 물었더니 - 번뇌가 사라지는 다정한 불교 수업
마스노 슌묘 지음, 백운숙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불교는 약 2500년 전 인도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후 중국을 거쳐 한국과 일본으로 전해졌고,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발전했다. 나는 종교를 믿는다고  딱 잘라 말하긴 그렇지만, 윤회와 전생에 대해서는 믿는 편이다. 가끔 의심이 들기도 하지만...  이번 생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타인에게 피해도 주지 않고, 받고도 싶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깨달음을 줄 만한 문장이 있는지, 내가 감화될 만한 글이 있는지. 살면서 힘든 일이 생기면 기독교인은 교회를 불교인은 절을 찾는다지만, 무교인 사람들은 공감할 문장 하나를 찾게 되지 않을까.



이 책의 저자인 마스노 슌묘는 일본의 선승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원 디자이너다.   책의 표지에서도 알 수 있듯, 세계가 존경하는 일본인 100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으며, 선의 가르침을 현대인의 일상에 맞게 풀어내는 책을 꾸준히 써 왔다고 한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부분은 화를 다루는 이야기였다. 살다 보면 모욕적인 말을 듣기도 하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받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누구나 본능적으로 되갚아 주고 싶어질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  나는 사람은 받은 만큼 돌려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역지사지가 되지 않기 때문에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뻔뻔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책의 내용을 공감할 수가 없었다. 무례한 사람에게 맞서지 말고 흘려보내라니. 그렇게 흘려 보내다가 스트레스로 내가 먼저 죽을수도 있다. 현실에서는 그렇게 살기 쉽지 않다. . 그런데 가만히 다시 생각해 보니,  책이 말하는 핵심은 상대를 봐주라는 뜻이 아니었다. 오히려 상대 때문에 내 마음을 망치지 말라는 거다. 








욕을 들었을 때 똑같이 욕하면 순간은 시원할 수 있다. 하지만 하루 종일 그 일 때문에 기분이 상한다. 결국 상대가 내 감정을 끌고 다니게 되는 셈이다. 반대로 거리를 두고 지나가 버리면 적어도 내 하루는 지킬 수 있다. 뒤로는 진 것 같아 찜찜할 수 있어도 말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말로 해서는 안 되는 인간들이 있다. 책에서 말하듯, 계속해서 손해를 보고, 피해를 받으면서 "저 사람이 안타깝다"는 마음을 갖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차라리 불교의 업 사상이 더 설득력 있다. 이번 생에서 함부로 산 사람은 다음 생에서 반드시 그 댓가를 치른다. 이런 사상이 차라리 더 낮다. 윤회를 믿는 입장에서는 그쪽이 훨씬 납득이 된다. 지금 참는 게 무의미한 게 아니라, 저 사람은 저 사람대로 자기 업을 쌓고 있는 거라 생각하면, 이 생각이 오히려 나를 더 안정시켜 주는 것 같다.



이 부분은 불교의 비사량이라는 가르침과도 연결된다. 감정이 올라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거기에 휘둘리지는 말라는 것이다. 화가 치밀어 오를 때 심호흡을 하고 잠시 자리를 피하는 행동도 수행의 일부라고 설명한다. 수행이라... 예전 같으면 이런 말을 너무 이상적으로 받아들였을 텐데, 지금은 오히려 현실적인 조언처럼 들렸다. 세상에는 내가 바꿀 수 없는 사람이 너무 많다. 그리고 사람은 고쳐서 쓰는 게 아니라고들 하지 않나. 







반면에 인상 깊었던 부분은 삼업에 대한 이야기였다. 불교에서는 몸으로 짓는 업, 말로 짓는 업, 마음으로 짓는 업을 중요하게 본다. 결국 행동과 말과 생각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사람을 대할 때 반갑다는 마음으로 인사하고, 상대의 말을 진심으로 들어 주고, 물건 하나를 건네더라도 정성을 담으라는 내용이 이어진다.



후반부에 나오는 (수가무명월청풍}이라는 구절도 있다. 어느 집에나 밝은 달빛과 시원한 바람이 찾아온다는 뜻인데, 기회는 누구에게나 온다는 의미라고 한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며 운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 준비에 대한 이야기로 받아들였다. 봄바람이 불기 전에 꽃 피울 준비를 마친 매화나무의 우화도 결국 같은 뜻이었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오지만 준비된 사람만 잡을 수 있다는 것. 너무 당연하게 뻔하게 들리는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모든 내용에 동의한 것은 아니다.  화를 내는 사람보다 화를 다스리는 사람이 더 강하고, 남을 이기려는 사람보다 자기 마음을 지키는 사람이 더 오래 간다는 것은 크게 공감했다. 



책에 나오는 문장 중에서 특히 공감가는 말이 있었다. < 달빛은 누구에게나 비춘다> 는 말이 그것이다. 지금 당장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고, 노력한 만큼 결과도 보이지 않지만 어쩌면 아직 내 차례가 오지 않았을 뿐인지도 모른다. 달빛이 늦게 들어오는 창문도 있으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클로드 코워크 - 24시간 일하는 나만의 맞춤형 AI 비서 ㅣ AI 에이전트 시리즈 2
신승희 지음 / 생능북스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신승희 저자는 생능북스에서 [매일매일 쓰는 모두의 AI, 캔바]도 낸 분인데, 이번 책 역시 그 연장선에 있는 것 같다. 보면서 가장 눈에 띈 건 메신저 대화를 읽고 업무를 자동 정리하는 예시였다. 그리고 유튜브 채널을 분석해 콘텐츠 아이디어를 뽑아내는 부분이었다.



예전 같으면 사람이 몇 시간씩 붙잡고 해야 했던 일들이, 이제는 AI가 초안을 만들고 사람은 검토만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간단히 챗봇한테 요약해달라고 하고 답을 받는 수준이 아니다. 카카오톡 대화 텍스트를 통째로 넣으면, 코워크가 날짜와 발신자, 그리고 결정사항을 한 줄씩 뜯어 읽어서, 캘린더랑 노션에 바로 꽂아준다.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대충 훑는 게 아니라 안에서 코드를 돌려 한 줄 한 줄 처리한다는 게 신기하다.  실제 카카오톡 대화를 뽑아서 해봤는데, 3분만에 대화를 정리하고 첨부파일을 이미지화 했다. 물론 책에 나온 예시가 더 복잡한 수준이라 기왕이면 책의 예제파일을 활용해서 추출하는 걸 추천한다. 수백 건 대화에서도 빠뜨리는 게 없다는 점이 놀랍다.



여러 문서를 따로 던져도 코워크가 앞뒤 맥락을 안 놓친다는 점도 진짜 놀라웠다. 회의록 하나만 보는 게 아니라 프로젝트 전체를 기억하는 느낌이었다. 질문하면 답해주는 수준을 넘어서, 일을 통째로 맡길 수 있다는 게 차이였다. 그래서 다른 생성 AI랑 갈리는 지점이 행동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요즘 클로드가 대세인 것 같다. 










말만 번지르르한 게 아니라 진짜 파일을 만들고, 노션 DB에 항목을 넣고, 보고서를 폴더에 정리한다. 이 책의 예시들도 업무를 맡기고 결과를 받기에 가까워서, 따라하다 보면 내가 회사에서 쓰고 있는 업무 방향성을 파악하기 쉬울 것 같다. 코워크는 루틴이 반복될수록 더 똑똑해지고 있었다. 지난 회의록이 노션에 누적되면, 다음 준비 자료가 알아서 꽉 차진다.



책의 구성은 체계적이었다. 커넥터로 지메일, 노션, 구글 캘린더 붙이는 법부터, 메신저 대화 정리, 회의록 자동 생성, 경쟁 유튜브 채널 분석과 영상 스크립트 뽑기까지 단계별 예제로 넘어간다. 화면마다 캡처가 박혀 있어 클로드 초보자도 그대로 따라 하면 문제가 없는 난이도였다. 매일 반복되는 잡무를 하는 30대 직장인이나 1인 창업가가 보면 무릎을 탁 칠 만한 내용들이 많을 것 같다. 따라하면서도 재미있다는 느낌까지 받았다.



 회의록이나 자료 정리 같은 부분은 정말 AI가 더 잘한다. 더구나 빠르기까지 하니..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엑셀을 못 다루면 일하기 힘들었던 것처럼, 곧 AI도 그렇게 될 것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