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불변의 법칙
데이비드 오길비 지음, 최경남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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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광고는 화려한 글이나 감각으로만 되는 일이 아닌 것 같다. 사람을 이해하고, 조직을 굴리고, 상품의 차이를 광고해야 하니, 생각보다 어려워 보인다. 책에서는  문서화된 원칙을 만들어라, 무리하게 몸집 불리기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해라. 등의 얘기들을 하는데, 읽으면서 광고 법칙이 생각보다 디테일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일단 유명인 광고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다.  프랑스 세탁기 광고에 나온, 이름 없는 시골 할머니는 인지도를 4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다. 이름도 모르는 사람인데 왜 효과가 있었냐면, 오히려 그 소박함과 진솔함이 사람들 기억에 긍정적으로 다가왔다는 거다.  반대로 루스벨트 부인에게 3만 5000달러 (한국돈 5360만원) 를 주고 찍은 마가린 광고는 실패했다고 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유명인은 기억해도 제품은 잊어버린다고 딱 잘라 말한다. 그러니까 광고는 화려함보다 뭐가 기억에 남는지를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광고 불변의 법칙]은 광고 책인데, 뜬금없이 직원을 다루는 법이 나온다. 카피 쓰는 법이나 광고 전략을 얘기 할 줄 알았는데, 갑자기 인사관리, 그것도 되게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온다.



  ", 이 사람은 곧 직장 잃고 결혼 생활 깨지고 간질환으로 죽는다" 



책에서 작가는 알코올 중독 문제를  돌려 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한다. 이런 사람은 조만간 직장을 잃고, 결혼 생활이 파탄나고, 결국 간질환으로 죽게 될 것이라고 아주 직설적으로 써놓는데,  보통 이런 얘기는 조심스럽게 표현하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그렇지 않다. 가족을 동원하고 그날 바로 치료를 예약하라고 방법도 바로  제시한다. 보통은 문제가 생기면 회사는 해고부터 떠올리기 쉬운데, 여기선 치료 받게 하고 다시 일할 기회를 준다. 좋은 회사는 사람을 쉽게 안 버린다는 얘기를 한 줄의 광고로 알려주고 싶었던 듯 하다.







돈보다 고객이 먼저라는 부분도 뻔해보이지만, 서비스를 제대로 하면 회사의 수익은 그대로 따라온다는 것을 광고한다. 너무 당연한 소리인데, 현실에서는 이게 제일 지키기 어려운 것 같다.



다이렉트 메일 파트, 카피 원칙들도 광고인이라면 실용적이지 않을까.  헤드라인 하나가 다른 헤드라인보다 다섯 배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그리고  짧은 카피는 아마추어만 쓰며,  검은 바탕에 흰 글씨는 열독률을  떨어뜨린다고 말한다. 광고회사를 다니는 사람이라면 참고할 부분들이다. 물론 짧은 카피가 주목성이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책에서는 반대로 이야기 하고 있어서 더 집중하며 읽었다.







책의 중반을 넘어가면,  차별화 얘기가 나온다. 사실 이 책의 핵심이 아닐까 싶은게,  볼트나 단열재처럼, 평범한 제품도 얼마든지 브랜드가 된다. 오웬스 코닝이 그저 그런 단열재를 색깔 하나로 브랜드화한 사례가 그렇다. 저자는 특별한 제품이라 성공하는 게 아니라 특별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게 광고의 역할이라고 본다.



반면에 아쉬운 점을 굳이 꼽자면, 사례가 전부 미국 시장, 그것도 오길비앤매더라는 한 회사 경험에 몰려있다.  개인적인 일화가 많아서 읽는 재미는 있긴 하지만, 이 사례를 일반화하긴 좀 그럴 것 같다. 








[광고 불변의 법칙]은 광고를 전공했다면 대행사 운영 철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듯하고, 마케팅 쪽을 공부하는 사람이면 실제 사례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광고 얘기로 시작하지만, 결국 사람 대하는 태도랑 조직 운영, 브랜드 원칙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광고쟁이로만 좁혀 이 책을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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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심리학 2 ㅣ 다크 심리학 2
다크 사이드 프로젝트 지음 / 어센딩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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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 다크 심리학 2] 는 2025년에 출간한 [다크심리학]의 후속편이다. 1권의 다크 심리가 너무 공감이 가서 책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 다크 심리학 2] 는 누군가를 조종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악이 어떤 과정을 거쳐 또 다른 악을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주는 책에 가까웠다. 심리학을 읽는다는 느낌보다 인간이라는 존재를 해부하는 기분이 더 강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사람은 본래 악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런데 [다크 심리학 2]를 읽고 그 생각이 조금 더 확실하게 바뀌었다. 악인은 원래 없던 악이 생겨난 사람이 아니라, 원래 안에 있던 악이 조건만 맞으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걸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가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 살인 사건이었다. 물론 이 사건은 얼마전 한국에서 겨우(?) 이슈가 되었고, 한국 사람 수십 명이 죽고 나서야. 겨우 들어났다. 유튜브 (대륙남 TV에서 이미 1년 전부터 문제점으로 거론했던 사건인데, 이제서야 이슈가 되다니) 이 사건은 몇몇 미친 사람들의 폭주가 아니다. 인간이 자신의 이익 앞에서 얼마나 사람을 물건으로 생각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도구와 시스템으로 굴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 사건이 캄보디아에서 벌어졌다고 해서 캄보디아만의 문제도 아니다. 중국계 범죄조직이 한국인과 캄보디아인, 태국인을 포함한 여러 국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움직인 국제 범죄였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 인간이 자원이 되는 순간, 윤리는 사라진다.> ​였다. 나는 이 문장이 이 사건의 본질을 그대로 설명한다고 봤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순간부터 사람다움(?)은  놀랄 만큼 쉽게 사라진다. 그리고 그 빈자리는 결국 돈이 채운다.








사람을 돈을 벌어오는 수단으로 보기 시작하면 모든 기준이 달라진다. 개인적으로 중국이라는 나라를 보면, 돈이 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인상을 받은 적이 많다. 먹거리 문제도 그렇고, 장기적출 의혹이나 인신매매, 그리고 이번 사건까지도 결국 사람을 하나의 상품처럼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다. 쓸 만하면 끝까지 이용하고, 가치가 없어지는 순간 버린다. 잔혹하다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말 그대로 인간 안에 있는 악의 본성을 보는 기분이다. 이런 건 교육으로는 가능할 수 없을까?



몇몇의 사람들은 악인을 보면  환경을 탓하기도 한다. 환경이 조금만 달랐으면 그렇게까지는 안 갔을 거라고 말이다. 물론 환경이 영향을 주긴 할 꺼다. 하지만 그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 악인의 얼굴은 생각보다 평범하다. 시키는 대로 했다고 말하는 사람, 방관하는 사람, 돈만 투자했을 뿐이라고 말하는 사람, 법대로 처리했을 뿐이라고 말하는 사람. 그렇게 책임을 조금씩 나눠 지고 나면, 자기가 그 중심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사실 아무도 없다. 하지만 그렇게 잘게 나뉜 책임들이 결국 한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 간다.



나는 사람은 갑자기 악해지는 게 아니라, 자기에게 유리한 상황이 오면 얼마든지 행동을 달리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원래 선한데 상황이 망친다는 말은 현실을 너무 낙관적으로 바라본 것이다.. 정말 인간이 선하다면 법을 만들 필요도 없을 것이다. 결국 사람을 믿어서 세상이 유지되는 게 아니라, 세상은 법과 감시, 그리고 지키지 않으면 스스로 손해를 본다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책 속 P씨 이야기가, 요즘의 범죄 행태를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범죄에서 피해자와 가해자는 쉽게 나뉘어졌다. 그런데 이 사건은 피해자가 동시에 가해자가 된다. 피해자는 얻어맞고, 협박당하고, 도망치면 죽는다는 걸 아는 상태에서 결국 남을 속이는 전화를 걸게 된다. 피해자임에도 가해자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법은 쉽게 공범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심리적으로 보면, 그 사람은 이미 스스로 판단할 힘이 없다고 봐야 한다.



캄보디아 사건에서도 그런 장면은 계속 나온다. 피해자의 여권이 쓰레기통에서 발견되고, 한국인 시신을 서둘러 화장해 증거를 없애려 했다는 이야기들을 보면, 단순히 사람을 죽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책에서 말한 것처럼 지금의 악은 사람을 그냥 죽이지 않는다. 최대한 사용하고, 망가뜨리고, 이용하고, 죄까지 뒤집어씌운다. 살아남아도 죄인이 되는 그런 구조, 더더욱 악랄해지는 지금의 범죄 형태다.





책에서는 캄보디아 사건만 다루지는 않는다. 사실 캄보디아는 형태만 달라졌을 뿐 비슷한 구조는 우리 주변에도 얼마든지 있다. 누군가는 광고로 사람을 끌어들이고, 누군가는 투자라는 이름으로 속이고, 누군가는 종교를 이용한다.



다크 트라이어드를 설명하는 부분도 인상 깊었다. 누군가를 이용하고 싶은 마음, 내 이익을 위해 모른 척하고 싶은 마음, 상대보다 우위에 서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는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뉴스를 볼 때마다 저 사람은 원래부터 괴물이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악은 특별한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 누구나 상황만 갖춰지면 꺼낼 수 있는 모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악이라는 게 너무 흔해서, 오히려 눈에 잘 안 띄는 것뿐일지도 모른다. 성악설이 위로는 되지 않아도 현실을 설명하는 데는 꽤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순간, 살인은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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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알면 인테리어 공사로 1,000만 원 벌 수 있다 - 인테리어 입문 시 반드시 알아야 할 모든 것
양승환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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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인테리어 관련 책들을  들춰보고는 한다. 그런데 이번에 접한 책은 아쉬움과 함께 실용성도 느껴지는, 그런 책이었다.



왜 올컬러로 찍지 않았을까.  흑백  인쇄 탓에 현장에 있었을 사진이 좀 묻혀버린 듯하다. 인테리어는 시각적인 부분이 강한데. 베란다 천장의 누수 자국이나 욕실  문짝이 썩어 들어가는 모습이야 어느 정도 알아볼 수 있는 부분이지만, 매립용 철재 박스와 콘센트 추가 작업의 예시는 어두워서 거의 알아보기가 힘들었다. 문틀 리폼 모습이나 도기질, 자기질 타일은 컬러로 선명하게 봐야 어떤 점이 차이점이고 문제인지를 알 수가 있다. 







요새는 책을 쓴 저자가 유튜브 채널도 함께 개설한다. 그래서 책에서 못 다한 아쉬운 부분을 채워주기도 하는데, 그런 연계 채널이 없어서, 조금은 아쉬웠다. 책 속 사진의 한계 때문에 전달력이 좀 깎였다고 할까.



책 속 구성을 보면 질문들은 참 현실적이다. 누구나 궁금해했을  질문들이 많다.  창호 시공 시 앵커 자리 마감 처리는 중요한가요?, 벽지나 필름 위에 페인팅해도 되죠? 같은 질문들은 평소 내가 궁금했던 질문이었다. 요즘 비가 자주 가끔씩 한꺼번에 오는 편이라 습기가 많이 차는데, 환기를 했음에도, 벽지가 젖어 곰팡이가 끼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벽지 위에 페인팅을 할까. 아니면 벽지를 떼고, 맨 벽에다가 페인팅을 하는 건 어떨까. 고민중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내용을 읽어보면 깊이 있는  하자 대처법까지는 모르겠다. 우레탄폼 얘기도 그렇다. 조금만 더 예시를 두어 세세하게 파고들었으면 좋겠다는 느낌이다.  기술자와 대화가 통할 수준의 지식 위주로 나열되어 있다. 깊은 전문성을 기대했다면 입문자에게 맞춰진 이 책보다는 더 심화 과정의 책이 어울릴 것 같다.



그렇다고 이 책이 아예 별로라는 건 절대 아니다. 완벽한 책은 없는 법이니까. 이 책의 값어치는 눈높이에 있지 않나 싶다. 대단한 기술을 가르쳐주진 않지만, 인테리어를 1도 모르는 사람들이 현장에서 "이거 원래 이런가요?"라고 물어보기가 그럴 수 있는데 (너무 기초적인 걸 질문하면, 업자 측에서 뭘 모르는 사람이구나 하고 인테리어 금액을 더 부를 수도 있으니까;;;) 기초적인 개념들을 짚어주는 면에서는 꽤 좋은 책이다.








특히 ABS 도어와 멤브레인 도어의 차이는 인테리어가 아니어도, 도어를 교체하려는 시기에 맞춰 사람들에게 꽤 유용할 것같다. 그리고 예전 집들의 욕실 문짝 아래가 왜 그렇게 너덜너덜하고 삭아 있었는지, 왜 요즘은 합성수지로 만든 ABS 도어를 필수로 쓰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어서 좋았던 부분이다. 허니콤 구조로 방음이랑 단열까지 잡아준다는 거는 꼭 알아 두어야 겠다. 책을 보고 처음 알게된 부분들이 제법 된다.



도배 덧붙이기 가능 여부를 정리한 표도 좋다. 기존 벽지가 합지냐 실크냐에 따라 새 벽지를 그냥 붙일 수 있는지, 아니면 겉면의 PVC 코팅을 얇게 포 떠서 벗겨내야 하는지 같은 디테일은 쉽게 알기 어려운 부분이다. 무조건 다 뜯어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실크 벽지도 겉면만 벗겨내면 시공이 가능하다는 점을 알려준다.  근데 그 PVC 벗기는 작업이 은근 손 많이 간다고는 하는데,  그런 얘기는 없다.










책에는 부자재 종류를 정리해 둔 부분도 있는데, 셀프 인테리어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체크리스트가 될 것 같다.

책은 깊이 있는 기술 서적이라기보다는, 인테리어 초보라는 느낌을 지우기 위한 책이다. 올컬러가 아니라 눈이 즐겁지 않긴 하지만, 업자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내 집의 상태를 기초적인 수준에서나마 진단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훑어볼 만한 가치는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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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는 습관을 기억한다 - 15년 차 연구원이 전하는 허리 건강의 모든 것
백운기 지음 / 바이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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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건강을 다루는 책은 이미 너무 많다. "허리 수술만이 답은 아니다", "운동과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같은 이야기도 이제는 거의 상식처럼 알려져 있다. 그래서 [척추는 습관을 기억한다] 역시 비슷한 내용을 반복하는 책일까 싶었다. 간단히 말하면 다른 책들과 비슷하다. 오래 소장하며 두고두고 펼쳐볼 책이라기보다는, 허리디스크를 겪은 사람이 자신의 경험을 담담하게 풀어낸 건강 에세이에 더 가까운 책이라 일독할 만한 책이다. 그래서 한번에 끝까지 읽게 된다.

저자는 "필요하면 수술하세요."라고 말한다. 사실 이런 말은 의사보다 환자에게서 들을 때 더 설득력이 생길거다. 나와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이 말하는 말은 아무래도 신뢰감이 간다. 저자는 직접 수술을 미루며 버텼던 시간을 후회했고, 그래서 같은 환자의 입장에서 "미련 곰탱이가 하는 충고"라고 표현했다. 나 또한 허리디스크인지 아니면 자세의 문제인지, 오래 걸으면 허리가 아프다. 그래서 수술이라는 고민을 완전히 배제할 수가 없다.

그래서인지 이 부분을 읽으면서 예전 일이 떠올랐다. 어머니와 함께 병원에 갔을 때 대기실에서 한 할머니가 "아는 사람이 목디스크 수술을 했는데 오히려 더 아프다더라."라며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마침 그날 찾아간 곳은 수술 전문 병원이었고, 의사는 무슨 이야기를 해도 결국 수술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엄마는 목 때문에 팔까지 아프시다고는 하지만, 여러 병원을 들러서 확인해보지 않은 상황이고, 더구나 허리보다 목이 아닌가. 그 병원은 환자를 사람보다 비용으로 먼저 보는 것 같다는 인상까지 받아 썩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아예 취소를 하고 예약금도 반환 받고 다시 집으로 와야했다.

그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병원 의사가 적극 권하는 수술은 아무래도 의심부터 하게 되었다. 결국 아프면 수술을 해라. 가 정해진 답인데, 내 몸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부작용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이 조금 달랐던 이유는 저자가 자신의 수술과 회복 과정을 숨기지 않고 보여줬기 때문이다. 수술 동의서를 작성하던 순간, 유난히 추웠던 수술실, 허리에 달린 드레인을 빨리 빼고 싶었던 심정까지 적어 내려간다. 전문가의 설명이라기보다 실제 환자의 기록이라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다른 책과 다른 부분은 수술 전 내 몸의 신호를 데이터처럼 읽는 방법이었다. 디스크를 단순히 뼈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수분을 가진 점탄성 구조체로 설명한다. 그리고 어떤 움직임에서 신경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펴야 한다는 내용은 다른 책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이어서 <신경학적 결손 데이터>를 설명하며 수술이 필요한 응급상황을 구분하는 기준도 소개한다. 그런데 이 부분은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용어가 어렵고 설명이 짧은 데다 논문을 직접 찾아보라고 말하는 방식이라, 실제 허리나 목디스크로 고생하는 중장년층이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느낌이었다. 차라리 그림이나 좀 더 풀어진 설명이 함께 있었다면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었지 않나 싶다.

정선근 교수의 연구와 후성유전학 이야기를 연결하며 "유전자는 총알을 장전할 뿐, 방아쇠를 당기는 것은 환경과 습관"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데, 흔한 자기계발식 희망일 수 있지만, 그럼에도 실제 연구와 경험이라 역시는 역시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적극 추천할 정도는 아니다. 오래 소장하며 참고서를 펼치듯 읽는 책도 아니다. 하지만 허리디스크 수술을 앞두고 있는 사람, 혹은 실제 수술을 경험한 환자가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후회를 했는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의학 교과서보다 환자의 일기를 읽는 기분에 더 가깝웠다. 그래서 오히려 주변에 목디스크나 허리 디스크 수술을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은 더 현실적인 위로와 참고가 되는 책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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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상식의 배신 ㅣ 황준연 다이어트 시리즈
황준연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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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다이어트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믿게 되는 말들이 있다. 저당음료는 많이 먹어도 당이 높지 않다, 샐러드는 무조건 건강식이라 마음껏 먹어도 된다 이런 말들은 그럴싸 하게 들린다. [다이어트 상식의 배신]은 이런 기존의 말들에 하나씩 태클을 건다.

책의 구성은 나름 신경쓴 느낌이 강하다. 48. 대체당은 점심에 몰아서, 저녁엔 절대 안 된다고? 처럼 질문형 제목이 붙고, 바로 밑에 저울 일러스트가 박혀 있다. 이 작은 장치 하나만 봐도 다이어트, 건강 얘기를 하는 책이란 걸 단번에 알 수 있다. 나와 저자가 만든 가상의 인물 이선생의 대화가 이어지고, 마지막엔 항상 <이선생의 한마디>로 마무리된다. 책의 질문과 답이 길지 않아서 2~4페이지 정도면 끝나고, 궁금한 것만 골라 찾아보기도 편했다.



콩나물국밥 편만 봐도 밥 한 공기 300kcal, 콩나물국 50kcal, 계란 80kcal, 이런 식으로 숫자로써 다이어트 상식을 반박한다. 고구마 감자가 밥이랑 다를 게 없다는 얘기도 그렇고, 시저 샐러드가 비빔밥보다 칼로리 높을 수 있다는 것도 그렇고, 삼겹살, 곱창은 고기가 문제가 아니라 같이 먹는 밥이 문제라는 것도. 하나같이 다 그럴듯했다







특히 곱창 편은 기존에 생각해둔 방식이 맞는 다는 생각이 들어 공감한 부분이다.  곱창집 가면 늘 마지막에 볶음밥을 볶아 먹었는데,  곱창은 내장이라 금방 소화되는 느낌이다. 그래서 밥이랑 같이 먹어야 든든하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 보니. 그게 맞았다. 곱창 자체는 탄수화물 0 칼로리로 낮은 편인데, 거기에 볶음밥을 먹는 순간 400칼로리를 훌쩍 넘긴다는 거다. 역시 탄수화물이 문제다. 곱창 먹으면서 지켜온 혈당을 볶음밥 한 접시로 다 날리는 셈이라고 한다. 읽고 나니 그동안 왜 곱창 먹고도 살이 안 빠졌는지 조금 이해가 됐다.



먹지 말라는 게 아니라 뭐가 문제인지를 짚어주는 방향이라 읽는 재미가 있다. 평소 당연하게 여겼던 식습관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게 이 책의 제일 큰 장점 같다.







아쉬운 점도 있다. 저자는 의사나 약사, 영양학자가 아니라 여러 건강서를 다독하며 스스로 정리한 사람이다. 그래서 설명이 쉽긴 한데, 인슐린 감수성이 밤에 낮아진다거나 도파민이 단맛에 반응한다는 서술처럼 생리학적인 부분일수록 어디서 나온 이야기인지 궁금해졌다. 각주나 참고문헌이라도 조금 붙어 있었다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그래도 책을 읽고나니, 인터넷에 떠도는 다이어트 상식을 곧이곧대로 믿기보다, 정말 그런가 한번 의심해보는 버릇을 들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이어트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거나,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상식이 헷갈렸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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