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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할까 퇴사할까 - 오늘도 퇴사를 고민하는 당신에게
민선정 외 지음 / 더블유미디어(Wmedia) / 2019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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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강한 자가 오래 버티는 게 아니라 버티는 자가 강한자 라는 애기를 믿었다.
하지만 그 말은 적어도 내겐 틀린말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동기를 선후배들을
살펴보니
남아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런 상황을 진작 간파하고 업계를 떠나 전직하거나,
그나마 좀더 나은 직장으로 이직하거나 새꿈을 찾아 떠났다. 난 오래
버틴게 아니라 도태되었다.
변화가 필요했다.
-page 68-
글을 쓰는 게 꿈이자 자신의 삶이라 생각했더 기자이자 저자는, 경제부발령을
받고,
주식동향, 유가에 대한 글을 쓰는게 아니라 정체불명의
찌라시로 어떻게든 기업의 약점을
잡아 글을 썼던 자신의 과거를 생각한다. 상대방을 향한 흉기로 변모한
글에 대해 회의감이 들고,
경제적인 상황때문에 아이러니하게 연예인 파파라치 취재를 하면서도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쓸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는다. 그러던 중 한 매체의 연락으로 터닝포인트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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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대해 꾸준히 한 길로 가면, 탈출구와 함께 자신이 꿈꿔오던 길에
더 가까워 질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저자가 직접 기자일을 하며 몸 담았던 기자일에 대해, 회사마다의 특징도 보여준다.
글과 사진 형태의 기사를 재가공하는
회사 그리고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혈안이 된 업체에서 일한 경험 등등이
현재 거의 대부분의 기사들이 비슷한 양상을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했다.
댓글 아르바이트처럼 그들의 양심을 버리고 글이 써지는 순간도 있을 것이고, 회사의 요구로 맞지 않는 기사를
쓰는 경우도 있음을 시인한다. 그리고
내가 원하던 글을 쓸수 있게 되었을때의 작가의 기분과 한층 꿈에
다가선 모습은 부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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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의 직장일기, 작가가 되고 싶었던 전직기자의 일기, 고학력으로 진로고민을 하고 있는 MBA박사의 일기,
육아휴직을 쓰는 라이프코치의 일기.
책은 에세이이자, 작가 4인의
일기다.
자신의 자리에서 직업, 꿈,미래,과거를 떠올리며 일하고 있는 현재를 이야기한다.
취업을 하고, 퇴사와 퇴근 그 중간 어디쯤에 있는 사람들에게 진짜
자신의 애길해주고, 현실감있는 조언을 듣는게 고민 당사자들에겐 큰 도움일수 밖에 없다.
워킹맘의 이야기에서는 치열하게 가정과 일에서 양분화된 노력이 느껴졌고, 작가로
제 2의 인생을 살려고 하는 기자의 이야기에선 원하는 일에는 나이도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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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취업이 아닌 자신의 길 프리랜서의 길로 향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를 떼려치려 했지만,
지금의 현실에서는 회사가 답이라는 생각에 퇴근을 선택한 사람.
퇴근과 퇴사 양립되는 두 길에서 선택이 고민이 된다면, 객관적인 답은
아니지만,
선택의 선택을 해왔던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현재 내 선택이 좀더 수월해 지지 않을까 싶다.
각기 다른 상황에 놓여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여러 케이스 별로 비슷한 공감대를 느끼게 한다.
선택은 자신의 몫이지만, 선택의 길로 들어서기 전, 먼저 고민한 사람들의 글은 크게 다가오기 마련이니까. 30대와 40대 중장년층에게 더 와닿을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