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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약 같이 먹어도 돼요? - 가정에 한 권씩 상비해두는 올바른 약 가이드북
염혜진 지음 / 더블:엔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기대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복용하는 약의 개수도 더 많아지고 있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특히 감기약을 많이 찾게 되는데, 책에서 소개하는 코푸시럽을 얼마전에 처방받았다.
목감기인데, 편도선염이라고 하기엔 약한 느낌이었고, 무엇보다도 삼킴에 대한 통증이 없고, 근육통과 잣은 기침(밤에 더 심해졌다.)이 계속되어서 병원을 찾았다. 잠을 여러번 깼고, 피로를 풀어야 하는 감기의 특성상, 병원에 가야 빨리 나을 것 같았다. 병원에서는 5일치 약을 지어주고, 책에서 설명하는 코푸시럽을 처방했다. 근데 코푸시럽을 보자마자 <한외마약>이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한외마약? 뭔 뜻이지? 바로 검색을 해보니, 마약 성분을 일부 포함하고는 있지만, 다른 약물과 혼합되어 마약으로 다시 만들거나 정제할 수 없는 약품이라고 한다. 마약의 성질을 잃고, 일반 의약품처럼 취급되는 약물을 한외마약이라고 하는데, 마약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약제에 약간의 반감이 생긴다. 이런 문구를 넣었으니 다른 약보다는 강하겠구나 라는 생각도 절로 든다.
우선 코푸시럽은 향료를 넣어 맛을 내기는 했지만, 역시 약은 약이다. 정말 인위적인 화학약품의 느낌이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코푸시럽은 하루에 1일 3개를 먹을 수 있는데, 3개를 먹고 하루 만에 기침이 약해졌다. 물론 처방 된 약제랑 같이 먹어서 더 효과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처방받은 약제가 궁금해 책에서 <코푸시럽>의 일부 설명을 읽었다. 코푸시럽은 코푸시럽 에스와 달리 병원의 처방이 있어야만 살 수 있다.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합법적으로 허가 받은 마약이며, 자주 먹는다고 해도 용법과 용량을 지킨다면 의존성이 생길 우려가 없다. 코푸시럽은 디히드로코데인 성분으로 대뇌 연수의 기침 중추를 직접 억제해 강력한 진해작용을 한다. 그리고 이 같은 기침 시럽의 경우 운동선수들은 경기 기간 중에 복용을 삼가해야 한다고 한다. 성분 중에 "메틸에페드린염산염" 성분이 도핑금지 목록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슷한 성분의 감기약끼리 겹치면 부작용이 증가할 수 있으며, 감기약 중에 갈근이 들어간 광동원탕의 경우 고혈압이나 심장 질환이 있을때는 갈근탕과 다른 소염진통제를 먹으면 혈압 상승이 있을 수 있다는 점 등을 알려준다. 그리고 <다시 한번 정리해드릴께요.>에는 약에 대한 설명을 간단한 메모형식으로 짧게 요약해주는 구성이다.
책의 모든 구성은 올컬러이며, 약의 사진과 표는 아주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차례를 보지 않아도 약제의 이미지만 보고 바로 찾아 볼 수 있을 정도다. 위장약, 자양 강장제, 인사돌, 파스, 영양제 등등 가장 많이 찾는 책 위주로 설명이 되어 있어서 꼭 한번은 약에 대해 인터넷으로 검색하기 전 찾는 책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