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을 내는 철학책 - 삶의 궤도를 바꾸는 전방위적 철학 훈련
황진규 지음 / 철학흥신소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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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하면 개념, 판단, 추리 등 여러 단어가 떠오른다. 조금은 추상적인 부분부터 난해하다는 느낌까지. 좀 어려운게 사실이다. 그런데 철학에 대한 부분을 쉽게 설명해주는 책들이 요즘 눈에 띈다. 




철학에 대한 책을 많이 출간했던 이력이 있는  황진규 작가의 [틈을 내는 철학책] 은 < 나의 기쁨을 발견하는 "욕망" 그리고 너와 감응하는 "사랑", 삶의 진실을 마주하는 "성찰", 삶의 주인으로 거듭나는 "자유" 등등의 훈련에 대해 여러가지 방식으로 답을 내린다. 철학을 사유하며 삶에 대한 틈을 철학자의 통찰에서 찾기 전, 곳곳의 전방위적 철학 훈련을 예시로 설명하며 그 다음을 이야기한다. 철학자의 논리와 이론은 너무 어렵기 때문에,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적 느낌을 가미한 쉽게 읽히는 철학 책이라고 할까.






20대인 사람에게는  "나는 무엇을 잘하는 사람일까?" 에 대한 고민들, 그리고 괜히 재능도 없는 일에 발 담 갔다가 허송세월하는 삶을 사는 것은 아닐까? 그런 걱정들이 주를 이루고,


30대인 사람에게는  직장을 다니면서 느끼는 인간관계 " 저 사람은 원래 그런 사람이야. 사람은 절대 안 변해." 에 대한 고민들. 혹은 회사에 정착하고 있다면, 결혼을 고민하는 시기다. "어떤 사람과 결혼하게 될까? 결혼을 하는 게 좋을까?"  



40대 50대 결혼한 사람들이라면, 자식들에 대한 교육, 그리고 천천히 승진에 대한 고민들을 하게 될 것이고... 물론 결혼을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경제적인 부분, 혹은 퇴직에 대한 고민들을 할 것이다.









책은 그런 부분들을 모두 아우르는 질문을 삶의 틈에서 찾았다. 예를 들면 "연예를 좀 해보니까 편안한 상대를 만나는 게 사랑이었다" 라고 말하는 것은 실은 비겁한 변명 아래, 어떤 마찰이나 갈등도 일으시키 않을 "너"를 만나고 싶은 마음을 원숙함으로 포장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뭐 이런 말들은 우리는 진짜 "사랑"을 한 적이 있었을까? 라는 질문을 하게 만든다. 사랑의 적은 이기주의다. 라는 말에 누구나 공감할지 모르나. 실은 우리 모두가 이기주의자임을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철학자 <알랭 바디우>를 바로 소개한다. 그는 " 어떤 진리도 생산하지 않는다" 라고 말했다. 그가 규명한 철학은 진리를 생산하는 영역인 "사랑", "수학", "시", "정치" 등의 부분에서 철학의 역할이 생겨 났으며,, 서로 어울릴 수 있는 개념적 공간을 제시했으며, 철학자 <바디우: 프랑스를 대표하는 가장 위험한 철학자>를 알려면 세 사람을 알아야 하는데 사르트르, 알뒤세르, 마우쩌둥 등의 사상가를 제시한다.  그리고 그가 영향을 받은 사람에 대해서 연결해 설명한다. 


철학자의 사상을 너무 길게 설명하지 않고, 그가 영향을 받은 사상가를 간단히 소개하고 끝맺는 방식이다. 다른 철학자의 소개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따라서 철학의 사유에 대한 "삶의 이야기"에 더 치우친 책이라. 어렵다거나 손이 가지 않는다는 생각을 덜 수 있다. 







폭력을 행사하는 "인간적인 폭력"은 또 어떤가. 폭력에 대해 "인간적인"이라는 단어는 그 쓰임이 참 어울리지 않아 보이나. 우리의 세계는 폭력으로 넘쳐난다. 폭력은 삶의 조건이다. 정말 우리 삶은 그렇다. 직장에서의 폭력, 괴롭힘. 그리고 그보다 빨리 학생때에서도 우리는 부당한 폭력에 맞서지 않나...




철학에서는 이런 "폭력"을 이렇게 설명한다. 178페이지에서 중요하게 토론해야 할 것은 폭력이 아니다. 중요하게 토론해야 할 것은 "폭력의 의미 내지는 폭력의 미래이다." 왜 그런가. 이것이 바로 "미래를 향해서 현재를 타자를 향해서 자기를 뛰어넘는 인간적인 행위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앞으로 어떤 폭력을 행사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바로 인간적인 의미다." 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어려운 말이 아니다. 결국 "폭력을 행사하는 자들에 대해서 폭력을 자제하는 것은 그들의 공모자가 되는 것이다" 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 난 이 부분에서 "넬레노이하우스 작가의 " 몬스터"라는 작품이, 그리고 웹툰 "비질란테"가 떠올랐다. 사적 제재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폭력의 정당화에 대해 고민하자고 말하고 있으니 말이다. 




불평등, 왕따., 외로움, 광기 등등 철학에 대한 훈련을 위한 주제는 인간의 "삶"이라는 부분에서 연관되어 많은 틈을 낸다. 쓸쓸함과 겨울은 제법 어울린다. 삶의 궤도를 바꾸는 전방위적 철학적 사유를 위해 이 겨울 이만큼 어울리는 철학책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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