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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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나의 돈키호테", 정호연 작가의 차기작은 너무 허왕된 이야기 같았다. 어릴적 중학교 시절에 있었던 돈키호테 비디오에서의 추억으로 15년이 더 된 시간을 지나 아버지도 아닌, 아저씨를 찾는다는 설정, 그리고 아들(한빈)이가 있음에도 아저씨를 적극적으로 찾는 것은 아들이 아닌 (진솔)이라는 점이 그랬다.  물론 (한빈)에게는 아버지가 집을 버리고 나갔다는 점 때문에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있었기는 했다.






그런데 책을 읽어가면서 진솔이에게 있어서 "돈키호테 비디오"의 돈 아저씨는 단순한 의미의 사람이 아니었다. 좋은, 추억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사람이다. 돈 아저씨는 자신이 본 비디오나 책에서의 이야기를 진솔에게 들려준다거나 (한빈이와 대준이 진솔 그리고 새롬, 진솔이의 첫사랑 성민까지) 라만차 클럽을 통해 책을 리뷰하는 형식으로 서로 토론하거나 추억할 수 있는 사람을 잇는 존재였다.




15년이 더 지나고, 외주 PD로써 자신의 프로그램을 빼앗아 가는 선배 PD에게서 사직서를 쓰고 나온 진솔은 "돈키호테 비디오"에 대해 추억하게 된다. 그곳에서 돈 아저씨가 실종되어 2년이 지났지만 아무도 돈아저씨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했고, 돈 아저씨의 아들(한빈)과 (진솔)은 아저씨를 찾기로 한다. 돈 아저씨는 꿈이 있었는데 "돈키호테" 필사본을 가지고 스페인에 간다는 꿈이 있었다. 돈키호테를 선망한 나머지 비디오가계의 이름도 "돈키호테 비디오"로 지은 돈 아저씨는 사실 영어학원 선생이었고, 꽤 잘 나간 대치동의 영어 강사였다.




진솔은 아저씨를 찾는 중에 한빈과 공조해 목동 필승학원의 박원장을 찾거나 번역가 김승아씨 동업자 민 PD, 자전거포 할아버지의 아내 방씨 할머니 등 지인들을 통해 아저씨가 있는 곳을 찾아낸다. 물론 실업자가 된 진솔은 "돈키호테 비디오"가 아직 팔리지 않고 남아있어 그 곳을 건물주 아들(성민)에게 임대해 개인 사무실을 차린다. 할일이 없으면 엄마 가계에서 닭이나 튀기라는 성화에 절대 그렇게 닭을 튀기며 살수는 없었던 진솔은 아저씨를 찾기 위한 도구로 유튜브를 개설하기로 한다. 아저씨가 알려주었던 좋은 영화를 추천하는 것과 함께 "돈키호테 아저씨"를 찾습니다. 를 같이 구성한 채널은 구독자가 늘고 있다. 유튜브 수익 최소요건인 구독자 천명과 누적 재생시간 4천시간을 넘기면서 점점 수익이 생기기 시작한다.




15년전 비디오를 빌려 보던 세대에게는 책에서 말하는 비디오 대여와 싸이월드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매개체가 되면서 과거를 추억하게 되고, 진솔이 말하는 비디오 추천목록은 그 줄거리만으로도 찾아 보고 싶게 한다.

학원강사 시절 아이들의 교육을 빌미로 부모에게 추가강의 결제를 강요하는 학원원장의 행태에 실망해 퇴사를 하고, 출판사 업계로 직업을 옮기고 나서는 그곳에서도 대리 번역을 하면서도 번역가의 이름에는 대리번역의 사실을 알리지 않는 한 교수의 행동에 대신 싸우다 법정 싸움까지 가는 경우도 생기고, 타인을 대신해 정의를 외치는 아저씨에게서 진솔은 과거 돈 아저씨가 했던 말을 상기해 본다.





page.180

"지식인은 많이 배운 사람이나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아니고, 세상을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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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돈키호테.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줄 알며 부당한 대우를 당할 때도 나서서 바로잡는 일,

사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타협할 수 밖에 없는 건 어른이 되어가면서 부터다.

그래서 자유와 부패를 알게 되고, 갑과 을 사이에서 비겁함을 선택하면서도 안일한 지금을 선택하게 되는 걸 지도 모르겠다.




돈키호테는 스페인 권력으로부터 억압받는 민초들을 대변한 세르반테스의 맹렬한 외침을 보여준다. 김호연 작가는 돈키호테 아저씨: (자신만의 이상적인 세계를 추구하며 모험을 떠나는.,)와 진솔:(산초: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며 사회의 문제점을 비판)을 통해 행해지는 여러 부조리함을 보여주고, 정말 [돈키호테] 같은 이야기로 세상을 바꾸고 싶었던 한 사람에게서 인간의 삶과 가치에 대한 깊은 고민을 그려보고 싶었던 것 같다.




극중 돈 아저씨의 말처럼.

열정이 광기를 만들고 광기가 현실을 박차고 나가는 인물을 만든다. 돈 아저씨의 엉뚱한 모험심은 그의 옆에서 고군분투하는 진솔에게 자신도 모험을 추구하는 인물이 되게 한다. 이상주의자 돈키호테(돈 아저씨)와 현실주의자 산초(진솔,한빈)와의 이야기는 내가 생각하는 가치관 또한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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