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종의 나라 - 왜 우리는 분열하고 뒤섞이며 확장하는가
문소영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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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혼종 문화라 설명하는 작가는 정치 경제 사회를 포함하는 문화학 석사학위에 이어 현재는 홍대 예술학과 박사 과정에 있다. 작가는 혼종이라는 의미를 부정적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자신은 이러 이러한 생각이다 라는 말로 서두를 시작한다. 이미 한국은 제국의 영향을 받은 문화 식민지로써 혼종성을 키워왔으며, 혼종성인 정체감의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BTS가 있다고 했다. 페르시아와 로마 같은 모든 제국의 문화는 혼종이었으며 우리나라 또한 여러 혼종이 섞인 혼종의 문화라는 것이다.


 모든 대한민국 국민이 이런 국뽕을 가지게 된 것도 세계를 드높인 한국의 문화가 일조했지만 정통성에 기반한 혼종 문화가 섞인 것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런 주장에 반박하고 공감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내가 생각하는 부분과 어떻게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비교해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부자니까 착한거야." 라는 기생충의 대사는 1장 "돈"에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 많은 부분을 공감하게 된다. 부자니까 착한거지. 그렇다. 주변의 모든 것이 풍요로우니까 마음이 타인을 보는 눈이 너그러워지는 것이지. 부자들이 더 싸가지 없을 줄 알았다는 것은 삭막함과 거리가 먼 그들의 환경에서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법은 있는 놈에게 관대하고 있는 놈에게나 피해금, 위로금이라도 많이 받을 수 있는 것이지 없는 놈에게는 받기는 커녕, 배째라는 식이 현실이 아닌가. 








가짜 짝퉁을 입으면서 유명해질 뻔한 송씨의 일화는 공감이 가는 부분 중 하나이기도 했다. <솔로 지옥>속의 송씨는 짝퉁 착용으로 자신의 브랜딩 론칭 계획이 무너졌고 오히려 금수저는 진짜 라는 자격을 인정받아 자신의 럭셔리한 삶 자체로 앉아서 돈을 버는 현실의 기괴함. 나는 우리처럼 평범했던 가짜가 타인을 속이는 것에 더해 신분 상승이 진짜가 되어 가는 가짜의 모습을 질투와 시기로 지켜 볼 수 없다는 반증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싶었다.


  


 모든 내용들이 한국사람과 문화에 여러가지 주제를 더해 7개의 키워드로 설명한다. 유명인이 선택해 처음엔 외면 받았지만 나중에는 그림의 가치가 높아진 원계홍 작가의 그림을 예로 든 아트 테크와 상류층의 문화자본, 일찍이 셀프 브랜딩의 중요성을 알고 미디어 셀럽과 그 속성을 파악했던 앤디워홀 등을 다른 1장 돈에 대한 주제를 시작으로 회귀,빙의, 환생(회빙환)을 다른 비관주의를 다룬 2장 손절과 리셋을 이어 3장 반지성주의에 대한 이념적 관점, 한국적임과 동시에 한국적이지 않은 것 BTS열풍을 다룬 하이브리드 한류 4장을 넘어 서구 프레임을 얹은 인종차별 K팬덤 아날로그와 디지털 등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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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반디로 한국은 여전히 강한 민족주의적 시각에 사로 잡힌 채, 그 높아진 세계 위상에도 불구하고 세계문제에 대한 관심이 적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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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는 인간과 그렇지 않은 인간 사이의 양극화 문제는 바로 눈 앞에 닥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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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에 상관없이 그 보여짐의양은 유튜브 광고 수입같은 돈으로 연결된다 보여짐에 대한 관심을 극대화하기 위해 유튜버들은 자신을 상품화해 내보이며 외친다.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려요."



책을 보면서 늘 느끼는 부분이지만 인문학 책은 내가 생각해왔던 부분과 작가가 말하는 부분을 서로 비교해 보며 읽는 재미가 있다. 반드시 공감하거나 혹은 반문하는 부분들을 찾게 되는데 이번 책 [혼종의 나라]도 그렇다. "혼종" 이라는 주제에서 한국의 전통적인 것과 여러 문화가 혼종이 되어 진짜 한국적인 것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7가지 키워드로 말하고 있어, 저자가 스케치하는 문화를 옅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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