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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사람이다 - 꽃 내음 그윽한 풀꽃문학관 편지
나태주 지음 / 샘터사 / 2024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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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져 있다 시피 나태주 시인은 교장으로 정년 퇴임을 하고 시인이 되었다. 이번 신간은 [꽃이 사람이다] 산문이다. 표지를 보면 꽃내음 그윽한 풀꽃문학관 편지라 부제가 달아있는데 정말 정확하게 어울리는 표현이다. 봄부터 초여름까지의 풀꽃문학관 근방의 꽃들을 나태주 시인의 삶과 생활, 꽃들에 버무린 의식으로 흘러간다.
10주년이 된 "풀꽃문학관"을 돌아보는 심정으로 책을 썼다는 나태주 시인의 [꽃이 사람이다]는 자연에 대한 꽃과 가지 날씨와 나무, 옛추억에 대한 글을 쓴다. 그중에서도 역시나 꽃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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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에 피는 노란 복수초 복수초에서 느낀 희망과 자신감, 웃자란 가지인 도장지의 가치의 쓸모 외에도 국화꽃 모양으로 꽃이 핀다는 국화도, 산을 올라가는 담벼락 위 가지만으로 이루어진 영춘화 등 꽃의 이름이 궁금했었는데 [꽃이 사람이다] 속 삽화와 글을 읽으니 어렴풋이 잊고 지낸 꽃이 생각난다.몰랐던 꽃은 검색하며 읽게 된다. [꽃이 사람이다] 책 속이미지는 사진이 아닌 삽화로. 사진의 감성이 아닌 삽화의 감성이 샘터와 나태주 시인을 닮아있다.
물론 꽃을 대표하는 그의 시, 풀꽃은 너무 유명하다. 나태주 시인의 고향이기도 한 공주에서 풀꽃 문학관 외에 새로 문학관이 건립되는 사실은 반가운 일이다. 그럼에도 "풀꽃 문학관"은 시에 관심이 없다면 문학관의 존재 조차도 몰랐을 것이다. 물론 나도 그랬으며 이 책을 읽게 된 다수의 사람들이 그랬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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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문학관이 다듬어 지기 전 나태주 시인의 풀꽃 문학관에 대한 회기이자 산문인 [꽃이 사람이다]는 꽃 이야기 외에도 흙 속에 잠든 개구리를 깨우게 된 이야기, 중국 고전인 사서삼경을 번역한 시인의 은사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은사를 찾아온 영어선생님이 된 제자의 이야기 등 등 가슴 흐믓하고 따듯한 이야기들이 많다. "꽃"만을 소제로 하지 않았다 물론 (꽃) 이야기가 주를 이루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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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보라색의 예쁜 색상을 가진 깽꺵이풀, 우리나라에서만 자란다는 한국특산식물인 미선나무.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산을 오를때면 궁금했던, 가지만 있는 꽃의 이름이 영춘화였다는 소소한 앎음은 다소 신선하게 다가왔다. 아마도 나태주 시인의 산문을 읽다보면 내가 궁금했던 꽃의 이름 외에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왜 점점 정적인 꽃을 좋아하게 되는 지를 느끼게 될 것이다. 역시나 꽃은 모든 이들에게 시적인 사유와 영감을 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