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사냥 - 죽여야 사는 집
해리슨 쿼리.매트 쿼리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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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향군인이었던 해리와 사샤는 신혼이다. 두 사람의 오랜 꿈이던 마당을 두른 목초지, 그곳으로 이사온 두 사람에게 한 가지 단점은 이웃이 딱 하나 밖에 없다는 사실이었다. 사샤는 이웃과 즐겁게 지내고 싶지만, 해리는 이웃을 멀리하고 싶다. 해리는 꼭 필요하지 않은 사교적 요구를 멀리하려 할 때마다 사샤는 재빨리 관여했다.


사샤는 이웃 부부(댄과 루시)를 집에 초대한다. 이 넓은 땅을 관리하는데 스타이너 부부의 경험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었다. 그렇게 사샤의 초대에 부응한 스타이너 부부는 뭔가 이상하다. 댄은 종이에 필사된 부분을 테이블 위에 두고, 이 부분을 숙지하고 암기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알 수 없는 말을 전한다.

그것은 계절마다 찾아오는 악령에 대한 이야기였다. 봄에는 "저주받은 골짜기"라 명명한 악령이, 여름에는 "곰 추격"이라 불리는 악령이 현현하며, 가을에는 "사람의 형체를 하고 나타나는 허수아비"의 악령이 나타나는데, 이 모든 악령은 댄이 적어놓은 이 의식으로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해리는 미친짓에 정신나간 짓이 분명하다며 스타이너 부부를 믿지 않는다. 반면에 사샤는 자신들이 구매한 사유지의 부동산 기록을 확인한다. 집의 역사와 함께 댄 스타이너가 말하는 부분이 사실인지를 알기 위해서다. 

해리는 정신나간 노년의 부부들이 말하는 미친 소리라 여겼던 현상들이 차차 맞아 떨어지며, 자신들에게 묘한 두려움을 안기는 이 현상들을 점차 믿기 시작한다. 봄의 악령(빛)을 쫓기 위해 불을 피우고, 창문을 가리고 집안에 아무것도 들이지 않자 악령은 사라진다. 여름의 악령(곰과 발가벗겨진 중년의 남자)을 보면, 중년의 남자를 죽여야 한다는 살인 명령이 해리는 의심스럽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남자가 곰에게 뜯기기 직전 살려달라 애원함에도 곰이 아닌 사람으로 보이는 악령을 죽여야 한다는 사실에 해리는 생각을 바꿔 곰을 죽인다면 어떨까. 하는 의심까지 생긴다. 

댄 부부가 말한 의식과 다르게 행동하는 해리는 어느 새 올 누드(?)의 남자를 조롱하기에 이른다.
악령에게 반감하며, 자꾸만 자극을 가하는 해리. 

반면 사샤는 부동산 기록을 보며, 자신이 살기 이전에 이곳에서 살았던 시모어 가족의 기록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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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으면서 내내 드는 생각은 B급 영화를 보는 듯 했다. 영상이 아닌 소설로써 읽게 되는 다소  유치할 수 있는 내용들은 주인공들이 악령을 어떻게 퇴치(?)하게 되는지를 궁금하게 한다. 봄의 악령과 여름의 악령을 읽고 나면, 가을의 악령과 겨울의 악령은 어떻게 묘사되는지. 주인공들의 해피엔딩을 맞게 되는지 그 악령과 계절은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인지 꾸준히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겨울로 가서는 계절과 악령들의 연관성을 알게 되는데, 이 또한 억지로 짜 맞춰진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마지막 장을 읽게 되면 작가가, 뭔가 시사하고 싶었던 게 있었구나 라는 걸 알게 된다.  해리가 재향군인이라는 점은 겨울 악령과 연관이 되면서, 이웃사냥이라는 책의 마무리에 방점을 찍게 되는 것이다. 


전쟁터에서 사람을 무수히 많이 죽여야 했던 해리와 겨울에는 나타나지 않는 악령. 하지만, 안전하다고 했던 댄의 충고는 달랐다.  해리와 사샤 부분에게 겨울은 더 혹독한 악령이 찾아온다. 이 부분은 책을 읽는 속도를 점점 빠르게 한다. 마지막 장에 반전은 없다. 다만 계절 악령에 대한 의식을 치르는 해리와 사샤의 행동과 악령 퇴치방식이 점점 궁금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급속도로 읽게 되는 몇 안 되는 악령스릴러? 라 할 수 있는 책이다. 순수하게 "재미"로만 읽어본다면 후회하지 않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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