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은 왜 죽는가
고바야시 다케히코 지음, 김진아 옮김 / 허클베리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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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생명이 탄생하고, 생물이 존재하고, 시간이 지나 다시 죽음으로 가는 것은 당연한 순리이다. 그리고  인간의 죽음에도 그 이유가 있을 것이라 보고, 이런 논쟁에서 진화해온 생물학은, 그런 진화를 통해 살아남은 우연과 필연의 이유를 추론하고, 실증하고 있어 그 가치가 높다.



 작가는 천문학에도 관심이 있는데, 비단 천문학을 제외하고는 모든 연구 대상에 연구의 유용성이 적용되는 듯 하다고 말했고, 어떤 일에 도움이 되는지 아닌 지로 그 연구의 중요성을 판단해야 하는만큼 현재 생물학의 발전과정과 그 의미는 재미있는 사례들 만큼 흥미롭다.



 
예를 들어 벌거숭이두더지의 비밀에서 미래의 연구과제를 제시한다. (물론 벌거숭이 두더지의 논문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 다른 쥐보다 10배 이상 오래 사는 벌거숭이 두더지 쥐의 특징은 저산소환경에 있다. 산소가 희박해도 20분 이상 견딜 수 있는 벌거숭이 두더지 쥐의 특징은 활성산소를 최소화 시켜 에너지를 절약할 뿐만 아니라, 세포의 기능 유지와 함께 수명을 연장시킨다. ) 이는 최대한의 젊음을 유지하고, 생명 연장이란 꿈이 있는 인간에게 연구성과를 높일 수 있는 대상이 됨은 물론이다.





page. 142
좁은 굴 속에서 살고있어서 몸에는 히알루론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히알루론산은 벌거숭이 두더지쥐의 피부에 탄력을 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 물질이 항암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에서 밝혀졌습니다.


page. 136
생쥐는 실험실에서 기르면 2~3년은 살 수 있지만, 야생에서는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몇 개월에서 길어도 1년 정도밖에 생존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벌거숭이 두더지 쥐는 진사회성이 있는 동물이다. 특히 스트레스를 덜 받는 점도 그들의 수명을 높이는 데 한 이유가 된다.  환경적응과 함께 벌거숭이 두더지쥐를 연구하는 일이 생물학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것도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는 그들의 분업화된 특징 (직업적 특성에 대한 대입) 때문일 것이다.
*진사회성 :  꿀벌이나 개미와 같은 곤충에서 볼 수 있는 여왕 중심의 분업체제



한편으로는 변이하기 쉽고 적응능력이 뛰어난 단세포동물의 특징과 함께 생물 하나의 전체 유전 정보를 얘기하는 게놈의 설명도 책에서는 확인된다.  심근세포와 신경세포 그리고 사이토카인과 노화한 잔류세포를 없애는 최적의 일이 곧 수명연장의 길임을 알려주고 있어 주목해봐야 할 부분이었다. 
*심근세포와 신경세포: 체세포이면서 예외적으로 교체를 하지 않는 조직, 심장을 움직이는 심근세포는 태어난 이후부터 굵어지고 커지는 일은 있어도 그 수가 줄어드는 일은 없다. 
*사이토카인 : 세포가 다치거나 세균에 감염되었을 때, 그것을 제거하기 위해 염증반응을 유도하여 면역기구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page. 170.171
수정란이 분열하고 분화해서 기관의 형성이 이루어지고 몸이 완성되면 남은 건 낡은 세포를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는 반복작용뿐입니다. 제일 짧은 것은 장관 내부 표면의 주름에 있는 상피세포로서 며칠 내에 교체됩니다. 피부가 4주, 혈액이 4개월, 제일 긴 것은 뼈세포로 4년에 걸쳐 모두 교체되지요.






<생물을 만들어 낸 진화는 사실 "멸종"과 "죽음"이 가져온 것이다. >






생물학에서 바이러스와 세균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이는, 근 3년을 향해가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꾸준히 상기시키고 있어 더  집중하게 한다. 바이러스는 숙주인 세포에 기생해 자기 복제를 하지만 자기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어 무생물로 분류된다는 것, 그리고 바이러스는 자기 힘 만으로는 몸과 에너지를 만드는데 필요한 "단백질"을 만들 수 없다는 점은 다시 한번 책에서 확인한 부분이었다.



그 밖의 빅뱅과 우주에 대한 부분은 작가가 천문학에서도 관심이 있기 때문에 여러 분야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었는데, 천문학에서 주목하는 기구(폭이 30미터가 되는 거대망원경으로 138억 광년의 미지의 우주를 볼 수도 있다는 미래 프로젝트)도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이다. 또한 인간이 다음 세대를 위해 연구하는 노화연구에 대한 부분 외에도 차세대 AI출현으로 인한 가능성있는 직업의 예 등은 작가가 생물학 책이라 논하는 부분에서 더 광범위하게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하고 있다. 



생물학은 결국 진화에 대한 미래를 어떻게 발전시켜나가야 하는지를 논의하는 학문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삶과 죽음 외에도 미래에 대한 생물학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어 "인간의 죽음"을 "생물학적" 제시로 확인해보고 싶다면 선택하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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