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의 발견 - 동서고금을 통틀어 가장 흥미로운 독 이야기
후나야마 신지 지음, 공영태.나성은 옮김 / 북스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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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은 마치 동전의 양면같이, 약에도 쓰인다. 그 흔한 예가 보톡스다. 벌의 독침이라 불리는 보톡스는, 피부의 주름을 제거하거나, 일부 신경계 계통의 현상인 다한증 치료로도 사용된다.

 



이러한 독과 약은 밀접한 연관성이 있고, 저자는 생물 활성이 있는 모든 물질은 독성을 가진다고 보고, 사용량, 대상, 환경, 이용 방법에 따라 약으로도 쓰임이 있으니, 생물 활성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일본 유수의 대학에서 약학부를 졸업하고, 박사 과정을 수료한 교수인 저자의 환경적 영향으로 일본인이 쓴 일본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많은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이 책은 동 일본 대지진에 재해가 발생된 해에 책으로 출간되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독에 대한 문화적 배경을 기본으로, 개요를 알기 쉽게 정리한 구성은 돋보이나, 역시 책의 내용은 존칭의 문장보다 단문이 읽기가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식물이 어떤 독을 가지고 있고, 위험성이 어떤 지에 관해 설명된 내용이 눈에 들어온다. 
더불어 우리 주변의 독성이 있는 생물들의 다양성에 대해 책이 잘 설명하고 있어서, 독에 대한 거의 대다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일본인이 독에 관련된 사건에 관해 쓴 이야기는 흥미로운 부분이기도 했다. 일본의 스릴러 소설에서 자주 확인되는 투구꽃에 대한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는 일본의 실화 "투구꽃 살인사건"은 외에 근래 계곡살인 사건의 복어 독 살인 미수 사건도 그려졌다.




동 일본 재해가 발생한 지 8년 지난 현재 2, 500여 명의 행방 불명자가 있다는 사실과 현재 기준 사망자가 15,000여 명이라는 것도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오랜 과거에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뱀이나 전갈 같은 독을 가진 생물을 기피하면서도 경외의 대상으로 숭배하기도 했다. 역사상 문자가 발명되어 종이에 기록을 남기면서 인류는 독에 관한 체험을 기록하고 공유하며 인류의 공동 재산으로 삼는다.  우리가 먹는 음식들도 결국은 화합물이며, 소금은 무기 화합물에 속하고, 조미료의 성분, 커피 등은 유기 화합물에 속한다. 그러니까 독과 약은 모두 화합물의 일종이므로, 화학물질에 대해 이해하면 독을 더 쉽고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거다.



독을 단순히 무서워하지 말고, 혹은 너무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주의를 기울이면서 냉정하게 제대로 무서워해야 한다고 일침하는 저자는 생명의 소중함과 신비를 독이라는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했다.



독에 대해 아는 것이 결국 생물로 살아가는 인간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다양한 독에 대한 이야기를 쓴 것이다. 여러가지 사실과 몰랐던 부분을 읽다보면 범죄 혹은 생물학적인 부분에서도 지식이 쌓이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인용문]

독뱀에 물렸거나 독화살에 찔린 경우가 근육주사에 의한 투여와 비슷하다. 근육으로 침입한 독은 혈관으로 흡수되어 온몸으로 퍼진다. 수렵에서 사용하는 화살 독은 혈관 내에 들어갔을떄만 독성이 나타나며 경구 투여로는 독성이 나타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독화살로 잡은 사냥물을 먹어도 괜찮은 이유다. 알지 못하는 사이에 유독 화합물이 우리 몸안에 침입하는 방식 중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독가스다. 호흡을 통해서 폐로 들어가고 폐혈관을 통해서 온몸으로 퍼진다. 또 피부를 통해서 침입하는 독가스도 있다. 사람이 청산칼륨(청산가리)을 먹으면 위산과 청산칼륨이 반응하여 청산(사이안화 수소)가스가 발생한다.  이 가스가 식도를 타고 올라가 기관으로 들어가고, 폐에 이르러 혈액 속에 침입하여 온몸을 돌게 된다. -P.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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