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전환매거진 바람과 물 4호 : 돌봄의 정의 - 2022.봄호
재단법인 여해와함께 편집부 지음 / 여해와함께(잡지) / 202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생태전환 매거진 바람과 물은 계간지로 1년에 4번 발행한다. 4호 SPRING 돌봄의 정의에서는 아이들의 돌봄은 물론 인류세와 선거, 자연, 재생, 원전 등 등을 다룬다. "인류세"는 이미 많이 주목한 정의로 인간의 활동이 지구에 끼치는 영향이 큰 시대를 말한다. 일본에서는 "인류세"를  "인신세"로 번역한다고 한다.




지구의 돌봄을 위해 인류세는 물론, 재생과 순환을 이야기하는 건축사무소 남상문 대표와 건축학자 배형민 대표의 인터뷰는 건물의 재건축에 대해 다른 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데, 당연하게도 재개발과 재건축은 주민들에게 또 다른 호재로 다가온다. 하지만, 자연에게는 재건축과 재개발이 반가울 수 없다. 건물을 짓고 허물면서 쏟아지는 폐기물과 건물을 새로 지으면서 생산되는 콘크리트의 톤 당 탄소 배출량은 쓰레기 문제와 환경치유면에서도 악영향을 끼친다. 탄소 발생은 결국 지구의 온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수명문제에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 배형민 대표는 재개발은 개발업자와 건설사, 지주 등의 도시개발을 통해 돈을 버는 사람들이 극히 한정적이며. 개발로 창출된 부는 결코 사회적으로 분배되지도 않는다는 점을 추가로 들어, 개발논리의 설정 모델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재개발과 재건축으로 채석장에 석회암을 캐는 과정과 콘크리트의 생산 공정 등의 대규모 폐기 과정을 체계적으로 계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대체로 이런 데이터를 관료주의적으로 계산했고, 행정업무가 좀 더 체계적이지 않다는 점을 아쉬움으로 꼽았다. 



대부분 재개발과 재건축은 늙고 오래된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짓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는 것에만 집중하지, 자연에 끼치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탄소 발생이라는 문제점에서 재건축의 바람은 결코 자유롭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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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건물을 잘 만들어서 오래 쓰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향인 것 같아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 소비절감인 것처럼 말이죠. 한국은 건물을 짓고 부수는 주기가 가장 짧은 나라죠. 이런 맥락에서 나는 재건축이 미친 짓이라고 생각해요. 건축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인식을 바꿔야한다는 사고가 잘 보이지 않아요. 건축가들은 끊임없이 프로젝트로, 디자인으로, 기술로 상황을 해결하려 하는데 이것이야말로 기후변화를 불러온 태도이자 세계관입니다.







탄소 배출에 대해 최루탄 공해(1986년 과학 동아에서 처음 사용)또한 빠질 수 없는데. 최루탄이 가장 많이 발생되었던 시기의 한국을 보면, 1970~ 1980년의 부마항쟁과 민주화 운동을 떠올리게 된다.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 상당수 조차도 피해를 입었지만, 국가에서는 피해 상황을 인지하지도, 실태 조사를 하지도 않고, 덮어버렸다고 한다.  전두환 정권의 1987년 6월 항쟁과 1960년대 박정희 정부에서 발생한 최루탄 피해자는 6438명 정도가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이후 1985년 서울대학 병원에서 피부과 연구팀이 최루가스 환자사례를 보고하면서 연구의 필요성을 논의했지만. 이 또한 더 이상의 진척이 없이 끝났다고 한다. 정부의 언론 가리기의 사태는 과거 오늘 할 것 없는 큰 문제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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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루가스의 인체피해와 같이 체계적으로 무시되고 연구되지 않는 지식을 필자가 공부하는 과학기술학 분야에서는 "수행되지 않는 과학"이라 부른다. 실제로 최루가스의 성분과 위해에 대한 본격적인 분석은 문민정부가 들어선 1993년 이후에야 처음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들 또한 산발적인 최루가스에 노출된 시민들에 대한 증례보고에 불과했고, 본격적인 연구나 논의는 전무했다.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십수 년 동안 최루가스를 흡입해온 결과, 여러 종류의 호흡기 질환과 원인을 알 수 없는 병 느린 폭력의 흔적들이 캠퍼스 주변 주민들, 시위에 오랜 기간 참여한 학생들, 진압에 참여한 경찰들에게 남았다. 




최루탄 가스에 대한 기사를 읽노라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쟁이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 러시아의 본토에는 문제가 없지만. 약소국인 우크라이나의 전쟁실태는 얼마나 심각할지 환경, 인류상의 재앙에 러시아는 반드시 책임을 지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인류세의 문제는 많은 과학자들이 인정하고 논의하는 쟁점이기도 하다. 당연히 트럼프나 환경무지론자들의 주장은 더 이상 논의할 가치도 없다.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현재 변화하는 지구의 온도(일본의 쓰나미, 화산 폭발, 자연 재해) 와 생태계( 해충 매미 나방과 대벌레의 출현, 산호의 백화 현상, 꿀벌의 실종) 로 충분히 알 수 있다. 생태전환에 대해 인터뷰와 사설 논쟁으로 알려주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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