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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미의 반가음식 이야기
김경미 지음 / 행복우물 / 2020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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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음식, 반가란. 양반의 집안을 뜻하거나, 부처의 좌법(좌선할 때 앉는 방법의 하나)를 뜻한다. 의미는 두 가지로 나뉘지만, 이 책에서 반가의 의미는 양반의 집안을 뜻한다. 전통음식의 연구자이자 대통령상 수상 김치 명인인 저자 김경미씨의 이 책은 책 날개에서 정의하듯, 조선시대 유교문화의 상징인 종가를 포함한 사대부가에서 먹던 음식이라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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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가 눈에 띈다. 책 표지의 떡은. 꽃 송편이다. 색감이 너무 예뻐서 바로 내용을 확인해보니. 색감을 내는 것이 시간을 많이 할애할 듯 하다. 익반죽으로 멥쌀가루를 5등분하여 색을 내는 것만 해결하면 다음 순서는 어렵지 않아 보였는데, 꽃 송편의 색감은 치자와 데친 쑥, 진한 오미잣국과 팥앙금을 사용한다고 한다. 또 책에서 처음 알게 된 부분이, 꽃 송편의 다른 말이 오려 송편이라는 점이다. *오려 송편은 처음 듣는 단어였는데. 특별히 추석 때의 송편은 올해 수확한 벼를 이용해 만들게 되는데, 그런 이유로 '오려 송편'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하니.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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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삼 영양밥, 삼합초, 생선전골, 전복죽, 국수장국, 규아상(궁중이나 양반가에서 여름에 쩌먹던 만두), 약식 등 책에서 소개하는 음식의 이름만 봐도 담백하고 건강한 음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맛은 물론 전통식까지 배워보는 시간을 줄 것 같다.
또 책의 특징은 기존 책들이 무선제본인 방식인 반면, <김경미의 반가음식 이야기>는 사철 제본이다. 고전적인 방식이긴 하지만, 튼튼하고 펼침이 좋아 수요가 많은 편이다. 대체로 표지를 하드커버로 제작해 양장도서를 제작하는데. 이 책의 방식은 그와 함께. 책등을 덮지 않고 노출하는 누드 제본의 변형 방식이었다. (물론 절반은 누드 제본이며, 표지를 덮는 띠지가 표지를 대체하기도 한 독특한 편집, 제본 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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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책을 볼 때면 무선 제본으로 펼쳐서 보기 힘들었다거나, 전통식으로 건강을 챙기고 싶은 분들에게 적당한 책이다. 조선요리학, 한국식품사연구 동국세시기 김치의 인문학적 이해 등의 참고문헌만 봐도 책의 가치를 높여주는 것 같아. 건강한 요리를 위해서 책의 레시피를 확인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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