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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러시아 원전 번역본) - 톨스토이 단편선 ㅣ 현대지성 클래식 3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홍대화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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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단편선인 책속 이야기들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와 함께
총 10편의 단편으로 함께한다. 깨달음과 윤리관 그리고 인생에 대해 논하는 이야기들로
고전의 묘미와 함께, 도덕적 행동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이다.
제화공 세묜은 새외투를 사기 위해,
그동안 외상으로 구두를 가져간 사람들을 찾아간다.
자신보다 더 가난했던 농부에게
외상 값을 받지만, 고작 20꼬뻬이까 (러시아 화페단위) 만 받고,
헛수고만 하게 된다. 신세를 한탄하며 술을 마셨고,
제화공은 투덜대며 작은 예배당으로 걸어간다.
그런데 그 예배당 뒤에서
살았는지 죽었는지 벌거숭이로 앉아 작은 예배당에
몸을 기댄채 꼼짝도 하지 않고 있는 한 남자를 보게 된다.
지나쳐 가다 다시 몸을 돌려 그 사람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그에게 외투와 장화를 건낸다.
page.15
"어쩌다 작은 예배당 아래 있게 되었나?
"말 할 수 없습니다."
"틀림없이 사람들이 심하게 대했겠지?"
"저를 심하게 대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징계하셨습니다."
세묜은 갈 곳이 없다는 그에게 우리 집으로 가서
좀 지내다가 떠나라고 말하곤,
아내 마뜨료나가 있는 집으로 향한다.
술냄새에 낯선 사람까지 데려온 남편에게 화가 난
마뜨료나는 잔소리를 해대며 세묜에게 달려든다.
착한 사람이라면 벌거벗고 다닐리가 없었다.
마뜨료나를 앉히며, 세묜은 말한다.
"자네 속에는 하나님이 없는가?"
마뜨료나는 이 말을 듣고 나그네를 본다.
갑자기 마음이 차분해진 그녀는 식사거리를 정리하기 시작한다.
오갈데 없는 남자의 이름은 미하일이었다.
그리고 세묜은 미하일에게 구두만드는 일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1년이 지나고, 한겨울의 어느날.
큰 체구의 신사 한 명이 마차에서 내려
자신의 발에 맞춘 장화를 주문한다.
1년 내내 신고 다녀도 비틀지 않고 터지지 않는
신발을 만들어야 했다. 치수를 재고, 미하일은 재단하기 시작한다.
식사 후 쉬는 시간에 세묜이 일어나서 보니,
미하일은 목 없는 신발을 만들었다.
장화가 아닌 슬리퍼를 만든 것이다.
page.29
"자네 무슨 짓인가. 사랑스런 사람아, 무슨 짓을 한 거야?
자네가 나를 망쳐버렸군! 나리는 장화를 주문했는데,
자네는 뭐를 지은 건가?"
그때 누군가가 말을 말을 메고, 들어온다.
신사의 집에서 온 그 하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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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을 집안에 들임으로써 세묜의 일상은 완전히 달라진다.
제화를 찾는 사람들은 많아지고, 생활이 풍족해졌다.
그리고 끝 장에 보면,
미하일은 세가지의 깨달음에 대해 말하게 되는데,
이 것이 소설 속 주제이자. 제목이다.
톨스토이의 단편집 중 하나인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뿐만 아니라,
그의 대표적인 저서로 유명한
<바보 이반> 과 < 두 노인 >, <대자>, <촛불> 등의 작품이 실려 있다.
<바보 이반> 은 착하게 사는 것과 욕심을 내며 사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모순과 문제점을 비판하고도 있어서
비폭력 주의를 상징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톨스토이의 작품 중, 단편집은
특히 깨달음을 얻기 위해 읽기 좋은 책이다.
<참회록, 안나 까레니나, 톨스토이단편선, 전쟁과 평화,
하지 무라트, 어둠의 힘, 고백.. > 등
톨스토이가 말하는 삶과 죽음 그리고 종교문제,
회의론 적인 시각을 살펴 볼 수 있는 여러 책들은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답게
묵직한 울림을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